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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을' 분노 창구 명당은 청와대?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8-05-09 16: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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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을(乙)의 분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 꽃잎으로 만개한 세상을 환하게 하지만, 구석구석 성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갑'의 횡포는 곧바로 '을'의 절망으로 내던지고 있다. 너무 풍족한 사회라고 하지만, 그 퐁족한 사회를 만들어내기 까지의 희생해온 주인공은 모두가 '을'들이다.


종교시설 내에서 '갑'과 '을'은 존재했고, 학교에서도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 재단 이사장과 갑과 을은 당연히(?) 존재하고 있다. 국회에서 두 말 나위 말하게 없다. 


공직사회 조차, 대기업은 물론 동네 주민자치센터에 이르기까지 '갑'의 발아래 '을'은 지렁이처럼 기어 다닌다.
2018년 지금도 여전히 조선시대 계급 사회 망령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은 이들의 물질의 권력이 만들어 낸 인성의 본질까지 파헤쳐질 만큼, '갑'은 곧 독재정권의 장전된 방아쇠였다.


감히 '을'은 반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쩌라. 우리 국민은 원래부터 저항의 민족이였으며 불의를 보면 타협하지 않고 바로 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피를 이어 받았다.


이 시대의 탕자는 곳곳에서 방치된 채, 사람이 짐승처럼 살지 않도록 만들어진 물질이 거꾸로 세상을 더럽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사회 소통의 창고 역할을 한 핫플레이스는 바로 청와대 앞 분수대다. 이곳은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활자로 혹은 목소리로 표현한 피켓들이 내걸려 있다. 해외 관광객들이 청와대 관광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는 두 공간이 존재하고 있다.


억울함이 있으며 찾아가야 할 행정기관, 사법기관의 문턱은 높고 높다. 이곳을 뒤로 하고 청와대로 몰리는 이유는 단 하나다. 억울함, 정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삶 그 자체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을의 문화는 '을의 분노'를 받아줄 준비가 안된 사회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권력기관을 상징하는 청와대 앞에서 호소와 통곡은 차라리 '을의 마지막 삶의 끄나풀'이다.


기르던 강아지도 쉽게 버리는 사회에서 더 귀중한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을들의 외침은 전혀 메아리가 없다.


사계절 내내 길모퉁이에서 "집값 찾아 달라"는 글귀에서 부터 'KTX 해고 승무원'들이 기자회견장으로 사용한 청와대 분수대는 젊은 여성들의 고개를 떨어뜨리는 모습은 슬픔 그 자체다.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아이돌보미, 방문교육지도사들이 천대받고 있는 보건복지의 사각지대를 호소하는 피켓을 든 여성도 힘겨워 보인다.


10년 임대의 분양전환 가격을 5년 임대와 똑같은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지켜달라고 읍소형 피켓도 한 켠에 잡은 지 오래다.


피켓의 호소문이 풍파에 씻겨내 희미해진 어느 노파는 "난 살고 싶어 왔다."고 빼앗긴 집을 돌려달라고 쪼그려 앉아 있다.


어디 이들 뿐이겠는가. 어디 이들만의 문제이던가. 어느 한쪽은 발을 펴고 자겠지만, 사회적 약자, '갑의 횡포'에 수많은 '을'들은 전국 구석구석 방치돼 있다. 최근에는 환경부문에 대한 날선 숨겨진 비리도 끊어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덮는다고 덮어지는 사회가 아니기에 다소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무서운 힘을 쥐고 있는 '갑'의 무리들은 "제 풀이 지치거나, 포기하겠지,.."의 또 하나의 압력행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 그래서 피켓을 손에 놓지 않는 '을'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는 '눈물도 사치'라고 한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가면 집회처럼 자칫 정치색이 입혀질 경우의 수고 있다. 주장의 진정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변질된 언론보도도 또 하나의 '갑질 문화'은 공범도 공존하고 있다. 이들 직원은 "부족해도 우리끼리 한다."고 했다.

공익을 위한 올바른 사회 정직한 기업, 깨끗한 공직사회, 타락하지 않는 종교 만들기는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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