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5㎞내 89만 7900㎡ 오염지 국내 첫 대안공법 적용
위해도 저감 조치로 식물정화, 식생매트, 철산화물 안정화
환경공단, 소나무 13만 그루 생태계 피해 최소화 만전기해
오이코스 등 총3공구 나눠 정화, 서천군 송림숲 관광 도움

장항 제련, 중금속 오염 흙 자연으로 돌리기 한창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8-05-04 15:30:10
  • 글자크기
  • +
  • -
  • 인쇄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충남 서천군 소재 옛 장항제련소 주변 토양과 송림숲 일대를 범정부(환경부, 기재부, 행안부, 산업부, 국토부, 충남도) 차원에서 국내 최초 대안공법으로 중금속 오염된 토양정화 복원지를 찾았다.

 

3일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난 것처럼 소나무 등 꽃가루가 산을 휘감았다. 서울 사당에서 출발한 버스는 3시간만에 충남 서천군 장암리 장항제련소 토양정화사업 현장에 도착했다.

 

바닷바람은 가벼운 봄옷이 무색할 만큼 거셌다. 이곳은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중금속 토양오염 정화사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이곳 옛 장항제련소 주변의 중금속 토양오염 정화사업은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전병성)이 맡아서 제련소 반경 4km내 송림 숲 일대를 비롯 농지 등을 식생 양호지역로 지역민에게 돌려주는 대형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면적 현황 

 

▲전국 쌀에서 검출된 중금속 함유으로 인해 부적합률과 장항제련소 인근에서 생산한 쌀과 비교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기 파주, 강원 원주, 충남 서천 영동, 서산, 부여, 공주, 경북 울진, 고령, 부산 기장, 경남

고성 등에서 쌀을 비롯 콩, 마늘, 상추, 참깨, 대파, 취나물, 도라지, 홍고추, 감자에서 부적합받은 품목이 드러

났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비소, 수은, 납, 카드륨, 크롬, 구리 등 중금속  기준치가 수백 배 가깝게 땅을 황폐화시켰다. 이렇다보니 주민 생명까지 위협받았고 더불어 식물, 지하수까지 오염시켰다.

 

금강 하류에 위치한 장항제련소 지역 대한 환경오염피해는 반경 3km 이내 10년 이상 거주한 지역민들에게 몸에 이상증상이 나타났다. 이들 인체에는 카드뮴 노출 기준(2㎍/L)으로 초과해 신장 이상, 골다공증으로 고통을 받았다.

 

실제로 토양 정밀조사결과 토양오염물질의 최고농도는 비소의 경우 491.6mg/kg이며, 카드뮴, 구리, 납, 니켈, 아연이 각각 13.739mg/kg, 3,856.7mg/kg, 2,097.1mg/kg, 180.7mg/kg, 962.8mg/kg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2005년 환경공단은 문제의 땅을 매입에 친환경공법인 위해도 저감하는 방법으로 정화작업한 지 8개월이 지났다.

 

▲오염토 정화 후 발암 위해도 저감도 

환경공단 17명이 상주하면, 2023년까지 마무리하게 될 오염토 정화사업은 향후 용산미군기지 정화사업에 룰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항제련소는 국내 최초로 대안공법을 적용한 토양 복원(위해도 저감 조치 대안공법) 비용만 3960억원이 투입돼, 지금까지 조사된 오염면적 1,123,673㎡ 규모 축구장 157면을 1m에서 깊게는 3m까지 뒤집는다. 정화토양만 704,602㎥에 달한다.

 

현재 지난달 기준 오염토 정화는 122천㎡를 처리하고 지금까지 누적된 정화토양량은 320천㎡에 이른다. 위해도 저감조치 연간 285천㎡를 시공해는데 사업 종료시한인 2019년 7월까지는 검증과 위해도 저감 모니터링도 마칠 예정이다.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 1936년 처음 가동을 시작한 용광로가 폐쇄된 1989년까지 운영과정에서 발생된 오염물질로 인해 주변 지역에 농작물 피해 등 환경 문제가 안고 있었다.

 

▲해송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들이 찾은 송림숲은 장항제련소 가동으로 중금속이 오염된 지역이다. 현재는 정화를 마친 곳에 식물을

심어 놓았다. 

환경부는 환경피해 해소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2009년 7월 오염부지 우선매입, 매입구역 내 주민이주, 토지이용 등을 고려한 오염부지 정화, 주민건강영향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수립했다.

 

이날 정화사업에 민간 기업은 모두 3공구로 나눠  오이코스, 동명엔터프라이즈, 벽산엔지니어링, TSKwater, 에코프라임, 이엔플러스, 건화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참여 기업들은 오염토 세척방식의 공통된 점은 토양에 함유된 물과 화학물질을 투입해 정화하면서 각 공정에서 배출되는 작은 모래, 큰 돌, 마사토, 플라스틱, 나무가지 및 뿌리 등까지 성상별로 각각 분리해 처리하고 있다.

  

전병성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책임지고 토양복원에 심혈을 기울려 주민들에게 자연생태계를 다시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는 "장항제련소를 중심으로 1.5km 이내는 국가에서 오염 부지를 매입한 후 정화하는 매입구역으로, 1.5~4km까지는 매입하지 않고 정화하는 비매입 구역으로 나눠 진행중"이라며, "그동안 주민 거주지 및 경작활동 지역을 2012년 10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20만 6,172㎥의 오염토 정화를 완료했고, 현재는 부지 매입이 완료된 매입구역에 대한 정화가 진행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정화방식은 오염토를 황산, 옥살산 등을 이용한 세척으로 중금속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직접정화' 방식과 위해성 평가를 토대로 위해한 노출경로를 차단하는 '위해성 저감 조치 대안공법(Risk Reduction measures)'을 동시에 적용해 처리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위해성 저감조치 대안공법은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위해성 유발 노출경로(섭취, 접촉, 흡입 등)를 차단 방법으로 중금속 제거 효율이 높은 식물 재배, 철산화물을 이용한 오염물질의 안정화, 오염토양 상부 복토를 통한 비산 방지 방식이다.

