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간 녹색병 협약, 금 간 재사용 시스템
소주 공병 공용화 자발 협약 11년만 파기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중재도 어중간
1위 하이트진로, 페어플레이 먼저 깨버려
롯데주류 진로 소주병 수거하고 안돌려줘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간의 소주병 전쟁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20-10-05 08: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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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술을 마신다면 흔하게 접하는 술은 단연 '소주'다.

그런데 소주병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소주병 협약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푸른색 소주병과 파란색 소주병 색깔 전쟁이다.

소주병 하면 초록색을 떠오른다. 소주병안에 이물질을 넣지만 않고 빈 병을 제대로 회수만 된다면 세척해 다시 상표를 붙여 통상적으로 6~10번 정도 재사용된다. 맥주병도 비슷하다. 이런 재사용이 반복적으로 가능한 것은 주류시장에서 약속때문이다. 술 생산하는 회사는 각각 달라고 소주병 재사용이 가능한 이유는 오직 하나 소주병의 색과 모양이 같아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해 국내 소주에서 소비된 약 30억 병 중 93%가 똑같은 모양의 초록색 병에 담겨 판매됐다. 바로 '소주 공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소주병 협약)'으로 가능했다. 2009년 진로, 보해, 무학 등 국내 7개 소주 업체들은 소주병을 같은 크게 같은 색으로 똑같이 만들고 하나로 쓰자고 동의에 서명했다.이를 환경부가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 때부터 소주 업체들은 360mm 소주병을 공동으로 제작 회수해 재사용했다.  만약 수거한 병 중 색이나 모양이 다른 빈 병이 있다면, 수수료를 받고 각 제조사에 되돌려줬다.

혁신적인 협약은 2가지 이점은 상호간 비용 절감과 환경보호다. 소주 업체별로 각각 따로따로 빈병회수에 따른 선별작업에서부터 교환 등 물류비용과 새로운 신병 생산비를 줄일 수 있어 제조원가까지 절감된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 공병 재사용으로 환경 보호를 기여할 수 있다.

또 신병이 줄어들어 자원 절약과 불필요한 온실가스 배출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09년 당시 '소주병 협약' 이후 모든 소주병은 표준용기와 비표준용기로 나눠 졌다.  당시 협약에서 소주 업계 1위로 가장 많이 유통되던 360mm 용량의 참이슬 병을 표준용기로 정하고 '공용병'으로 쓰기로 했다. 소주병은 공용병과 모양, 색깔이 다른 병은 이형병(비표준용기)이 나눠진 셈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소주병을 놓고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진로이즈백, 한라산소주, 무학 좋은데이 1929 등 초록색이 아닌 소주병은 모두 이형병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다는 진로이즈백은 협약을 깬 것이다. 초록 녹색병 협약이 흔들었다. 2019년 봄, 롯데주류 강릉 공장에 진로이즈백 수십만 소주병이 산처럼 쌓였다.  롯데주류은 수거한 진로이즈백 약 400만 병을 진로에 돌려주지 않았다.

롯데주류는 진로의 소주병을 수거하고도 돌려주지 않았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진로이즈백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협약이 깨졌다. 시장 질서를 파기한 꼴이다. 부동의 1위가 1위 답지 못하고 페어플레이를 저버린 셈이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 병을 돌파했다. 선별작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빈 병이 쌓여갔다.
롯데주류측은 소주병을 선별‧회수하는 비용이 증가했다며 수거된 진로이즈백 병을 돌려주지 않게 된 것이다. 롯데주류측은 "협약이 깬 문제점도 상도덕의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진로이즈백 생산하기 전에도 이형병이 유통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진로측 주장은 2009년 협약은 녹색 소주병을 공동 제작‧사용한다는 자율 협약일 뿐 모든 소주병을 무조건 녹색병에 담자는 협약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모든 시장은 자율적이고 어떤 제품이든 많이 팔아야 하는 경쟁을 당연하다.

환경부의 태도다. 환경부는 녹색병 사용을 강제할 수 없고, 공용병 사용을 권고할 수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두 업체의 갈등은 봉합하기 위해 대한민국 재활용산업을 지도관리감독하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중재에 나섰다.
7월 22일 '1대1일 맞교환 가능' 결과가 나왔다. 이형병 처리에 있어 '소주병을 1대1로 맞교환하되, 수량이 맞지 않아 발생하는 수수료는 병당 17.2원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결과과 상관없이 소주병 재사용에 관한 환경 문제는 진행형이다. 하이트진로는 여전히 공용병 협약을 준수하고 있으며 재사용률이 80% 이상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진로의 재사용 비율이 높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환경규제 재활용 자원순환의 기본이 되는 자원낭비의 목적에 위배되는 행위는 한국판 뉴딜정책과 반기를 드는 행위다.

기후위기시대, 소주병 조차도 부동의 1위 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현혹한 행태는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칫 이번 돌연변이의 소주병 사태로 앞으로 소주병의 색과 모양이 더욱 다양해질 우려가 크다.

결국 색깔도 회사별로, 소주병 크기도 제각기이라면 환경부 재활용정책은 무주공산이 될 수 밖에 없다. 이형병이 우후죽순 생기게 되면 재사용 시스템을 유지하기 어렵고, 환경부의 손으로 만든 공익단체인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해산될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소주병조차도 주류회사별로 소비자들(주당)을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모양과 색으로 포장한채, 유통시킨다면, 술 깬 후 정신이 돌아온 것처럼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 뻔하다. 빈 병 수거 과정에서 투입되는 비용과 인력손실을 지금보다 10배 이상 늘어나 재사용 비율이 낮아진다.

2009년 소주병 협약은 경제적, 환경적 이익 차원에서 세금을 제외한 소주의 원가는 450원이다. 이 가운데 소주병 가격은 150원, 소주병이 소주 원가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헌 소주병을 세척 비용은 병당 50원, 새 소주병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게다가 소주병은 주로 이동할 때 많이 깨진다. 공용병 도입으로 이동 횟수가 줄다 보니 더 많은 병을 재활용율이 가능했다. 주류업계는 공병 재사용률을 유지와 재사용 비율을 지속가능성 환경경영에 척후병 역할을 해야 한다.

녹색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뒤늦기 전에 환경부는 '이형병 관리 가이드라인 및 재활용 시스템' 도입을 권장했다. 규제가 아닌 모두에게 이로운 환경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소비재는 친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기업도 사람도, 자연보호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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