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녹색당 국장

[기고] No 1. 해상풍력 국가 덴마크 - 동에너지 ByeBye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8-11-29 13: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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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온라인팀]지난 17일, 코펜하겐 해안가에서 5km 정도 떨어진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배를 타고 답사했다.


외르스테드가 운영 중인 풍력발전단지는 2000년 완공된 것으로 2MW 20기로 구성돼 있다. 현재 8MW 풍력발전기까지 상용화되었기 때문에, ‘할아버지·할머니’급 풍력발전기다. 18년째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어 덴마크 풍력기술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첫 번째 발전소부터 뒤로 10기는 시민참여형 협동조합이 11번째부터 20번째 까지가 외르스테드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09년 12월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 이후 거의 8년 만에 코펜하겐에 왔다. 그때 코펜하겐 시내에 자리잡은 DongEnergy(동에너지) 발전소 굴뚝에서 뿜어나오던 연기의 풍경이 강하게 남아있는데, 이제 덴마크에는 동에너지가 없다. 2017년 이름을 동에너지에서 외르스테드로 바꾸고, 100% 재생가능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기존의 석탄발전 비중을 줄여 2023년까지 모든 화석에너지 사용을 제로로 만들 예정이다.

 

외르스테드는 덴마크 정부가 51.1%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으로 연간 매출이 10조에 달한다. 석탄발전소는 목재와 짚을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가스 발전소로 전환하고 있다. 회사 자본 비중에서 2006년 16%를 차지하던 풍력발전비중은 2017년 83%를 차지고 하고 있다. 10년사이에 일어난 에너지전환이다.


외르스테드는 현재 세계 1위 해상풍력발전기업이다. 전 세계에 1200여기를 시공 운영하고 있으며, 발전용량 5.1GW로 14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2025년까지 해양 풍력의 총 발전용량을 11∼12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과 대만, 미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석탄발전사가 세계 1위 해상풍력발전기업으로 대변신하는데에는 덴마크 정부의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덴마크 에너지청(Danish Energy Agency)은 2030년까지 덴마크의 전기, 열, 수송의 50%를 재상가능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거기에 해상풍력은 주력 에너지원이다.

 

덴마크 에너지청의 에너지전환과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한 핵심정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1995년부터 작업해온 해상풍력계획 지도인 에너지,전력, 기후부, 전력거래소, 환경농림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문화부, 풍력산업계가 덴마크에 가능한 해상풍력관련 지도를 같이 만들고 업데이트하고 있다. 기업은 이 지도를 통해 어디가 풍력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곳인지 안되는 곳인지 정확한 정보를 얻는다. 정보의 투명한 공개로 사업과정이 학습되도록 한다.


규제일괄해결(One-Stop-Shop) shop)인 에너지청이 모든 규제를 일괄 해결함으로써 풍력기업들이 온갖 허가를 받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개발자는 지역주민들이 프로젝트의 20%를 투자할수 있도록 제안하는 것은 의무, 20%를 못채우면 더 범위를 넓힘(4.5킬로미터 반경), 그러나 반드시 20%를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자는 풍력터빈으로 인해 지가 하락이라든지 지역의 피해가 있을 발행하면 보상해야 했다. 개발자는 지자체가 풍력프로젝트와 연계해 경관이나 생태관광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해야 한다.

 


에너지청은 풍력발전기업들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시스템을 갖춰놓은 동시에,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지역사회와 지역민들에게 기여할 방안도 명확하게 만들어놓고 있었다.


그래서 풍력프로젝트가 개발단계에서부터 완공까지 총 34개월로 세계 최단기라고 한다.


최근 외르스테드는 대만 중부 장화현 앞바다 해상풍력발전 투자를 결정했고, 2022년 완공될 계획이다. 대만은 탈원전 선언이후, 원자력을 대신할 전력생산원으로 해상풍력을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답보 상태다. 온갖 규제와 주민반대로 10여 년째 계획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이명박 정부때의 구상이었던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해상풍력은 서남해에 2.5GW급 풍력발전단지 건설은 60MW로 줄어들었다.

 

현재 우리는 2MW급으로 건설하고 있는데, 에너지전환이 늦었으니 덴마크가 20년전에 지었던 2MW를 지금 시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석탄발전기업이 해상풍력발전기업으로 10년만에 변신하는 이 속도를 지금 정부의 정책과 의지와, 실력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까? 우리는 에너지전환의 출발선에 서있기는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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