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APEC기후센터 명복순 선임연구원 논문
추운 겨울 뒤 더운 여름 따라오는 추세 ERL 게재
북대서양과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지속때문

한반도 한파 후 심한 폭염 기후변화 규명

김영민 기자 | sskyman77@naver.com | 입력 2021-08-10 10:29:35
  • 글자크기
  • +
  • -
  • 인쇄
▲명복순 선임연구원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한반도 기후가 기후변화의 한 가운데 태풍의 눈 가장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논문이 나왔다.

국내 최초로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을 내놓은 APEC기후센터(APCC)의 명복순 선임연구원(박사)에 따르면 그의 연구 논문인 '봄철 따뜻해지는 북대서양과 열대 서태평양의 복합적 효과에 기인한 한국 내 추운 겨울 뒤엔 더운 여름이 따라오는 최근 추세가 환경연구지(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를 통해 밝혔다고 10일 밝혔다.

명복순 선임연구원의 이 논문에서 밝힌 키워드는 1990년대 이후로 한반도의 기상이변 원인과 향후 일어난 기후변화에 대한 중점을 뒀고 이를 추세 분석자료를 통해 밝혀냈다.

한반도 전체적으로 추운 겨울 날씨는 이듬해 더운 여름을 몰고 오고, 반대로 온화한 겨울 뒤에는 상대적으로 시원한 여름이 찾아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 바탕이 된 기상 기초근거는 1975년부터 2017년까지 43년(이하 평년)동안 한반도 일별 평균과 최고 기온 기록을 이용해 1991년부터 2017년까지의 연도별 12월부터 2월(겨울철)까지의 평균기온과 이어지는 6월부터 8월(여름철)까지의 평균기온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상관계수 –0.49)를 가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1975년부터 2017년까지 43년 동안의 각 연도별 한반도 겨울철(12월-2월) 평균 기온 편차(파란색 라인)와 이어지는 여름철(6월-8월) 평균 기온 편차(빨간색 라인)의 추이를 그린 그림이다, 1991년 이후부터 추운 겨울 후에 더운 여름이 따라오는 뚜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한해 겨울철의 평균기온이 겨울철 평년 평균기온보다 내려가면 대체로 그해 여름철의 평균기온이 여름철 평년 평균기온보다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대로 한해 겨울철의 평균기온이 겨울철 평년 평균기온보다 높으면 그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여름철 평년 평균기온보다 낮아지는 '통계적' 경향을 보였다.

명복순 박사는 "이러한 기온의 계절별 변화로 인해 한반도 겨울철 한파 후에는 여름철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겨울철과 여름철 온도의 연관성은 이번 논문에서 다뤄지지 않은 2018~20년에도 역시 유효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해인 2018년에 1월과 2월의 겨울철에 폭설과 한파가 극심했고, 그해 여름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에 들이닥친 적이 있다고 증거를 제시했다.

특히 2019년과 20년에는 평년보다 따듯했던 겨울 후에 상대적으로 시원한 여름이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1970년대와 1980년대와는 달리 1990년대 이후로 한반도에 한파를 불러오는 겨울철 대기순환 패턴이 봄철까지 오래 지속됨으로써 북대서양과 열대 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를 높여 우리나라에 여름철 폭염을 유발한다는 것을 국내 최초로 규명하는 업적으로 올렸다.

명복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여름철 기온 및 폭염 예측 역량을 높이는 기여와 앞으로 효과적인 폭염대책을 수립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기후변화로 1991년 이후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향후 폭염과 한파를 연계해 이상기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었다.

한편 아열대에 위치한 고기압성 흐름인 겨울철 대기순환 패턴이 봄철까지 이어지면서 대기압과 태양 복사열 및 잔잔한 바람으로 북대서양과 필리핀 지역 부근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의 온도를 상승시킨다.

최근에 이러한 겨울철 대기순환 패턴이 봄까지 오래 지속되는 현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기 흐름의 정체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이 되면 상대적으로 따듯한 이 두 지역에서 대류(공기가 따뜻해지면 가벼워져 상승하는 현상)가 발생하며 대기파동을 일으키게 된다.

대기 파동은 대기의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하며 작게는 난류(공기의 불규칙 흐름)에서부터 크게는 대규모 요란(disturbance, 대기 불안정성)까지 시간별·규모별로 여러 형태를 보인다. 이때 북대서양에서의 대류로 인해 유럽과 동아시아 지역에 걸쳐 저기압과 고기압이 동서방향으로 줄 서게 되는 대기파동이 필리핀해에서의 대류로 발생한 남·북방향의 대기파동과 중첩돼 한반도에 강한 고기압이 발생한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