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붉은불개미' 국내 상륙 방역당국 뒷북 그대로 노출
외래 붉은불개미 예찰조사 지속 및 추가 유입방지에 총력
환경부 주관 외래 해충 유입 체계적 대응 공동협의체 구성
이미 유입 가능 배재 못해, 생태계교란생물 지정 상시대응

외래종 방역 재대로 못한 책임 누구에게 있나

한영익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7-10-10 1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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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ississippientomologicalmuseum.org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국내 외래종 천국이 된 50년이 넘었다.

 

환경에 대한 무지가 보편화됐던 시절, 수입물자에 의존하고 열광할때는 목재, 가구, 식품이 선박과 항공편으로 국내에 상륙할때까지는 아무도 알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외래식품, 곤충, 동물에 대해 무방비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박 평형수에 담겨져 온 해양오염물질과 해양생물 외래종도 사실상 사각지대로 그대로 노출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28일 오후 5시 사람과 동식물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외래 붉은불개미'가 국내 상륙하면서 우리 방역당국의 현주소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이번에 등장한 붉은불개미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이후 10월 10일 현재까지 부산항 감만부두(배후지역 포함)를 포함한 전국 34개 주요 항만 등을 조사한 결과, 외래 붉은불개미가 추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0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반적으로 불개미의 원산지가 미국인 건 분명하지만, 그 이후에 중국이나 호주, 일본 등 이렇게 확산됐기 때문에 그 지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는 그 집단의 독특한 유전자 변이가 생겨난다."며 "이에 변이 분석을 해봐야 정확하게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를 밝혀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현재 모계가 미국이라고 해서 미국이 근원지라고 지목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마치 '사막 위에서 바늘 찾기'식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라즈베리미친개미 모습, 사진 위키피디아
 
살아 있는 채 국내에 들어온 생물은 불개미 뿐일까라는 의구심이 더욱 확산된 조짐이다.

 

 

환경시민단체는 "이미 예견된 일, 우리 땅에는 다양한 외래종이 토종생물을 닥치는데 포식하고 있고, 외래식물들은 농작물피해까지 줄 정도로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며 "연례 행사처럼 외래종 척결이라는 행사는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해충 전문가들은 정부가 붉은불개미에 대해 애써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띈다며 이미 미국과 중국 등에서 컨테이너에 대한 방역은 허술했다고 증언했다.

 

감만항 컨테이너 하역 관계자는 본지에 인터뷰에서 "외래종 국내 유입 차단에 대한 방역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목재나 가구, 식품 등에 알이 있거나, 성충이 있어도 이를 육안으로만 관찰할 뿐 그 이상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언자는 "이번 붉은불개미 외도 다른 해충도 충분하게 국내 유입될 가능성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붉은불개미는 북미지역에서만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붉은 불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다.

 

 

최근 호주, 일본 등에서 붉은불개미가 지속적으로 발견돼 국내 유입이 우려됨에 따라 7월부터 전국 공항만과 수입식물 보관창고 등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예찰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외래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정부는 처음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이후 발견지인 감만항으로부터의 확산차단과 발견지 이외의 유입차단을 위해, 추석 연휴기간 중 가용 조직과 인력을 총동원해 긴급방제 및 예찰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감만부두 전체를 총 87구역으로 구분 29일부터 육안정밀조사하고 유인용 먹이트랩 163개를 설치 매일 포획여부를 확인했으나, 외래 붉은불개미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1차 조사는 9월29일~10월5일까지, 2차 조사는 10월6일~8일까지 실시, 9일에도 관계기관 전문가 합동 3차조사를 실시했다.  

 

환경부와 검역본부 공동으로 신선대 유원지 등 감만부두 외곽지역 2km이내에 대해서도 29일부터 육안조사와 유인용 먹이트랩 조사를 병행 실시, 9일에는 전문가들과 추가조사를 벌였다.  

 

감만부두 내 관리강화를 위해 29일부터 발견지점에서 반경 100m이내 컨테이너는 이동중지 및 정밀조사와 소독 후 반출조치를 취하는 한편 10월5일부터 감만부두에서 반출되는 모든 차량 및 컨테이너에 대해 전문 소독업체에서 소독 후 반출을 허용하고 있다.

부산항 이외 항만 등에 외래 붉은불개미 유입가능성에 대비, 3일부터 전국 34개소(32개소 항만, 2개소 내륙컨테이너기지)에 3467개 예찰트랩을 설치 매일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7일 실시한 내륙컨테이너기지 2개소(의왕, 양산) 조사결과 붉은불개미의 발견이 없었고 전국 34개 항만 등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에서도 추가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는 현재까지 외래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으나 앞으로도 유입방지를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해서는 발견지점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는 전량 소독 후 반출이 가능하지만 그 밖에는 오늘 12시부터 소독 절차 없이 반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 적재 장소에 대해서는 10.19일까지 소독, 균열지에 대한 충전, 굴취 장소에 대한 아스콘 포장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하고 매일 정밀조사를 실시한다.  

 

향후 최소 2년간 부두 전체에 대한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균열지 충전과 잡초 제거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한 앞으로도 전국 34개 주요 항만에 대해서는 주 2회 이상 예찰조사를 계속 실시한다.  

 

현재 방제당국은 부산항 감만부두가 컨테이너 전용부두라는 점에 착안, 컨테이너 등을 통해 외래 붉은불개미가 유입됐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올 5월부터 9월까지 부산항 감만부두(4E 블록)에 반입된 컨테이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검역본부의 정밀한 유입경로를 찾기 위한 유전자분석(DNA) 결과, 이번에 발견된 불개미는 미국에 분포하는 붉은불개미 개체군과 동일한 모계(母系)의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제3국에도 동일한 유전형이 분포할 가능성과, 미국에 분포하는 개체군이 다른 나라를 거쳐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추가적으로 집단유전학적인 유전변이형분석을 통하여 정밀한 유입경로를 조사할 계획이며, 이 조사과정은 붉은불개미가 분포하고 있는 다양한 국가의 유전정보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계, 전문가 등과 공동으로 이 작업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부처는 국무조정실에 설치된 T/F를 중심으로 외래 붉은불개미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범정부적인 공동대응체계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국경검역 강화를 위해 식물방역법의 검역대상 품목을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목재가구, 폐지 등까지 확대·시행(‘17.12.3) 하고 붉은불개미 분포국가 중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많은 중국, 일본 등의 수입물품에 대해서는 검사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코코넛껍질, 우드펠렛 등 개미류(類) 검출실적이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시 철저히 검사를 하고 발견될 경우 소독조치를 하기로 했다.  

 

수입화물의 화주들이 외래 붉은불개미를 발견할 경우 신고토록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국민들이 붉은불개미로 의심되는 개미를 발견한 경우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센터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래 해충 유입에 따른 체계적 대응을 위한 부처간 공동협의체를 구성(환경부 주관)하는 등 제도개선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위해성이 높은 외래해충을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생물다양성법) 해 관계중앙행정기관·지자체간 협력체계를 통한 방제조치 등 상시대응체계 마련 등 제도적 보완 방안도 강구한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야외활동 시 개미 등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장갑을 착용하며 바지를 양말이나 신발 속에 집어넣고 곤충기피제(DEET 등 포함)를 옷이나 신발에 사용하고 만약 개미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후 이상 증상이 생긴 경우에 즉시 병원 응급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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