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교, 병문천 콘크리트 구조물 철거 생태계 훼손 심각
화산암 특성 폐콘크리트 잔재물 흡착하면 빠지지도 않아
제주시, 시공사, 감리 모두 발주 시공 하천법 적용 전무
독성물질 하천 바다 유입, 시의회 이번 사태 보고서 채택

제주도 유네스코 지정, 자연유산등재 등 반납할 판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8-01-17 13: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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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 자연유산 등재, 세계 지질공원 인증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 과학 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서귀포시를 축으로 매년 평균 1500만 여명의 관광객들이 입도하는 국내 최대 글로벌 관광자원의 섬이다. 제주도는 탄소 제로섬, 청정제주, 관광의 섬의 슬로건을 내 걸고 친환경 섬이라고 자부하고 홍보에 주력했다.

 

하지만 3관왕도 하천 바다 훼손, 생태계 파괴하는 토목 철거공사때문에 반납해야 할 위기로 놓였다.

 
본지 제보에 따라 토목현장 2곳을 확인한 결과, 180도 전혀 다른 반환경적인 섬,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魔)의 다리로 불명예 딱지표를 단 한북교는 몇 년 전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연루돼 뇌물수수, 부실설계로 얼룩져 여럿명이 구속된 다리다.


1986년에 건설된 한북교는 길이 75m, 폭 10m 규모의 노후교량으로 다리 해체철거공사가 한창이다.


시공사는 향토기업인 영도종합건설은 다리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독성이 강한 폐콘크리트(폐아스콘) 폐기물을 한천 지방하천으로 그대로 버렸다.


하천오염 저감을 위한 설비는 전혀 갖추지 않은 채 교각 절단 과정에서 폐수는 하천으로 그대로 버렸다. 폐슬러지 역시 별도로 처리하지 않고 하천과 바위, 주변 흙에 방치 또는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대리인은 통상적으로 하는 공사라며 나중에 25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한다고 했다. 원상복귀를 하기도 어려울뿐만 아니라, 폐기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하천을 오염시킨 공사장 주변 자연석 등까지도 모두 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그 양만 1만5000톤이 육박한 양으로 늘었다.


감리사인 건화 현장 책임자는 "뭐가 문제냐. 발주서(제주시)시방서대로 공사를 할 뿐"이라며 "나중에 폐기물로 반출할 것"이라고 동문서답했다.


제주시의회 정책위원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드리고 의회 차원에서 별도의 보고서를 채택해 추후 진상조사를 할 것"이라고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한북교 철거공사는 제주시의 발주로 12억원의 공사비로 1,2차 취재중에 문제를 제기한 이후 은폐를 위해 나중에 방진막을 설치하는 등 오염된 현장을 훼손하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하천에 문제가 없다. 공사발주부터 이런 문제(친환경공법 적용)를 포함돼 있지 않았고, 부서간 업무협업이 없이 관행처럼 해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히려 "친환경공법으로 교량 해체 철거하는 업체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취재진에 되묻기도 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제주도가 난개발로 많이 훼손되고 있다며 하천이나 바다에서 모두 관광자원으로 잘 보존해야 하는데, 이곳 현장은 현무암의 특성상 폐콘리트 가루가 들어가면 흡착이 돼 빠지지 않는다."면서 "한북교 등은 원상복귀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시청 환경지도 주무관은 취재가 시작되자, 문자의 현장이 아닌 엉뚱한 곳을 시료채취해 유해성 여부(독성물질)을 검사해 문제가 없었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취재진은 한북교 다리 교각 절단 철거 현장에 폐콘크리트 잔재물과 폐슬러지는 악성물질로 그대로 하천방류나 방치된 것으로 확인했다.


한북교는 바로 옆으로는 울레길까지 조성돼 있는데도, 다리철거에 따른 하천법 준수는 실종된 채 마구잡이식으로 뜯어내는 전형적인 반환경 공사를 강행했다.


또 한 곳은 제주시 용담동 위치한 병문천 하류 재해예방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복개하천 정비(시공사 신대홍종합건설, 기술감리 삼안) 현장이다. 이곳도 제주시 발주로 복개천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폐콘크리트 잔재물과 폐슬러지, 폐수가 바다에 쌓인 채 흘러들어가는 철거공사가 이뤄졌다.


제주시청, 감리단 관계자는 "바다와 연결된 공사장은 오염차단을 위해 쉴트파일(널말뚝)을 박아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았고, 오탁방지막까지 설치해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현장은 기존 하천 복개 구조물을 거둬내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콘크리트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이 공사장으로 유입되는 바닷물에 쓸려 바다로 흘러갔다.


병문천 주변은 송송 뚫인 현무암(화산암) 제방이 쌓여 있고 공사장 주변 바다바닥조차 시멘트 가루가 돌구멍으로 들어가 흡착돼 하얗게 보일 정도였다.


교량 및 복개구조물 철거공사장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훼손이나 공사로 인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폐콘크리트 가루 등 낙화방지안전시설은 필수다. 특히 철거과정에서 폐수, 슬러지, 비산먼지 억제를 위해 별도로 장치가 현장에 투입돼야 하는데 이를 전혀 지키지 않았다.

 

생태계 전문가는 "강알카리성 폐콘크리트에서 5가지 중금속을 들어있어,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뿐더러 자연성회복이 어렵다."고 사전에 외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철저한 공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전혀 몰랐다."며 "이런 심각성을 시 전체에서 직원 워크숍을 통해새로운 메뉴얼을 만들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수해 청정제주의 명성에 맞게 강도높은 친환경공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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