알고보니, 날개 블레이드, 네 차례나 파손
조명희 의원, 한전, 재료硏 '파손 원인 분석'
탄소섬유 블레이드, 국제설계인증 받아 부품
두산중공업측, 날개 등 결합 가능성 인정

대통령 극찬했던 '풍력발전' 결합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20-10-21 1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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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그린뉴딜 첫 현장 행보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해 해상풍력에 대해 극찬했었다.


하지만, 이 풍력발전기 날개(블레이드)가 네 차례나 파손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가운데 파손 원인을 담은 '보고서'와 파손 관련 '설명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민의힘 조명희(비례대표·과기정보방통위) 의원실이 한전 등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블레이드가 어떤 이유로 파손됐는지 그 경위가 상세히 적혀 있다. 한전이 작성한 설명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9월 6일, 11월 13일, 11월 19일, 12월 5일 4차례에 걸쳐 탄소섬유 재질 블레이드 3호기(4개)가 파손됐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 제공 두산중공업

한전은 파손 원인이 '스파캡(spar cap) 제작 시 온도 관리 부적정으로 내부공극(孔隙)이 발생 강도저하'에 있다고 봤다.

또한 '블레이드 제작용 몰드 불량으로 시어웹(shear web) 접착 결함'이 있었다고도 했다. 한전 등은 이와 관련, 부품 결합이나 소재 부적합 등을 정밀 조사해 추후 보고할 예정이다. 스파캡은 탄소 섬유로 구성돼 있으며 블레이드의 하중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시어웹은 블레이드 상하판 결합시 구조적 강도를 보강하기 위해 내부에 설치하는 유리섬유 재질의 연결판을 뜻한다.
재료연구소가 모 손해사정 회사에 의뢰해 작성한 파손 원인 분석 보고서는 파손 경위가 좀 더 상세히 나와 있다.

보고서는 해당 블레이드는 2019년 9월 6일 터빈이 풍속 10m/s인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던 중에 파손된 것으로 최초 보고됐다고 기재돼 있다.

개당 3억원에 달하는 이 블레이드는 모두 탄소섬유를 적용한 카본 블레이드였다. 발전기를 제작한 두산중공업은 "블레이드 양산 제작 과정 중 제작 결함이 있었다."며 "파손 원인을 정밀 분석한 후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설명자료에서 블레이드 제작 개선방안으로 ▲제작 환경 개선(블레이드 신규공장 확보 및 스파캡 제작 및 전용룸 구축) ▲제조 공정 개선(탄소섬유 적층 장비, 접착제 도포 장비 등) ▲품질점검 강화(비파괴 검사 적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남해 해상에 2.4GW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하는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1단계 실증단지, 2단계 시범단지, 3단계 확산단지 등 3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1단계 실증단지는 전북 부안군 위도 인근의 육지에서 10㎞떨어진 해상에 60㎿(3㎿×20호기) 규모로 올 1월 준공됐다.

문제가 된 블레이드 개발에 참여한 재료연구소(풍력핵심기술센터)에 대한 지적도 있다. 재료연구소 풍력핵심기술센터는 2014년~17년까지 두산중공업 등 국내 기업과 함께 정부 출연금 84억원을 지원 받아 블레이드 개발에 나섰다.

각종 인증 작업에도 참여했었다. 블레이드가 파손이 됐을 때 그 원인 분석도 했다.

조명희 의원실 관계자는 "탄소섬유 블레이드는 국제형식인증과 국제설계인증까지 받았는데 무슨 인증을 어떻게 받았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 연구는 엉터리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의원실에서 원인분석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재료연구소에 요구했지만, 당초 재료연구소는 '해당사항 없음'이라는 허위답변으로 보고서의 존재를 은폐했다"며 "이후 의원실의 반복적 자료요구에 재료연구소는 '기업의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연구소 임의로 제출이 불가능하다.

특히 "해당 결과보고서는 관련 기업에 요청하시는 것이 의원의 원활한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국민 혈세를 들여 개발한 블레이드가 파손돼, 그 경위를 파악하고자 국감 자료를 제출요구했음에도 (연구소 측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막대한 세금을 들여 시행한 연구가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인지, 특정기업을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게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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