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의료결정법(웰다잉법,well-dying) 전면 시행
가족 동의속 뇌사상태 환자 호흡기 떼어낼 수 있어
묘지 줄이기 위한 국토 효율성 화장문화 정착 확산
매장묘지 전국 2000만기 넘어 잠실운동장 200배
1인가구 시대 사후 묘지관리 사실상 어려워 화장선호

저출산시대, 친자연적 장례문화도 바뀌고 있다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8-03-02 1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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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면 대형 상여그림이 그려져 있다. 과거 1990년초까지만 해도 사람이 생을 다하면 전통 장례관습에 따라 상여를 매고 장지로 가는 모습을 쉽고 볼수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발전과 장례의식을 간편하게
하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이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화장률 80%을 넘어서고 있다. 과거 요란한 허례허식의 종착점인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다. 죽음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 사전에 자신의 죽음에 대해 사후 사신처리문제에서 부터 장지, 묘까지 간소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2014년 한 장례서비스 업체가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세태변화를 읽을 수 있다. 장례식 장소를 병원장례식장 이용 64.8%, 전문장례식장 24.8%으로 나타났다. 유족들은 장례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는 답변이 94.3%에 달했다.
 
우리 장례문화에 대한 장례풍습개선을 묻는 질문에 경제적부담을 81.8%로 크게 생각하고, 두번째로 도박문화, 음식냉비, 음주문화, 밤샘문화, 부의금부담도 골고루 나타났다.

화장의 걸림돌로 손 꼽는 3가지를 '효사상 왜곡', '체면과 과시문화', '낭비적 접대관행'이 발목을 잡는다고 답했다.
▲착한 장례의 바람이 불면서 매장식 보다는 회장을 선호하고 있
다. 하지만 납골당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이 역시 좁은 국토에
더 좁게 하고 있다.


2년 전 통계청은 국민이 가장 선호한 장례 방식을 '화장 후 자연장(수목장·잔디장 등)'(45.4%)인 것으로, 다음으로 '화장 후 봉안(납골당·납골묘 등)'(39.8%), '매장(묘지)'(12.6%)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10명 중 8명 이상이 화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승화원 관계자는 "고인을 추모하는 것이 주가 되는 청결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창례는 고인과 유족, 문상객 등 모두가 소망하는 화장장례"라고 말했다.

그래서 인지, 최근에서는 자택에서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는 풍토도 늘고 있다. 자택장례는 장례식장은 안치실만 이용하고 빈소는 자택이나 종교시설에 차리는 경우다.

우리 보다 장례문화가 간소화된 해외 나라별 묘지를 살펴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피우메이시시르케르트 묘지는 원형의 잔디밭에 조성, 중앙에 붉은 꽃으로 장식돼 보도블럭 말고는 아무런 시설도 없는 참배공간에 형형색색의 생화가 묘지가 꾸며졌다.
▲화장후 담을 유골함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나무함은 8000원에서 4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한 유족이 화장장에서 고인의 유골
함을 살피고 있다. 사진 박노석 기자 

우리나라보다 복지가 잘된 스위스는 장례문화까지 간결하다. 취리히 노르트하임묘지는 매장묘, 봉안시설, 화장장, 자연장지가 모두 한곳에 있다. 어린이 사망자를 위한 묘역 역시 자연장지다. 사람의 경계를 넘어 어린이 묘지에는 어린이 소품과 장식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서울시 경우 서울시립 용미리제1묘지 추모의 숲을 스위스를 벤치마킹한 어린이 추모동산 나비정원도 꾸며져 있다. 우리나라가 도입한 수목장림의 대표적인 스위스 오덴발트는 수목장림의 룰모델이다.

일본 요코하마 메모리얼그린묘지는 수목형 자연장지다. 한 큰 그루의 나무를 중심으로 조성한 잔디밭에 2000위를 안치하도록 했다. 일본 특유의 절약형 도시형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독특한 아이디이로 꼽힌다.  

벨기에 안트베르덴 슌셀호프묘지는 넓은 잔디밭이지만 울창한 숲 배경 덕분에 아늑한 느낌을 준다. 추모장소는 중앙 구조물까지는 전용길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잔디밭은 망자를 위로하기 위해 출입금지다.

또 벨기에 브뤼셀 생질묘지는 잔디밭에 이름모를 들풀과 야생화들이 공생하게 꾸며져있다. 공 모양의 조경수도 독특하고 조경수에 파묻힌 듯한 십자가 조형물도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화장에 적합한 장례용품으로 수의에서부터 관까지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 일반시민들 역시 이를 더 선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장이 합법화는 2007년 5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을 개정됐다. 이후 유골을 수목장, 화초장, 잔디장 등 자연물 아래 두는 것을 허용했다. 그리고 2년 뒤에 2009년 국립수목장림을 산림청이 소관해  경기 양평군 양동면 일대 '국립하늘숲추모원'이 조성됐다.

매장묘지가 전국적으로 2000만기가 넘는다. 그 면적만 잠실종합운동장 크기 200배가 넘는다.
 

전국공원묘지 가격 및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휴전선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 출신이 사용되는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은 묘자리 한 기당 1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 묘자리 경우 강원도 양양군 송현리 소재 500평이 2200만원에 거래가로 나와있다. 서울수도권은 포천, 파주, 연천, 남양주시 경우 평당 15만원에서 120만원까지 매매물건으로 나와있다. 즉 묘지리도 아파트 분양처럼 변질되고 있다.

