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기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다도해를 보며 다문화생태를 생각한다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5-11-21 16:55:39
  • 글자크기
  • +
  • -
  • 인쇄

[환경데일리 온라인팀] 다도해(多島海)의 한자를 직역하면 "섬이 많은 바다"라는 뜻으로 한자권인 일본이나 중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다도해를 영어로 표기하면 Archipelago로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그 속성을 살펴보면 군도(群島), 열도(列島) 등 여러 섬들이 배열된 모양을 나타내는 별도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라남도가 대표적인 다도해를 가지고 있고, 일본은 세토내해가 대표적인 다도해 지역이다.

 

중국은 절강성 주산군도가 대표적인 곳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 거리가 가까운 섬들이라 서로 잘 소통하고 가까울 것 같지만, 실제 섬에 가서 조사를 하다 보면, 섬별로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바로 코앞에 있는 섬이지만, 생활, 풍습, 음식, 자원이용 등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을 돌담하나라도 재료가 다르니 쌓기도 다르고, 그러니 주거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흙의 성질이 다르니 심는 곡식의 종류도 다르고, 울타리 나무 종류도 다르다. 섬 전체를 조망하면, 마을경관의 공간배열이 이질성(heterogeneous)과 동질성(homogeneous)이 혼합되는 옹기종기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음식도 섬별로 다르다. 바로 옆의 섬이라고 하더라도 자연환경의 차이에 따라서 음식의 재료가 사못 다르게 나타난다. 펄갯벌이 많은 섬은 낙지가 많을 것이고, 모래갯벌이 많은 곳은 바지락이나 백합이 많을 것이다.

 

낙지라면 무조건 목포낙지라고 아는 것이 도시인들의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여기 전남 신안군과 무안군 일원에서는 나름 유명한 낙지 섬들이 있다. 큰 것은 1미터가 넘는 낙지도 있지만, 생긴 것과는 다르게 부드럽고 연하다.

 

낙지의 생활사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서식처인 갯벌 토질의 특성을 분석해 보면, 낙지의 유연함도 금새 이해가 된다. 다도해는 계절마다 여류의 종류가 달라지기에 어장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어떤 섬은 물고기가 지나가는 길목에 있고, 어떤 섬들은 산란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섬 주민들은 오랫동안 물고기의 생태를 파악하고 있고, 그 때 마다 장소와 어망을 달리하여 고기를 잡는다.

 

1900년대 초부터 대규모 선단이 조기를 잡았던 서해 칠산어장의 경우 섬 곳곳이 돈과 유흥으로 넘쳐났다고 한다. 개도 흘린 돈을 물고 돌아다닐 정도로 흥청거렸던 섬 마을과 항포구 뒷골목 분위기는 이젠 자취를 감추었다.

 

섬의 문화를 결정하는 주요한 원인은 결국 자연의 생태적 특성이라고 본다.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조성된 섬 생태계를 인간이 어떻게 활용해 왔는가에 따라서 문화의 다양성이 결정되어 왔다.

 

최근 전남지역 대부분의 섬에서는 연륙, 연도교 건설이 한창이다. 지금까지 고유한 섬 문화를 간직해 온 많은 섬들이 다리 연결로 인하여 과연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하는 논의는 지금부터라고 생각된다. 

▲전남 신안군 압해면과 암태면을 연결하는 새천년대교 건설현장(2015년 10월10일, 저자 촬영)  © 환경데일리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온라인팀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