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자연산 모래 더 귀해
모래생성 비용 2조8천억원, 군 재정 172억 바꿔
장안사퇴 훼손 우려, 모래바닥 알 낳는 자원감소

천연 모래 경제적 가치 얼마쯤인가

추진호 탐사보도국장 기자 | | 입력 2020-06-22 10: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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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추진호 탐사보도국장 기자]금싸라기 백사장 모래를 귀한 대접받는 시대가 됐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대부분 사라졌던 강변 모래가 보해체철거를 할 경우 모래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바다 해안가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대표 피서지로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부산 해운대 백사장은 매년 수만 톤의 모래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이 지나면 그 모래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모래가 귀할 때는 몰랐지만, 해안가 건물을 짓는 등 개발로 둑을 쌓고 기후변화 등으로 매년 모래가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해운대 모래가 없으면 가치가 없는 것처럼 매년 다양한 지혜를 모아 모래를 보호하는데 정책을 살피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충남 태안군도 같은 고민이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에 따르면,19일 태안군 관내 모래섬인 '울도' 인근 해역의 바다모래 채취 허가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바다위원회측은 이번 채취규모는 310만 m3이며, 이를 바다모래 도매단가(1m3 = 2만2000원)를 이용해 환산하면 총 682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태안군은 바다모래 채취료(점·사용료)는 172억원으로 군 재정수입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즉, 군 차원에서 모래까지 팔아서 군 살림에 보태겠다는 뜻이다. 이번 채취 예정지역은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모래가 사라지면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장안사퇴의 훼손이 우려되며, 얕은 모래바닥에 조개류, 바다새 알을 낳는 수산자원의 감소가 예상된다.

바다위원회는 자연생태계가 바다모래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비용과 사람이 바다모래를 채취해 판매하는 수익을 비교해 바다모래 채취의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용산출에 사용되는 방법은 미 플로리다대 하워드 오둠 교수가 제시한 에머지 평가법을 적용한다. 육상에 있는 암석이 풍화돼 하천을 거쳐 바다에 쌓여 모래층을 이루기까지 소요된 에너지를 태양에너지로 환산하고 이를 다시 화폐적 가치로 환산하는 방법이다.

'에머지(emergy)'는 에너지(energy)+메모리(memory)의 줄임말로 물질에 저장돼 메모리화 된 태양에너지의 총량을 의미한다.

바다모래 1g에 축적돼 있는 에머지양은 2.13 x 1019 sej을 환산한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태안군 바다모래 310만 m3를 만드는 데 자연생태계가 들인 비용은 한화 약 2조8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2조 8000억 원 들여서 자연이 만들어 놓은 바다모래는 그 자리에 있을 때 다양한 생태계 역할한다. 환경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그걸 파내서 600~700억원에 팔아먹는 것은 안된다고 밝혔다.


​에머지 가치 계산과정은 채취될 바다모래 부피: 3.1 x 106m3, 바다모래 밀도(비중): 1.45 x 106g/m3, 채취될 바다모래 무게(부피 x 밀도): 4.5 x 1012g다.


에머지 원단위(unit emergy value): 2.13 x 1019sej/g,  에머지 화폐비율: 3.41 x 109 sej/원(2016년 우리나라 GDP 기준), 채취될 바다모래 에머지량: 9.57 x 1021sej, 따라서 종합해보면 채취될 바다모래 에머지가치는 2.81 x 1012원으로 약 2조800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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