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박새류 산란, 첫 조사 2011년 이후 가장 빨라
인공둥지 박새류 11년보다 19일 빨라 4월2일 첫 산란
기후변화 인한 기온상승 박새류 산란시기 점차 빨라져

기후변화 생물지표에서 재확인돼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20-04-19 13: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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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새들이 산란도 기후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소백산국립공원(북부)에 설치한 인공둥지의 올해 박새류 산란시기를 관찰한 결과,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시점인 2일 첫 산란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첫 산란 시기는 지난해보다 9일 빠르고,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11년에 비해 19일 빨라졌다.


국립공원공단은 2011년부터 소백산국립공원 남천야영장에 시민과학자(자원활동가) 16명과 인공둥지를 설치하고 박새류의 산란시기를 조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박새류는 6종이 있으며, 특히 박새의 경우 기후변화 등 외부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환경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포함돼 있다.
 

국내 분포하는 박새과 6종은 박새, 곤줄박이, 쇠박새, 진박새 4종은 흔히 관찰되며, 노랑배진박새, 북방쇠박새 2종은 관찰이 어렵고 번식이 확인되지 않다.

이런 변화는 새들도 주변 환경에 따라 번식을 꺼리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즉 알을 부화해 생존가능성이 없으면 알을 낳지 않는다.


박새류는 텃새로서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평균기온 등 주변 환경이 달라지면 박새류의 산란시기 역시 영향을 받아 달라진다. 따라서 박새류의 산란시기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생물지표로서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박새류가 산란을 시작하기 전에 나방 유충이 출현하고, 새끼에게 먹이가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에 나방 유충이 출현하지 않는 현상이 보고됐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로 박새 산란시기와 새끼들의 먹이가 되는 나방 유충의 출현시기의 불일치가 커지면 개체군 유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 조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새류는 인공둥지를 잘 이용한다. 소백산 인공둥지는 박새, 곤줄박이, 쇠박새, 진박새 등이 주로 이용하며, 특히 박새와 곤줄박이가 많이 이용한다.

연구진은 박새류의 산란 시기가 빨라진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지역인 단양군 영춘면의 기상청 기온자료에 따르면 박새류가 산란을 준비하는 3월 평균기온이 올해 2011년 대비 3.7℃ 상승했다.


국립공원공단은 박새류 산란시기가 바뀌면 먹이가 되는 곤충의 출현 시기와 산란시기가 맞지 않아 개체군 유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박새류 산란시기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앞으로도 시민과학자와 함께 박새류 산란시기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기후변화 영향을 세밀히 관찰할 계획이다"이라며, "박새류와 같이 기후변화에 민감한 생물들의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찰하여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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