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해익 농협중앙교육원교수

[기고] 코로나 시대의 '농업'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20-10-26 16: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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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해익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환경데일리 온라인팀]코로나19가 우리에게 언제까지 비대면으로 살게 할지 알 수 없지만 정서적 불안과 인간관계 단절 등의 문제를 일으킬 우려는 상당하다. 그러다보니 지난 추석에는 '언택트 추석'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첫 확진 환자가 보고된 날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바이러스는 무려 9개월이나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다들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을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꿔놨다.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콘택트 관련 기업들은 많은 일자리가 감소한 추세다. 세계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5월 이후 지금이 최대 감소폭이라고 하니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인류역사를 BC와 AD로 나누어졌다면 앞으로의 세상은 BC(Before Covid-19)와 AC(After Covid-19)로 나눠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 만큼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그 변화 중에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직업 세계와 근무형태를 많이 바꿔놓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란 말을 처음 꺼낸 것이 불과 5년 전 쯤의 일이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더불어 리모트워크라 불리는 원격근무와 재택근무는 매우 빠르게 진행돼지고 있다.


재택근무라도 하면 좋으련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무급강제휴직을 권고 받고 있는 실정이다. 내 큰 아이도 직업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아버지로서 어떤 조언을 해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내가 직업을 찾던 때와 세상이 너무나 많이 바꿨다.

10년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청소년의 희망직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사, 의사, 간호사, 경찰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조사한 '2020 청년층 혁신성장 직업전망'을 살펴보니 스마트팜, 바이오헬스, 스마트시티, 에너지신산업 등 대부분 IT, 환경, 건강 관련 직업들이 많았다.

지금 우리에게 인기 있는 직종들이 향후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건재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언텍트 문화가 형성이 되고, 비대면 사회가 점점 촉진되고 있다.


아울러, 기업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다. 화상회의는 최고책임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 잡고 있으며 내가 근무하는 교육원에서도 원격교육이 대세로 자리 잡고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대도 없었던 것 같다. 어떤 직업을 찾아야 할까? 아들에게 나는 "지금 안정된 직장보다는 리모트워크가 가능하고 내 직업이 미래사회에도 살아남을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해 줄 수밖에 없었다.


그 대안 중 하나로 농업에 눈을 돌리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스마트팜을 통해 리모트워크가 가능하고 미래사회에도 살아남을 유망직종이란 확신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식량안보의 위험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식품 가격 상승과 먹거리 사재기 우려가 확대돼 식량안보 위기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균형 문제는 세계 곡물 재고가 하락하는 시점에서 증폭될 것이어서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사람들은 건강식품과 친환경식품, 면역력 증강식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국산의 선호도와 신뢰도가 높아졌다. 외식산업에서 혼밥문화와 비대면 쇼핑이 증가하면서 농식품의 온라인 구매율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유엔산하 세계식량계획(WFP)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WFP의 코로나 대응구호를 인용하며 "백신을 찾을 때까지는 이 혼돈에 맞설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고 했다. 앞으로 농업이 인류문명에 끝까지 남을 이유이며, 우리가 농촌을 지켜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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