 

▲송엽국, 수크렁, 맥문동, 갯패랭이, 해국 등이 오염토양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현장에서 지역민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맞물려, 식물(송엽국, 수크렁, 맥문동, 갯패랭이, 해국 등)을 식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제련소에서 불과 500m 송림 숲 일대의 식생지역 오염부지, 32만 5,426㎡(축구장 44면 규모)의 위해도 저감 조치로 섹터별로 정화작업이 한창이다.

 

공단 관계자는 "시공은 오염토양을 굴착하지 않는 대안공법이기 때문에 송림 숲 내 수령 60년 이상 소나무 13만 그루를 보존해 연간 11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천군은 송림숲, 해안가 백사장을 관광자원 의존도가 높아 정화사업이 자칫 관광객 발길을 돌릴 수 있어 대안공법에 찬성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송림 숲은 거친 바람과 해송 산림욕장은 서천군이 운영하는 '기벌포 해전 전망대(높이 15m, 길이 250m 스카이워크)'에서 장항제련소 굴뚝이 그대로 보일 정도다.


위해도 저감 조치 지역의 오염토양을 기존 방식으로 정화할 경우 약 302억 원의 정화비용이 필요하지만, 대안공법을 통한 위해도 저감 조치는 약 164억 원이 소요돼 예산의 46%에 해당하는 138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공단 토양지하수처 팀장은 위해도 모니터링에 대해 입장과 정화작업 후에 비산먼지, 수질, 토양, 식생에 대해서 최소 분기별로 현장에서 채취 분석해 오염도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은 정화사업 종료 후 부지 이용계획 및 활용방안에 관련, 매입부지 일부는 폴리텍 대학이 들어오고 나머지 매입부지는 현장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5분 거리의 국립생물자원관 등과 연계한 부지활용계획을 환경부에서 검토 중이다.

 

▲전병성 이사장(사진 오른쪽), 김은숙 공단 홍보실장(중앙), 장항 현장 주감독관인 이정선 차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또한 토양정화 상징성을 고려한 토양환경산업단지 조성, 생태관광 개발, 교육시설 유치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항제련소 정화비용 분담은 국비 72.5%, LS니꼬동제련, LS산전 각각 27.5% 비용을 투입됐다.

 

공단 현장 책임자는 "이곳은 국내 첫 시행되는 현장이다보니 그동안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했다."며 "위해도 저감으로 이뤄진 정화는 향후에서 꾸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하고, 가장 자연에 가깝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매체가 보도한 비매입부지(916만m2) 전체 면적 중 일부부지(23만m2, 2.5%)만 정화하고 나머지는 토양정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고, 토양정화사업이 끝난 2015년 이후에도 해당지역 농산물에서 중금속이 검출되고 있다고 했다.

 

▲물 세척방식으로 가동되는 오염토 정화의 핵심은 안전한 정화능력이다. 이에 대한 투명한 공정으로 꾸준하게 최종 토양처리에 대한 샘플을 채취 중금속 함유량을 검수하고 있다고 현장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 토양지하수처 고태기 팀장은 토양오염 '1지역'우려기준(카드뮴 4㎎/㎏) 이상인 지역을 최종 정화대상 지역으로 선정하고 정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2015년 및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장항읍 2개 지번에서 생산된 쌀에서 카드뮴이 기준치(0.2㎎/㎏)를 초과했으나, 토양정화사업 대상지역은 아니고 밝혔다.

 

2010년도 토양정밀조사 수행 시 해당 지번에서 카드뮴이 일부 검출(0.79~1.32㎎/㎏)됐지만, 1지역 우려기준 이하로 정화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2015년 및 2016년 농산물 중금속 초과 지번에 대해 토양오염도 재실시 결과, 불검출 또는 0.29㎎/㎏ 정도의 미량 카드뮴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승택 오이코스 전무이사가 모니터링을 통해 정화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즉 토양오염도가 1지역 우려기준 이하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라 하더라도 농작물 중금속허용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공단은 주장을 뒷받침할 전국에서 생하는 쌀과 장항제련소 주변 쌀의 중금속 안전성 검사 비교를 제시했다.

 

1공구 세척공정을 맡고 있는 ㈜오이코스 오승택 전무이사는 "오염토 정화는 화학물질을 배합한 응집제, 그리고 물을 활용한 여러가지 공정을 통해 걸러내고 또 걸러내는 반복작업이기 때문에 작업방식에 대한 신뢰는 높다."면서 "최종 폐수는 계속해서 리싸이클링하고 최종 정화된 토양은 주기적으로 중금속 검사를 통해 외부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풀어야 과제도 남아있다. 오염토양에 대한 정화과정에서 황산, 옥살산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본래의 흙으로 되돌리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아울러 장항제련소 앞 갯벌 중금속에 대한 중장기적인 실태와, 지하수 오염이 따른 후속조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염토 정화작업이 한창인 현장은 비산된 흙먼지로 아크릴 차단막에 수북히 쌓여 있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