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서울에 생길 대한민국 최초 국가공원
미 호텔,헬기장 이전 미군 요청하도록 서명동참
기지 내 오염조사 감시, 빌딩 숲속 공원 살펴야
역사성 뿐만 아니라 용산공원 생태적 가치 높아
북쪽 미대사관 공원길 막고, 서쪽 헬기장 소음
기후변화 심각 폭염 등 '도시 허파' 역할 주요
미 장교 숙소 개방 8월 1일부터 매주 화요일

'제1호 국가공원' 용산기지 시민의 힘 만들어야

추진호 탐사보도국장 기자 | | 입력 2020-08-21 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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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추진호 탐사보도 기자]한 가운데 걸려야 하는 것은 성조기가 아니다!

7월 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용산 정비구역 내에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전쟁기념관, 군인아파트 등의 인접부지를 편입하고, 미군 잔류부지는 공원 구역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가 있었다.

용산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국토부에서 변경안에 대해 설명하고 뒤이어 전문가 토론과 의견 청취 시간이 이어졌는데. 공원 면적이 확대되면서 용산공원의 통합적 계획이 가능해졌다는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의견과는 달리, 시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잔류하는 호텔, 헬기장 등의 미군 잔류부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용산 주민뿐만 아니라 용산구 의회, 서울시 또한 제대로 된 공원이 되기 위해서는 미 대사관 뿐만 아니라 드래곤힐 호텔, 헬기장이 반드시 옮겨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녹색연합을 비롯한 용산주민 모임, 서울진보연대 또한 공청회장 앞에서 피켓팅을 진행하고 미군 잔류부지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또한 공청회 의견수렴 기간이었던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온전한 용산공원을 만들기 위한 서명 캠페인에 함께해준 시민분들의 서명 명단을 국토부에 발송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1500명이 가깝게 시민들이 관심 가지고 참여했다. 7월 21일에 용산기지 동남쪽(서빙고역 근방)에 위치한 미군 장교 숙소 5단지의 첫 개방 행사가 있었다. 미군이 사용하던 장교 숙소가 리모델링돼 전시공간으로 쓰인다.  시민개방은 8월 1일부터 시작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과거 미군기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작은 규모지만 미래의 용산공원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외에도 5월부터 시작된 용산기지 내 환경오염조사가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면서 '깜깜이 조사'가 우려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번 달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 발표에 용산기지의 산재부지 중 하나인 캠프킴이 포함된다는 소식도 있었다. 공공재건축으로 무려 50층의 고밀개발을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기지 내 오염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빌딩 숲속 용산공원이 되는 것은 아닌지, 두 소식 모두 두눈 치켜뜨고경과를 지켜봐야겠다.

서울 용산에 여의도 크기의 녹지가 있다? 서울 도심 한 복판에 일반 시민이 출입할 수 없는 여의도 크기의 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포털 사이트 지도에서 녹지로 위장된 이곳. 용산 미군기지다.

20세기 말부터 일본군과 미군이 차례로 주둔하면서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온전히 우리 땅일 수 없었던 아픈 역사를 가진 금단의 땅이다. 용산 미군기지 면적은 265만㎡로 여의도(290만㎡) 크기와 맞먹다. 80만평의 용산 미군 기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2003년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발표되고, 2007년 용산 기지터에 공원을 조성한다는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10년이 넘도록 그 계획은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오랜 기간 표류됐던 용산기지 반환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군이 떠난 자리에 제1호 국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세기 넘게 외국군이 사용하던 땅이었던 만큼 용산공원의 역사적 의미는 각별하다. 역사성 뿐만 아니라 용산공원이 가진 생태적 가치도 높다.

용산에 숲이 만들어지면 남산-용산-한강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남북생태축을 연결할 수 있다. 생태축은 자연이 조각조각 쪼개진 도시에서 인간 뿐만 아니라 새와 같은 동물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심 한복판의 넓은 녹지공간은 기후변화로 심각해지는 폭염과 미세먼지에 대비,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할 것.

'제1호 국가공원', '한국판 센트럴파크', '치유와 회복의 공간' 등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용산공원에는 많은 수식어가 붙다.

여러분은 어떤 용산공원을 상상하시나요? 하지만 용산기지 전체가 서울 시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미군은 기지 한 가운데에 위치한 드래곤힐호텔과 헬기장을 계속 사용하려 하고, 미 대사관은 기지 북쪽에 부지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북쪽의 미대사관은 공원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가로막고, 서쪽의 헬기장은 시끄러운 소음을 낼 것이다. 공원 한가운데에 여전히 높은 담벼락과 철조망이 남아있다.

이런 위화감 넘치는 공간을 과연 시민들의 공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용산 기지의 온전한 반환을 원원다. 새롭게 들어서는 용산 공원은 온전히 시민들의 것이어야 한다.

 

녹색연합측은 우리 정부가 미군의 호텔과 헬기장을 옮길 것을 미군에 요청하도록 서명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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