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공서 1시간 선회하다 김포공항으로 회항
타 공항 기내서 2시간 갇혀 있다 대합실 묶여
강풍 폭설 활주로 제설작업 하나마나 결국 폐쇄

매번 반복된 많은 눈, 최첨단 비행기도 속수무책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8-01-11 15: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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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11일 7시10분 김포발 제주행 t way 항공을 탔다.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측은 한 시간 뒤 제주공항 기상상태로 인한 지연, 결항 사태가 벌어지는 일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발권 및 보안검색까지 마치고 정시에 이륙했다.


제주행 티웨이항공기는 기체가 한번도 흔들림이 없이 제주로 향했다. 승객 220여명은 아침잠에 빠진 이륙후 45분 지난 후 안내방송이 깨웠다.


여승무원 멘트는 '제주공항 도착 10분 전으로 곧 착륙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런 줄 알았다. 또 다시 잠깐 잠이 들 쯤, 10분이 흐른 뒤, 다시 안내방송이 나왔다. '제주공항 기상악화(윈드시어) 난기류와 함께 강설로 인해 활주로를 제설작업중이라 20분 ~ 30분 가량 제주 우도를 더 선회한다.'며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 시각 제주도 전역 대설주의보로 전환된 직후였다. 제주 어리목 기준으로 적설량 23.7㎝에 육박했다.


이때 승객들은 자연스럽게 창문쪽으로 응시하는 횟수가 늘었다. 비행기가 제주 상공 2000km 흰구름 위에서 왼쪽으로 돌고 돌때 마다 햇살은 객실로 그대로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20분이 흘렸고, 그때부터 승객들은 긴장 탓인지 회장실 가는 모습들이 북쩍 늘었다.

 
곧이어 나온 안내 멘트는 '제주공항 활주로에 많은 눈이 쌓여 폐쇄돼 다시 김포공항으로 회항한다.'고 했다. 

승객들은 웅성거렸다. 같은 시간, 제주활주로에 서서 이륙을 기다리는 승객들이나, 김포공항, 김해공항 등지에서 제주발 비행기에 탄 승객들 모두 제주 현지 기상악화가 이륙 조차 하지 못하고 비행기 안에 2시간 가량 갇혀 있는 생고생이 이어졌다.


앞서 어제부터 부산, 호남지역에 내릴 적설량은 평균 20mm, 연평균 기록으로 7년 만에 많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11시까지 회항편은 14편, 오후까지 50여편은 제주에 내리지도 못한 결항은 모두 87여편에 달했다.


한꺼번에 김포공항으로 모여 둔 인파는 김포공항 국내선은 북새통, 저가항공사 발권창구는 티켓 취소줄도 길게 늘어셨고, 다음 일정을 바꾸는 승객들은 길이만 40~50m에 달했다.


티웨이항공사측은 결항으로 티켓 취소하는데 수수료를 승객부담으로 돌렸다. 타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의료컨설턴트의 한 여성 승객은 "어제부터 탑승 전까지 제주기상은 이착륙이 괜찮다고 (항공사)말을 듣고 일정을 잡고 탔는데, 제주상공에서 뱅뱅돌다가 시간만 허비했다."며 "항공사는 자연재해에 대해 결항이나 지연에 대해 너무 무성의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고 붙통을 떠뜨렸다.


경기도 수원에서 건축업을 하는 박성태 대표는 "발권 전에 충분하게 검토하고 비행할 지 판단할 수도 있는데, 승객들은 공항주차장 비용까지 더하면 저가항공사가 결코 저가가 아니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특히, 제주가 본거지인 제주도민들은 두 시간 반만에 김포로 돌아와 공항 대합실 의자에 진을 치며 공항 안내방송에 귀만 기울릴 뿐, 다른 대체교통수단 이용할 생각을 낼 수가 없다는 모습들로 비춰졌다.


이미 각 항공사별로 예약대기자 명단조차, 인터넷 예약도 에러로 뜨기만 했다.

 
오늘 하루 오전에 제주로 떠난 겨울여행객 5000여명은 오도가도 못한 채, 2년 전 제주공항 대폭설로 난장판이 된 듯 그대로 재현됐다.


한 누리꾼들은 "앞으로는 자연재해로 인해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는게 기후변화 현실"이라며 "당연한 우리들의 한계로 이런 걸 가지고 항공사에 욕설이나 거친 항의까지 하는 건 모순"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일부 승객들은 취소 줄에 서 있으면서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자기 차례만을 기다리는 높아진 시민의식도 보여줬다.


페이스북 등 sns상에는 아무리 우수한 이착륙 기술이 좋아도 폭설앞에서 무용지물이라며 제설작업 과정에서 과도한 염화칼슘 살포로 오염지수는 올라가고, 관제탑과 비행사는 활주로에 결빙될 구간때문에 안전사고대비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측은 이날 13시 기준 결항은 87편(출발 44편, 도착 43편), 지연은 29편(출발 9편, 도착 19편), 회항은 14편으로 체류객은 약 5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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