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임길진 환경상 '진정한 풀뿌리 시민운동' 평가
원전으로 건강위해 핵발전 비윤리성 나팔수 역할 강조
천막농성 시작 71가구서 만 5년 지난 30가구만 남아
인구줄고 들어오는 사람없어 나가고 싶어도 갈수 없어
이주대책 호소 산업부, 한수원, 국회의원 서로 떠넘겨
"내 손자 방사능 수치 어른보다 2~3배 더 나아 아파"

월성원전 마을사람들 눈물과 따가운 눈총의 6년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9-04-03 15: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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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제7회 임길진환경상은 '진정한 풀뿌리 시민운동을 펴온 경주 월성원전인근주민이주대책위원회에게 주어졌다.

 

지난 6년간의 천막농성을 펴온 이들이 바라는 점은 사실상 삼성반도체 유해물질로 인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준 근로자들, 밀양 송전탑 사람들, 쌍용차 비정규직의 고통, 코레일 여승무원 눈물, 제주도 서귀포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은 물론 여전히 대한민국 환경분쟁 등으로 피해를 입은 곳곳에서 생존싸움과 비슷했다.

 

수 년간을 싸워야 그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림을 줄 수 있을만큼, 아주 지독한 사회가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2일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열린 제7회 임길진환경상 수상자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시 월성원전 이주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투쟁해온 마을 주민 대표 4명이 상경했다.

 

어느때와 다른, 상을 받기 위해 올라는 발걸음이 그리 즐거운 일만 아니였을 것이다.


이들 대책위 소속 마을 주민들은 '임길진 환경상' 수상자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배경은 딱 하나다.

 

바로 생태민주화에 힘을 써온 임길진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에 가장 부합됐고,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하는 것으로 꿈을 공유하는데 월성원전인근주민이주대책위 활동이 받아야 하는 이유였다.

 
지영선 심사위원장은 풀뿌리 시민운동의 근간이 되는 임길진 환경상의 가치인 가장 훌륭한 환경운동을 펴온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했다.


월성원전이주대책위원회가 꾸려진 2014년 부터 한국수력원자력 앞에서 천막 농성해온 양남면 나아리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집한칸을 지켜고 싶었고, 먹거리 보호 차원의 작은 밭떼기를 보호해야 했기에 집을 나섰다고 했다.

   
마을주민들은 365일 가동되는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갑상선암 발생과 건강위해와 핵발전 비윤리성을 사회의 나팔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처음 천막농성을 시작할때는 총 71가구에서 만 5년이 지난 지금은 30가구만 남았다.

 

이들은 천막농성장을 벗어나  수 없는 상경집회해 국회에서 기자회견과 국회와 청와대 방문집회를 했다.

 

그 결과,  발전소 주변 지원개정안 발의에 틀이 마련됐고 특히 월성 1호기 폐쇄를 위한 만인소 서명운동 등으로 폐쇄결정의 결과를 낳기도 했다.
 
월성원전 인근주민 이주대책위원회 황분희 부위원장은 "열악한 천막농성에서 많은 눈물을 흘리며 오해를 받아온 시간들이 생각난다."면서 "더욱 열심히 탈핵운동에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이 상을 받을 만큼 일을 했는가."라고 돌아 보게 됐다며 "핵발전소 위험하니 그만 멈췄으면 좋겠고. 우리의 행동은 당연한 권리였다. 상을 받고 보니 지쳐던 마음에 힘도 생겼다."고 했다.


이주대책위 사무총장은 "솔직히 후쿠시마 폭발했을 때 우리도 저렇게 될까봐 노심초사 걱정했다. 현재 발전소 내 임시저장고에 보관돼 고준위 폐기물이 더 걱정이다."고 여전히 투쟁은 진행형이라고 했다.

 

또 "밖에 있는 말하기 쉬운 사람들 (우리가 보상받을려고 데모한다)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원전에서 벗어난 4km 밖으로 이주할려고 하는데 집이 안팔리고 논밭이 안팔릴 뿐더러 누가 살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안팔리는데누가 원전 주변으로 이사를 오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경주 월성 주변에 발전소 6기가 가동중이다. 한수원은 고농도 방사능오염폐기물을 보관할 고준위 저장고를 또 지을려고 중이다.

 

고립된 월성인근 주민들이 더 가슴이 아픈 건 서울사람들은 물론 타 외지인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서운함이라고 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 인구도 줄고, 거의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대책위 사람들은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마음 아팠던 속마음을 꺼냈다. "천막농성할 때, 돈보고 활동한다는 눈총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귀한 상을 받고 보니 우리 마을주민들이 행동이 틀리지는 않았구나 생각도 들고 왠지 인정받은 느낌을 받고 많이 위로를 받아서 기분도 좋다."고 시상식장에서 잠시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부상으로 받은 상금 700만원을 어디에 쓸지를 묻자. 부위원장은 "상금은 탈핵하는데 쓰고, 이주하는데 쓰겠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도움을 줘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시간보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있을 것이며 5년이란 세월동안 한수원 앞에 천막을 쳐놓고 그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정말 핵이라는 것이 개인의 이익보단 미래세대들을 위해 노력하는데 더 노력할 것"이라면서 "(어떤 이득을 위해)우린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대책위 마을사람들은 5년 동안 경주시청을 찾아다니고, 국회를 다녀봐도 해결해주는 이들이 없었다고 했다.


원전산업의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가면 한전 발전자회사인 한수원으로 가라하고, 국회의원들을 찾아가면 해당 지자체나 한수원으로 가라는 식의 떠넘겨 왔다고 했다.

 

대책위 사람들은 "그러나 단 하나는 대한민국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라며 "내 손자가 소변에서 방사능 수치를 어른들이 몸 속보다 2~3배 더 나은 것을 가슴이 아팠다고 눈물을 보였다.

 

월성원전 인근에서 삼중수소는 긴 논쟁거리였다. 이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월성원전 1~4호기는 다른 경수로가 아닌 중수로때문이다. 중수(D2O)는 수소(1H)보다 무거운 중수소(2H=D)와 산소(O)가 화학적인 결합으로 나오는 물이다. 이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중수로는 보통 물을 쓰는 원자로에 비해 많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생성한다.

 

김익중 동국대 교수는 삼중수소의 위험성에 대해 삼중수소때문에 인간 DNA의 염기서열을 끊거나 훼손할 수 있다. 몸 세포에게 흡착돼 끊어지거나 훼손되면 우리 몸이 저항이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면역력체계가 끊어지고 세포조직이 변이가 돼 암세포로 둔갑된다고 했다. 

 
이런 삶의 터전이 악조건 속에 갇혀 사는 이들은 또 한번 당부의 말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동안 편안하게 전기를 쓰고 있고, 큰 기업이 싼 전기를 써서 발전했다면 이젠 이곳에서 힘들게 사는 우리들에게 외침을 봐달라며 관심을 가지고 봐라만 줘도 행복하겠다."고 했다.


월성원전이주대책위원회 마을주민들의 5년의 싸움이 외로웠지만, 대통령이 바꿨다고 해서 더 긴 싸움이 멈춰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민들과 환경시민단체 등에 늘 많은 분들이 응원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경주환경운동연합측은 월성뿐만 아니라. 고리, 울진, 영광원전 주변 주민들이 이주 등 건강대책이 될 수 있을 때까지 흔들림 없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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