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섬의 날 제정을 꿈꾸며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6-01-12 15: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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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온라인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학자들이 썼다고 하여 별로 이미지는 좋지 않지만, '반도(半島)'라는 용어가 있다.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 환경데일리 

 

 

한반도라는 용어는 우리 매스컴에서 자주 쓰이고 있지만, 실제로 늘 긴장상태에 있는 남북한의 군사적인 상황을 이야기 할 때마다 미국이나 한국 외교권에서 쓰고 있는 용어이다.

 

일본은 지금도 조선반도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반도는 한 쪽만 대륙에 연결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육지를 말한다.

 

지질학적으로 한 덩어리의 대륙을 덮었던 빙하의 한 쪽이 녹아내리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 반도이기 때문에 지질과정에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이 생겼다. 그렇게 생긴 섬이 3400여개가 된다.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같은 섬 국가와 비교하면 그 수는 많지는 않지만, 한국도 세계 유수의 섬의 국가에 속한다. 우리나라엔 독도, 백령도, 마라도, 그리고 가거도 같은 영해기점 섬들이 바다를 지키고 있지만, 늘 북한, 일본과 중국의 간섭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독도는 일본과 러시아가 일전을 치렀던 해역이지만, 현재도 일본이 자국영토라 주장하면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외교적 문제나 사건이 생기면, 그 때마다 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 섬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관심은 매우 낮다. 그래서 생각해 보는 것이 섬의 날의 제정이다.

 

2014년이 유엔이 정한 '국제 군소도서 개발국의 해(國際 群小島嶼 開途國, International Year of Small Island Developing States)'였다.

 

아프리카, 인도양, 남중국해, 지중해, 태평양 등지에 혼재하는 50여개의 작은 섬 나라가 모여서 형성된 Small Island Developing States. 이 섬 국가들은 지구환경변화, 어업환경변화, 문화변화를 겪으면서 정체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유엔은 이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구하기 위하여 2014년을 그들의 해로 지정한 것이다. 한국엔 현충일, 개천절 같은 국가 기념일을 포함 '바다의 날', '산의 날', '습지의 날' 등 다양한 기념일이 있다.

 

그러나 '섬의 날'은 없다. '바다의 날'이 있는데 또 무슨 섬의 날을 지정하냐고 할 수 있으나, 바다의 날은 주로 수산양식, 어업, 해양에 대한 주제가 앞서고 있다. 실제로 한국 섬의 산업은 농업과 어업을 함께 하는 반농반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섬의 생활이 반드시 바다와 연계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섬 주민들 대부분은 농업을 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섬은 인구감소, 노령화로 반농반어의 산업마저 유지하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섬의 날' 제정은 섬과 섬 주민, 섬 공동체 그리고 섬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활력소가 될 계기(trigger)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섬의 날'을 제정하고 공표한다고 하여 섬 주민의 생활이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국민들 마음속에 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섬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강화도조약, 일본의 독도야욕, 북한의 연평도 포격, 세월호가 침몰된 진도 앞바다, 중국의 불법어선과 가거도 등등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겪었던 숫한 국민의 아픔 속에 섬은 배경이었다.

 

섬은 고독하고, 힘들고, 살기 어렵고, 또한 불결하다는 이미지가 대부분의 국민들 가슴속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섬의 날'제정은 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국민이 섬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보이면 섬은 다시 살아날 것이고, 섬 주민들은 다시 일어설 것이다. 끝으로, '섬의 날' 을 지정하고 있는 섬 국가는 없는 것 같다.

 

만일 우리나라가 '섬의 날'을 제정한다면, 아마도 일본, 중국도 따라하지 않을까.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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