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등 의원 현장 조사 나서
한수원, "기준치 이하 이유 외부유출 없다" 주장
삼중수소 '계획적 방출'과 '비계획적 방출' 입장
원자력위 배출기준 40,000Bq/L 계획적 방출 기준
비계획적 방출 기준 존재않다 한수원 주장 뒤집어
일 방사능 오염수 방류 길 터주는 꼴 무책임 비판
삼중수소 체내 붕괴 피폭 세포 파괴 유전자 변형
환경부, 월성원전 주민 건강피해 2022년 10월까지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 책임 면할 길 없어

김영민 기자 | sskyman77@naver.com | 입력 2021-01-18 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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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월성원전 부지 전반에 거쳐 방사성물질 삼중수소 오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는 것이 한수원 자체 조사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23일 한수원은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현황 및 조치계획에 따라, 현지를 조사한 결과, 월성원전 부지 내 27개 지하수 관측정에서 다른 원전보다 높은 수준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고, 최대 28,200Bq/L까지 오염된 곳도 있다고 밝혔다.


부지 경계에 있는 일부 관측정에는 1,230Bq/L, 1,320Bq/L 검출됐다. 한수원은 보초 우물에 대해 배출관리기준인 40,000Bq/L를, 감시 우물과 부지경계 우물에 대해서는 관리기준의 10분의 1인 4,000Bq/L 기준을 적용하는데, 이 기준 이내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냈다. 한수원은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외부유출은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에서나, 한수원 자체내 의견, 그리고 시민단체와 월성인근주민들의 보는 사건의 핵심 쟁점은 이렇다.

한수원이 월성원전에서 나온 삼중수소가 '계획적 방출'과 '비계획적 방출'이냐를 놓고 입장차가 있다. 먼저 '계획적 방출'은 원전의 방사성물질 배출에 있어 운영기술지침서에서 규정한 절차에 따라 이행되고, 규제치 이하의 농도로 사전에 정해진 배출경로를 통해 방출되며, 주기적인 감시를 통해 확인되는 배출이다.


'비계획적 방출'은 사전에 정해진 경로를 통해 방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시 및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사성 물질이 환경에 도달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있으며 또한 운영기술지침서 상에서 허용되지 않다.

2013년 한수원 중앙연구원에 낸 비계획적 방출에 의한 해외 원전 부지 지하수 오염 및 감시 기술현황 분석 내용을 보면 부지내 지하수에서 높은 수준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주요 원인은 배기구를 통해 정상 배출된 공기중 삼중수소가 강우 등으로 지하수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390 ~ 28,200Bq/L로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설명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이번 월성원전 부지 삼중수소 오염은 일부 공기중 삼중수소의 영향은 있으나, 알려지지 않은 비계획적 방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어디서 얼마나 누출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핵심이자 주장이다.

한수원이 주장하는 40,000Bq/L 배출기준의 적정성이라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배출기준인 40,000Bq/L을 초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주장이다.

하지만 원자력위원회의 답변은 달랐다. 배출기준 40,000Bq/L은 계획적 방출에 해당하는 기준이며, 비계획적 방출에 대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다고 한수원의 주장을 뒤집었다. 만약, 40,000Bq/L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누출됐다면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에 따라 피난 경고 등을 해야는 심각한 상황의 사고라는 재난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다.

한수원이 매년 시행하는 원자력발전소 주변 환경방사능 조사 및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10년간 월성원전 부지 외부에 있는 곳에서 채취한 식수와 지하수 시료에서 삼중수소가 4.42~18.8Bq/L 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간 대부분의 관측지점에서 감소 추세이나 봉길리 관측점 지하수의 경우 최대 측정값이 15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월성을 제외한 타 원전 주변 식수와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사례 없다고 했다. 다만, 현재 원전 부지 외부에서 검출되는 삼중수소가 전적으로 비계획적 방출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문제없음'이라고 선을 그었다.

멸치에서도 나온다고 원피아 매체들이 주장해온 '삼중수소의 유해성'은 정말 문제가 안되나를 짚어봐야 한다. 삼중수소는 자연계에서 일부 생성되기는 하지만 워낙 미량이라서 검출되는 양은 극히 미미하다. 현재 대부분의 삼중수소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인공 방사성물질로 이번에 월성원전 부지에서 검출된 삼중수소 거의 대부분은 인공방사성 물질이다.

한수원은 WHO가 정한 음용수 기준 10,000Bq/L 대비 외부 식수와 지하수에서 검출되는 방사성물질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최대 방사선량은 바나나 3.4개를 먹은 영향과 동일하다 주장했다.

