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비닐봉지 덧댄 유리잔 사진 SNS에 게시 1회용품 권장
시대착오적인 환경 인식을 버젓이 드러낸 게시물에 시민 공분
정부 쓰레기 줄이기 정책 위배, 기업 사회적 공헌 책임 방기

국내 소주 생산 1위 하이트진로 플라스틱과 작별하라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8-12-05 1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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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1회용 플라스틱 사용 권장하는 하이트진로를 규탄하는 성명서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문제의 발단은 11월 30일 오후, 하이트진로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논란의 진원지는 사진 게시가 화근이 됐다.

 

사진에는 유리잔 안에 1회용 비닐봉지를 덧대 주류를 따른 후 건배하는 모습과 분식이 담긴 용기 또한 비닐로 감싼 모습이 연출됐다

'겨울에 설거지하면 손이 시렵다'는 코멘트를 첨부하며 설거지 대신 1회용 봉지를 사용해 주류를 마시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사진 설명에는 한 술 더 떠 '#그냥_귀찮은거_맞음'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1회용품을 사용하는 이유가 그저 귀찮음을 해소하는 것임을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이 1조원을 넘긴 국내 식품기업 중 하나인 하이트진로는 기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를 망각한 채 앞장서서 1회용품 사용을 권장하는 글을 게시하며,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쓰레기 제로(Zero-waste)'를 실천하며 고군분투하는 시민들의 실천에 찬물을 끼얹은 것과 다름없다.

한 장의 비닐봉지가 175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고, 해양 생물들이 이를 섭취, 결국 인간의 식탁에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1회용 플라스틱: 지속가능성을 위한 로드맵'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전 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2018년 세계 환경의 날 행사 주최국인 인도는 2022년까지 인도 인구 13억 명이 쓰는 모든 1회용 플라스틱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쓰레기 대란 이후 우리 정부 역시 '재활용 폐기물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플라스틱 비닐 사용과 과대 포장 쓰레기, 1회용품 규제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저감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세계 여러 기업에서도 1회용을 비롯한 플라스틱 소비와 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 중이다. 하이트진로의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권장하는 이번 게시글은 이런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며,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책임도 방기했다.
 
이번 하이트진로의 사진 게시에 관련, 환경단체 녹색연합과 여성환경연대, 일과건강을 비롯해 제로웨이스트 매거진 쓸, 망원시장 비닐 줄이기 프로젝트 알맹, 시민 커뮤니티 쓰레기덕후와 1회용품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쓰레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방'에 모인 시민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들 시민 단체들은 하이트진로측에 논란이 된 하이트진로 SNS 게시글 해명과 기업의 책임을 도외시하며 무분별한 1회용품 이용을 독려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사회를 저해하는 홍보를 지양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하이트 진로가 생산하는 주류 페트병은 재활용이 어렵다. 생산-유통단계에서부터 재활용 1등급 요건에 맞춰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환경 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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