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맞춰라", 청소년 비대면 프로그램 활약
급식배달 방문 숙제점검까지…입시 박람회 '메타버스'로
청소년 독서‧문화 응원 프로젝트,책과 공연 마음대로

고양시 청소년 성장, 코로나19로도 멈출 수 없어

문종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21-08-12 12: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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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문종민 기자]#1. "처음에는 '메르스나 사스처럼 금방 지나가겠지'라고 생각했어요."
#2. "코로나가 길어져 학교도 문 닫고, 낮엔 집에서 혼자 지냈는데, 청소년수련관 선생님들이 급식도 배달해 주고 줌 수업 할 때마다 응원해 줘서 힘이 났어요"

중학생 2학년인 A군은 고양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운영 중인 비대면 프로그램에 대해 이 같이 만족해했다. 8월 12일은 국제연합이 제정한 '세계 청소년의 날'이다.

3년 주기로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인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청소년도 예외가 없었다. 학교생활과 사회에 대한 신뢰에 대해 부정적 반응이 40%를 웃돌고 일주일간 야외에서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비율 역시 60.9% 로 높게 나타났다. 통계를 발표한 여성가족부는 비대면 활동 프로그램의 개발‧보급이 적극 모색돼야함을 강조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청소년은 '인생의 보석'이다. 이들의 학습권‧미래권 수호를 위해 우리는 적극 고민해야 한다."면서 "팬데믹 상황에 맞춘 비대면 프로그램과 청소년에게 유익한 다양한 사업을 적극 모색해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전인적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고양시가 코로나19에 맞춰 입시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 해 전국 최초로 '드라이브 인 입시설명회'를 열었던 고양시가 올해는 '메타버스(meta 가상 + universe 현실세계)'기술을 접목, 대학 입시 박람회장을 온라인 가상공간으로 이동시켰다.

수능을 100여일 앞둔 지난 7일, 고양시에서 추진한 2022년 수시대학 입시박람회에는 61개 대학이 참가하고 학생 2000여명이 접속해 성황리에 끝났다. 오프라인보다 생동감은 떨어지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마우스 클릭만으로 원하는 대학을 요모조모 살펴보고 입학사정관에게 질문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고양시에서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를 접목한 입시 박람회는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고 편리하게 각 가정에 알찬 정보 제공이 가능했다. 

시는 코로나로 인해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위해 '맞춤형 온라인 학습멘토링'도 진행한다. 관내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멘토가 돼 줄 대학생 100명을 투입해 자기 주도적 생활관리 및 학습역량 증진에 힘쓴다. 이에 참여한 대학생 멘토 B군은 "어렸을 때 외동으로 자라 누군가 길잡이가 돼줬으면 하는 바램이 컸는데, 이제 내가 그 역할을 하게 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고양시청소년재단을 통해 운영된 '비대면 방식 프로그램'에는 총 12만 여명의 청소년들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방식'으로는 9만여 명이 참가, 총 21만여 명 고양시 청소년들이 이용했다. 고양시 전체 청소년 인구(9세~24세)가 18만여 명에 이르고, 팬데믹 상황임을 감안할 때 고무적인 수치다.

"진로에 대해 막연했었는데, 배움누리 선배님들께 진로 멘토링을 들으니 저도 미래에 대해 더 꿈꾸게 됐어요"

지난 4일 '배움누리'는 청소년 22명을 대상으로 전문분야 직업군을 초빙해 진로 멘토링을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직업군으로 조사된 각 분야 배움누리 졸업생들을 초청해서다.

고양시에서 10년 째 추진하고 있는 '고양시-KB 배움누리'사업은 저소득 청소년들을 위한 학습 지원 시설이다. 공부에 대한 의지가 있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사교육의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학습지원 및 대학진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올해 8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민은행 후원금 7000만 원과 고양시 예산 1억 4000만 원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저소득층 자녀 등 120명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토당·일산서구 청소년수련관과 성사청소년문화의집에서 운영 중인 방과후 아카데미 역시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담당자들은 학생들을 위한 도시락과 간편식, 체험 키트 등을 배달하며 학습지 과제를 풀었는지도 점검했다. 늘 대면하던 선생님을 줌(Zoom)으로 접하게 돼, 얼굴도 모르는 EBS 강사와 수업하는 것보다도 반갑게 참여하고 수업 반응도 좋았다. '자녀의 식사가 제일 염려됐는데 그 부분을 해소해줘 감사하다'는 학부모들의 인사도 이어졌다.

최초 시행되는 고양시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지원사업은 9월 13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지원대상은 만 29세 이하 국민기초 수급‧차상위‧법정 한부모가족 등 복지대상과 기준 중위소득 200% 이하의 장애 대학생 및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이다. 지원 금액은 대학 등록금 중 타 기관에서 지원받은 장학금을 뺀 본인부담 등록금을 기준으로 국민기초 수급 대학생은 100%, 그 외 지원 대학생은 50%이며 최대 지원금액은 100만원이다.

청소년 응원 프로젝트인 '친구야 책방가자'와 '친구야 공연장 가자'도 올해 처음 운영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피로감이 높아지고 문화생활을 누리기 힘든 청소년을 위해 사업을 구상, 전액 시비로 사업비를 마련했다.


청소년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한 '친구야 책방가자'는 인당 1만5000원 씩의 도서교환권인 '고양 북페이'를 증정하는 사업이다. 33개 지정된 동네책방에서 본인이 읽고 싶은 책(참고서‧잡지‧문구류 제외)을 직접 구입하도록 함으로써 동네 서점도 살리고 학생들의 독서문화도 진작시킬 수 있다.

지난 7월 말까지 83개 중고교에서 5만 5000여 명의 학생들이 신청했다. 9월 초까지 초등학생 5‧6학년 1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추가 접수를 받는다. 희망을 원하는 학교는 고양시 평생교육과에 문의하면 된다.

'친구야 공연장 가자'는 관내 학생(초6‧중‧고) 5000명에게 2만 원 권 상당의 고양아트페이(공연예매권)를 지급한다. 현재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상영 중인 10편 중에서 골라 볼 수 있다. 지난 달 까지 35개 학교 2800여명의 학생이 신청했다. 고양아트페이를 수령해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개별적으로 공연예매를 진행하면 된다.

전국에서 유일한 형태로 운영하는 청소년 제안창작소도 올해 세 돌을 맞았다. 금년도에는 14세~19세 청소년 22명이 8팀으로 구성, 활동 중이다. 청소년들은 팀별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3차례의 제안교육 워크숍‧ 현장조사 활동‧컨설팅 등으로 아이디어를 다듬고 완성할 기회를 가진다. 우수 제안들은 검토와 심사를 거쳐 고양시 정책으로도 반영한다. 2019년 제안창작소에서 제안된 '청소년 전용 먹거리 쉼터'는 지난해 중앙우수제안 평가에서 행안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학교공간혁신 프로젝트로 학생 본인들이 생활하는 학교공간을 직접 기획해 바꿔보고 학교 공간을 지역주민 개방시설로도 활용하는 학교시설 공유사업도 추진 중이다.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2019년 4개 학교, 지난 해 14개 학교, 올해도 13개 학교에서 참여한다.

일제 잔재로 '지시와 통제'의 상징이었던 기존의 학교 구령대는 학생들의 친근한 놀이공간, 학부모 쉼터, 버스킹 공간 등으로 변모했다. 시는 앞으로 학교공간혁신 프로젝트를 고양시 전역으로 확대해 학생들은 학교 공간에 애착을 갖고, 인근 주민들은 학교 유휴공간을 복합 문화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따뜻하고 친근한 미래형 학교'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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