바나나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은 주로 칼륨(potassium)40이고, 칼륨은 생체 내 물질과 결합하지 않고, 비교적 빠르게 며칠 단위로 배출되는 물질이다. 그러나, 인체에 들어온 삼중수소는 대체로 10일이 지나면 체내에서 배출되지만, 극히 일부 삼중수소가 체내 단백질, 당, 지방 등과 결합할 경우 200~550일 동안 남아 있을 수 있으며, 그중 일부 삼중수소는 체내에서 붕괴해 피폭을 일으켜 세포를 파괴하고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즉, 유기물과 결합한 삼중수소는 체내에서 바나나에 포함된 방사성 칼륨과 다르게 작동하는 것을 외면한 채 단순 에너지 측면(방사선량)에서만 비교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낮은 선량이지만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몸 안에서 피폭되는 경우의 건강피해에 대해서는 피해가 입증됐다는 주장과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혼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국민안전 측면에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면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미국 환경청이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홍보책자에는 '과학적으로 안전한 방사선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방사선량은 적을수록 좋다고 가정한다'돼 있다.

우리나라 원안위가 2015년 발표한 연구에서도 월성주변 주민들의 방사선관련암이 유의하게 증가을 확인하며,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올해 환경부 주관으로 월성원전 주민 건강피해 역학조사예산 16억9000만원이 배정, 2022년 10월까지 역학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삼중수소는 일본이 바다로 방류하려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된 물질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도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원자력계의 주장만을 담아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의 길을 터주는 꼴로 무책임하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반국가적인 행태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환경부는 수돗물과 샘물에 적용되는 기준이 없는 이유를 국내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거의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기준이 없는 것이며, 최근 먹는물 포함된 염지하수의 경우 바다 인근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의 영향을 고려해 설정한 기준이라고 했다.

결국, 삼중수소에 오염된 봉길리 지하수는 먹는물 기준을 위반한 것은 아니나 먹는물로 개발해 생산.판매할 수 없는 상황으로 환경부의 관련 기준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회차원에서 진상조사 결과를 놓고 향후 삼중수소 오염 사실 은폐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게된다. 한수원은 지난 11일 언론 자료를 내고 "2019년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배수로 맨홀 고인물에서 배출관리기준인 4만㏃/L를 훌쩍 뛰어넘는 71만3000㏃/L의 삼중수소가 검출됐지만 원전 건물 내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나왔고, 액체방사성폐기물 처리계통으로 모두 회수돼 문제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실을 법적의무는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에 보고했다"며 은폐 의혹을 부정했다.

며칠 후 한수원은 사실관계 확인 결과 "규제기관에는 보고했으나 안전협의회 및 민간환경감시기구 등 주민에게는 보고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며 정정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거짓 해명이었음이 밝혀졌다.

한수원이 주민에게 보고한 것은 월성 1호기 차수막 손상에 대한 것이 유일하며, 부지내 오염 및 비계획적 유출에 대한 것은 보고한바 없다.

원전 부지내 지하수 흐름조차 파악하지 않고 외부유출 없다는 한수원의 무책임함이 드러났다. 한수원은 월성원전(1~4호기) 부지내 지하수 관측정에서 높은 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상황에서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외부유출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하수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있는 흐름 분석과 같은 시험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방사성물질이 어디서 얼마나 유출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 상황으로, 일부 부지경계우물에서 측정된 삼중수소의 농도가 1,320Bq/L, 1,230Bq/Lfh 부지 내부의 감시우물 보다 높게 측정됐다.

국회환경특별위원회는 원전 부지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조속한 지하수 흐름분석을 통한 외부 영향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수원 대책 '지하수 감시 프로그램 최적화'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한수원은 누설 원인을 에폭시라이너와 벽체 및 배관균열 등으로 추정하며 문제가 있는 곳에 대한 부분적인 점검, 보수계획과 '지하수 감시 프로그램 최적화'와 같은 부분적인 대책 치중해 결국 종합적 대책은 부재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체 주요 구조물 건전성 평가 시행과 같은 비계획적 유출에 대한 근본적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현장에서 의견이 모아졌다.

18일, 한수원 월성원전을 현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양이원영 위원장은 "정확한 팩트와 문제점, 대안과 주민안전확보 등이 기술적인 문제해법을 가지고 국회에서 다루도록 하겠다."며 말했다.

김성환 의원은 "월성원전 삼중수소 노출 문제를 단순한 해프닝을 볼 수 없다."며 "중대한 국가적인 차원에서 살펴야 하고 한수원 역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원식 의원은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것은 누구를 책임을 묻기 앞서, 원전의 안전성 확보가 없는 상황에서 탈핵에 반기를 드는 행위는 크게 잘못된 오판"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장조사에는 정다은 경주지역위원장, 위성곤, 이소영, 이해식, 양경숙, 이학영, 김정호, 이성만, 이용빈, 한준호, 이상헌 의원,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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