▲화장장이 들어서면 먼저 관 위에 유골함을 올려놓고 화장을 위한 시설로 옮겨지게 된다. 유가족들이 마지막 이별을 바라보는 공간이다. 사진 박노석 기자

화장장 실태를 위해 서울시립승화원을 찾았다. 승화원 관계자는 "계절이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국 화장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장례를 치른 후 화장장까지 와서 대기시간까지 짧게는 2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승화원 기준으로 화장 비용은 관내거주민 경우 9만원, 그 외지역에서 화장할 경우 100만원을 지불해야 화장이 가능하다. 돌아가신 지 30 ~40년 이상 경우 공원묘지에서 파묘하는데 이때 화장장까지 장의차로 이동하는 비용은 40만원이다. 타 지역으로 가면 그만큼 비용이 더 든다.

전국 평균 관내 사망자에 대한 화장비용은 성인 기준 10만원에서 2만원까지 다양한 처리비용이 책정돼 있다.

서울에는 화장장이 서울추모공원과 함께 2곳이 있다. 이 두 곳에서 하루 평균 100여 차례 회장이 이뤄진다. 나머지는 매장묘로 간다.
▲최근에는 간략한 자택장례식도 다시 붐이 일어나고 있다. 과소비가 아닌 고인이 생전에
살던 자택에서 그의 모습을 함께 더해 위로와 명복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화장장은 광역시별로 1곳씩 가동되고 있다. 지자체중 가장 많은 화장장을 보유한 도시는 경남북은 19곳이다.  시도별로 세종시 1곳, 경기도 수원, 성남, 용인 3곳, 충남북 6곳.  전남북 9곳, 제주도 1곳이다. 문제는 사설장시시설 난립이다. 반려견 화장까지 불법으로 이뤄지는 실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인구대비 화장장이 부족한 원인을 지역 주민이 결사반대(위생문제, 교육문제, 집값하락 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묘법은 매장묘, 납골묘, 납골당, 수목장 ,자연장 평장 등이 나눠져있다. 최근에는 유교적인 장례문화가 점차 사라지면서 화장으로 장례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화장에 적합한 펄프관도 인기다. 환경친화적으로 화장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연소기간이 줄이는 장점이 있다. 펼프관은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관보다 가볍고 관 구매비용도 저렴하다. 어떤 경우는 관이 너무 커 화장로에 못들어가는 경우도 발생되고 있다. 화장용관은 앏고 가벼워야 하고, 외국의 경우 종이관도 선호하고 있다.

관에 호마이카, 옻칠, 특수도료가 칠해질 경우 연소시 심한 그을음과 유독가스가 발생해 결국 대기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 웃지 못한 해프닝도 있다. 고인의 위하기 위해 관 속에 잘 타지 않는, 유해가스나 폭발가능한 부장품을 가득 채위 회장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사신에 입히는 수의도 문제다. 아직까지도 윤달이라고 해서 고급 수백여만원의 웃돈을 주고 수의를 입히는 것은 일제강점기때부터 생긴 잘못된 관습이다.
 

전국공원묘원협회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 화장 중심의 장례문화, 묘지 중심에서 자연장 선호도 등 장사 수요의 다변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더 심각한 장례문화의 변화는 저출산과 1인가구 시대에 무관하지 않다. 결국 사후에 묘지관리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후손의 부족, 편리성 추구 및 친환경 장례에 대한 관심 확산되면서 화장 수요 및 자연장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해외는 어린이 묘를 따로 두지 않고 어린이추모공원 형식으로 꾸며서 아이들의 영혼을 달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시대 흐름을 맞춰 '제2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에 따른 대처방안을 찾고 있다.

전국공원묘원협회 유재승 회장은 "아직은 자연장의 선호도와 실제 자연장지 이용률은 차이가 있다."면서 "지자체 역시 장사정책을 수립할 의무가 있어 공설묘지, 공동묘지도 자연장지로의 재개발을 유도하는 움직임이 있어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국공원묘지 관련자들은 법인묘지 재정비를 통해 공설봉안시설이나 자연장지에 대한 우선 안치를 원하지만, 법인자연장지는 정부에서 권장하는 수목장 등 장사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어도 동참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고 반박했다.

사실상 화장문화를 권장하지만, 현장에서 일부 법인묘지는 자연장을 할 수 있으나 일부 법인묘지는 만장 등으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한 법인 묘지도 있다.

결국 정부가 장사수립계획에 법인 소유토지에만 수목장 등을 조성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전국묘원협회 회원들은 "인접이나 연접된 토지에 땅을 매입해서 해 있는 길을 정부가 열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 2월4일부터 연명의료결정법(웰다잉법,well-dying)이 전면 시행된다. 뇌사상태 환자들인 호흡기를 떼어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국적으로 수많은 사망자도 늘어나게 된다.

고양시는 지난달 건전한 장사문화 확립을 위해 관내 노인 및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친자연적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지역별 순회 설명회'를 실시했다.

고양시는 한국장례문화진흥원와 연계해 각 지역 대한노인회지회, 종·문중 대표, 노인대학, 이통장협의회, 시니어클럽 등 노인 및 중장년층 대상으로 친자연적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설명회 및 현장견학을 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건전하고 품위 있는 친자연적 장례문화 안내, 불법묘지 설치예방 계도, 자연장지 조성사례 등을 소개아 자신이 직접 장례방법과 용품 등을 정할 수 있는 '장수행복노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순회 설명회과 관련 "친자연적이고 품위 있는 장례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지속적인 순회 설명회를 통해 선진장사문화 정착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립승화원은 3년째 입찰문제로 식당, 매점 등이 운영하지 않아 화장장을 찾는 이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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