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모를 죽음, 안동댐 상류 폐광과 제련소서 중금속 의심
안동댐 상류에 폐광과 제련소서 배출된 중금속 퇴적물 방치

물고기와 새들 집단 폐사, 안동댐이 위험하다

한영익 | news@ecoday.kr | 입력 2017-07-05 12: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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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1300만 명 영남사람들이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낙동강 최상류 안동댐에서 붕어,잉어 베스 등 수 만 마리가 갑자기 하얗게 배를 까뒤집고 둥둥 떠올랐다.

 

안동댐 상류인 도산면 동부리 선착장 주변 안동호에는 죽은 물고기들이 수 백m에 이르는 띠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호수 중간에도 허옇게 배를 드러낸 물고기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떠 있었다. 장마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일어난 원인모를 물고기 떼죽음은 이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떼죽음당한 물고기들을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열심히 수거 하고 있다. 제공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안동댐의 물고기 집단폐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안동댐 상류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일이 있으며,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낙동강 상류와 안동댐 상류에서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문제는 물고기들만 죽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안동댐 왜가리 집단 서식지에서는 4월부터 왜가리와 백로가 매일 십여 마리씩 원인 모르게 죽었고 현재까지 약 이백 마리가 넘게 확인 되었다. 바로 눈 앞에서 새들이 힘없이 쓰러지고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새들의 죽음과 매년 반복되는 물고기 집단폐사의 원인으로 녹조와 안동댐 상류에 위치한 아연제련소의 중금속, 독극물 등을 그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매일 10여 마리의 백로나 왜가리가 죽어가고 있다. 관계당국은 번식기에 의한 자연 폐사라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제공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안동댐은 매년 여름이면 엄청난 녹조가 창궐해 안동호를 녹조로 뒤덮어 왔다. 1970년 아연제련소가 가동하기 시작하고 1976년 안동댐이 준공되면서 40여 년 동안 그 물은 하류지방의 생활용수로 쓰여왔다.

 

한국광해관리공단 조사에 따르면 안동댐 상류에 폐광과 제련소에서 배출된 중금속(아연, 구리, 납, 카드뮴, 비소 등) 찌꺼기들이 약 2만여 톤이나 퇴적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안동댐이 낙동강 최상류의 아연제련소에서 배출되는 중금속의 퇴적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영풍석포제련소 제1공장 전경. 낙동강과 딱 붙어 증설됐고, 그 규모다 상당하다. 제련소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 등으로 뒷산의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해버렸다.

▲영풍석포제련소 제1공장 전경. 낙동강과 딱 붙어 증설됐고, 그 규모다 상당하다. 제련소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 등

으로 뒷산의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해버렸다.   

매년 일어나고 있는 낙동강 상류의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에 대해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해 왔다.

 

물고기와 새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인간도 살기가 어렵다. 수십 년 동안 반복되고 있는 끔찍한 죽음들에 대해 아직 원인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물고기의 떼죽음, 새들의 원인모를 죽음들이 우리 인간에게 최후의 경고를 보내고 있다. 더 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관계당국과 정부는 원인을 찾아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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