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노동(농사일)천시 싫어하는 풍조
하이테크 농업 육성 21세기 유망

[기고] 농업관 바로세우기에 동참을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9-11-17 17: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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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온라인팀]직업이란 경제적 소득을 얻거나 사회적 가치를 이루기 위해 참여하는 계속적인 활동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상에는 약 2만5000여 가지의 직업이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이런 직업, 저런 직업을 가지고 이런 재능, 저런 재능을 발휘하여 다양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처럼 어느 한 사람, 어떤 일 하나, 어떤 재능 하나도 귀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한결같이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국가를 유지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직업은 인간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된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불교와 유교의 노동관의 영향을 받아 직업의 귀천을 따졌고 직업에 따라 대인과 소인으로 구별하였다. 공자는 '대인은 사람을 다스리는 사람들이고 소인은 생산적이고 기술적인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맹자도 "군자는 정신으로 일하고 소인은 육체로 일한다"고 하여 직업의 귀천을 따졌다.

특히 반상(班常)의 구별은 주로 혈통에 의하여 결정되었으며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순위를 손꼽으며 노동을 천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선비의식과 인문 숭상의 전통이 강했던 까닭에 사무직과 관리직을 지나치게 선호하였다. 그러다가 현대사회의 고도의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인한 전문화 시대의 영향으로 점차 직업의 평등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직업 세계관의 변화추이에 비추어볼 때 과도기라고 할까. 현대사회에 있어서 노동이란 부를 창조하는 원천이며, 생계의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노동(특히 농사일)을 천시하거나 싫어하는 풍조가 남아 있다.


물론 예로부터 선비의식과 인문 숭상의 전통이 강했던 우리 나라의 경우 아직도 화이트칼라에 대한 편견이 진로 선택에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도 있겠지만, 문제는 부모가 선호하는 직업을 선택하길 강요하는 경향이 강하다는데 있다. 어쩌면 이것은 부모자신이 자녀를 통해서 어떤 보상을 받으려는 심리라 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농업이 천대받아서는 안 된다. 오늘날 세계 농업은 자연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유망한 미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농업을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농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고 있다.

그 이유는 농업도 투자 여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하이테크 농업으로 육성한다면 얼마든지 21세기에 유망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농업인이 있기에 한민족의 얼과 혼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래서 설날과 추석에는 조상의 뿌리를 찾아 2000만 민족의 대이동이 있지 아니한가?

당장 우리 쌀 판매대 곁에 수입쌀이 진열되고 있다. 해가 거듭할수록 더 많은 수입쌀이 들어와 우리의 식탁을 넘볼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강 건너 남의 일만은 아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농촌의 신음소리가 더욱 커질 것은 뻔하다.  

이러다가 영영 농촌 생산기반이 무너진다면 우리 농업 농촌의 정체성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또 맑은 공기, 맑은 물, 아름다운 경관에 대한 갈증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최근 들어 '농촌관광' 이란 단어가 우리 생활에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그린 어메니티가 생소하지 않다. 그러 하기에 '생활은 도시에서 여유는 농촌에서' 라는 어휘가 도시민의 생활에 점점 자리잡아 가고 있는지 모른다.

더구나 봇물처럼 터진 개방의 빗장 앞에서 어느 나라 농산물을 어떻게 사야만 안전한 식품으로 건강한 식탁을 차릴 것인가에 모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앞으로 농촌의 어메니티는 농촌 농업의 이미지 상승은 물론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민에게 기쁨을 제공하는데 소중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따라서 농업이 진정한 좋은 직업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농업은 일(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한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농업은 계속성이 있어야 한다. 셋째,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넷째, 농업인 의사에 맞는 노동이어야 한다는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농업관 바로세우기에 지속적인 동참과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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