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라돈' 방사능 노출된 대한민국, 반면교사 삼아야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8-10-05 09: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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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온라인팀]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국민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다는 것은 대단히 큰 문제입니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위원장  

 

저는 지난 5월,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된다는 문제를 최초로 제기했습니다. 제가 제기한 문제는 SBS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요. 라돈이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연세대 라돈안전센터에 의뢰해 라돈 수치를 조사했습니다.


정밀조사 결과, 대진침대에서는 기준치를 9배나 초과하는 라돈이 방출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침대에서 방사능 물질이 나오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라돈 침대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라돈은 토양이나 토양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무색·무미·무취의 방사선 기체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흡연 다음으로 폐암 발생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2015년, 폐암으로 사망한 서울지하철노동자의 경우, 발병원인이 지하 작업 공간 내의 라돈에 의한 것이 드러나 산재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속적인 라돈 노출로 인해 연간 2만 여명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전체 폐암사망자의 12.6%가 실내 라돈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결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2014)도 있을 만큼 라돈은 치명적인 물질입니다.


학교나 빌딩 등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만 잘 되어도 환경부 기준치인 148베크렐 이하를 유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조금만 관리가 부실해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라돈을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부릅니다. 과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냉·난방 등으로 창문을 닫은 채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환경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된 것입니다.


침묵의 살인자 '라돈'이 침대에 이어 양말, 팔찌, 목걸이 등 생활용품에서 계속 검출되고 있습니다. 그 제품들의 특징은 '모나자이트' 광물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모나자이트는 라돈을 내뿜는 천연 방사선 광물이지만, 그동안 우리는 과학적 근거가 없이 몸에 좋다는 '음이온' 효과를 낸다는 이유로 모나자이트를 무분별하게 각종 생활용품에서 사용해왔습니다. 참고로 '모나자이트'는 미량의 우라늄과 토륨이 들어 있는데, 함량이 높을 경우 라돈 발생합니다.


물론, '생활방사선법'상 모나자이트는 규제 대상이지만, 라돈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인력과 예산 부족의 이유로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됩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생활용품 조사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5배나 확대한 10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에서 담당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저는 모나자이트가 생활용품에 사용되지 않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2017년도 국정감사에서 학교 라돈 문제도 최초로 제기한 바가 있습니다. 교육부가 조사한 전국 모든 초·중·고교의 라돈 측정 전수조사 결과, 전체 조사 대상 학교 1만2072개 가운데 학교 실내 라돈 기준치인 148베크렐을 초과한 학교가 431개에 달했습니다(2018년 6월). 라돈이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더 위협적이라고 알려진 상황에서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크렐(Bq)은 방사능 물질이 방사능을 방출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국제단위입니다.


이처럼 부실한 라돈 관리는 학교뿐만 아니라, 다중이용시설이라 불리는 지하철, 극장, PC방, 실내공연장 등의 공기 질 관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라돈 사태를 겪으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제도적 허점에 대해서 보완해야 할 시점입니다.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방사선 문제를 소관하고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번 라돈 사태를 뼈아픈 반면교사로 삼아 생활방사선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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