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갑질에 공중 분해 될 판…한수원 침묵
국내 최대 연료전지 발전단지 '디폴트' 선언
국책사업 공중분해 막기 위한 특단 조치 시급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제품 심각한 품질문제

한수원 포스코 합작, 경기그린에너지 문닫나

한영익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8-11-29 14: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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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무려 470억 원 투자한 한수원 경기그린에너지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흐지부지돼 문 닫을 위기에 내몰렸다. 

 

27일 한수원은 경기그린에너지 운용과 관련, 포스코에너지 측에 최후통첩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실정이 저조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간 정비·운영비용을 9억원까지만 인상할 수 있다는 압박때문에. 당초 7억7000만원이었던 계약 내용보다 1억3000만원을 더 올렸다. 포스코에너지 입장에서는 대략난감이다. 포스코에너지는 단가를 10억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수원, 포스코에너지가 이익산출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경기그린에너지는 문을 닫는다.


그린에너지 핵심은 연료전지 사업이다. 고효율·친환경 신에너지로서 수소만을 이용해 발전해 유해물질 발생이 없고 재생에너지와 달리 기후조건과 무관하게 소규모의 설비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 수소산업 선점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003년부터 약 400억 원에 이르는 국고를 지원받아 개발된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기술이 제품의 품질문제에 따른 적자누적으로 처분 대상으로 전락한 가운데 2012년부터 다시 국가 돈이 투자됐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발전소 전경. 홈페이지 발췌 

지난달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지난 5년 간 경기그린에너지에 납품된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제품에 심각한 품질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사업중단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의 대안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입수한 '경기그린에너지 사업현황보고서'를 보면 2012년부터 한수원은 470억 원의 자기자본(총 사업비 3274억 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시의 발안산업단지 내 유휴부지에 총 설비용량 58.5mW에 이르는 대규모 연료전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스코에너지가 생산한 연료전지를 납품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5년 간 포스코에너지로부터 납품받은 경기그린에너지의 연료전지 운영실적을 보면 연간 전력의 판매량과 이용률이 상황이 달랐다. 경기그린에너지 준공 이후 최초로 운전을 개시한 2014년의 전력판매량은 453,672mWh(이용률 91.9%)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411,305mWh(이용률 84.9%)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6년에 최초 이용효율 대비 이용효율이 무려 11%나 떨어진 379,357mWh(이용률80.6%)을 기록했으며 17년에 351,639mWh(이용률 76.5%)에 불과해 현재 안정적인 설비운전에 큰 제약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납품업체인 포스코가 연료전지 제품 성능의 하자가 있다고 인정했다.

 

한수원에 제출한 '연료전지 최적운전패턴 적용 따른 LTSA 가격 제안' 거래서를 보면 포스코는 최초 연료전지를 납품할 당시에 제시한 보증출력량을 전혀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수원은 후속 조치하지 않고 방치했다. 오히려 기존의 합의를 엎고 LTSA 계약비용(기존 연간 7억7000만 원)을 무려 2억3000만 원이나 인상시키며 경기그린에너지 사업의 유지를 낭떠러지로 밀어넣았다.


LTSA(Long Term Service Agreement)는 연료전지의 정상발전 유지 및 고장 발생 시 투입되는 A/S 비용이다.


김규환 의원은 "국내 최대의 연료전지 발전단지인 경기그린에너지가 당장 디폴트 선언을 앞두고 있는데 포스코에너지와 한수원은 대안이 전무하다."며 "디폴트 선언이 현실화된다면 수소산업의 전략적인 육성을 선언한 이번 정부의 정책의지가 2개월도 채 안 돼 퇴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기그린에너지에 투입된 모두 3274억 원의 막대한 민간자본을 누구 위한 투자였는지 다시 조사해야 할 만큼 눈 먼 돈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책사업의 공중분해를 막고 수소산업의 속도감 있는 육성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본지 보도한 바, 산업부, 환경부, 국토부는 수소차 보급에 손발을 맞추기로 했다. 그러나 일선에서 크고 작은 불협화음과 기술력 부족, 시장성 답보상태에서 한수원과 포스코에너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와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을 따로따로 생산하는 발전 시스템을 구성이 빗나길 위기다.


당초 경기그린에너지는 매년 14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46만4000㎿h 생산량을 잡았다.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2014년에 45만3672㎿h였던 전력 생산량은 지난해 35만1639㎿h까지 확 떨어졌다. 결국 수익도 미지근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더 큰 문제는 호언장담했던 포스코에너지의 태도다.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기술력이 시장활성화에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 국감에서 증언한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사실상 (기술개발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에너지는 자체 홍보물을 통해 송전망이 필요 없는 친환경, 고효율 분산전원인 연료전지사업을 추진, 원천기술 확보 등 100% 제품 국산화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포스코에너지가 설비를 사용하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전국으로 28곳으로 모두 수소 연료전지 기술 자체에 결함이다.


포스코에너지가 한수원과 협약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시장에 무리하게 뛰어든 배경에는 국내에서 독자적인 원천기술이 없어 미국 퓨어셀에너지(FCE)에게 기술 위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포스코에너지는 경기그린에너지는 세계 최대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라고 밝히고 가정 전력소비량 79% 공급과 열소비량 10%을 공급을 한다고 했다.

 

김규환 의원은 "수소버스 보급이 확산되는 출발점에서 수소산업의 육성에 빈틈없는 점검과 함께 경기그린에너지 사태는 국내 수소에너지 산업에 재앙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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