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펠로우 중학교의 지속가능발전교육
미국 버지니아 맥클린에서 김연성

빗물정원, 물 관리와 고향사랑 기본 배워요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6-11-06 18: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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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온라인팀]빗물정원이 친환경이다.

▲롱펠로우 중학교 빗물정원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

진 물탱크 

 

롱펠로우 중학교 빗물정원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진 물탱크로 5200 갤런(19584ℓ)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빗물정원은 'ㅁ(미음)'자형 건물의 중심에 자리 잡아 수업시간마다 교실을 이동하는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011년 6월 17일 롱펠로우 중학교에서 특별한 기념식이 열렸다.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정원조성에 필요한 자재들을 나르고, 버지니아 고유종인 서비스베리 (serviceberry, 능금나무과의 관목), 스윗베이 매그놀리아 (sweetbay magnolia, 연한 미색의 미국식 목련), 로부쉬 블루베리 (lowbush blueberry) 등의 식물들을 심는 등 한동안의 부산함을 통해 완성된 '체서픽베이 빗물정원(Chesapeake Bay rain garden)'이 첫 선을 보인 것. 0.1에이커 (약 122평, 406㎡)의 건물과 건물 사이 자투리 땅에서 변모된 빗물정원 한구석에는 빗물 저장용 큰 물탱크가 가든에 물 댈 준비를 하고 듬직하게 서 있다.

 

1972년 미국의 물 관리법(Clean Water Act) 제정 후, 미국은 그동안 공장 등 점오염원(point pollution source)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및 독성물질 등의 수질오염물질을 규제하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수질오염관리는 대기오염관리 비해 상대적으로 덜 성공한 프로젝트로 보인다. 그 이유는 아직도 상당수의 비점오염원을 통해 수계로 투여되는 오염물질 때문이다. 수계 근처의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가축분뇨, 소규모 농가의 유기비료 등과 함께 빗물도 큰 오염물질 중의 하나이다.

 

특히 도심의 아스팔트 바닥재로 인해 땅 속으로 스며들어 정화돼야 하는 과정을 거치지 못한 빗물은 '우수관'을 통해 수집돼 강으로, 바다로 이동하기에 수질관리의 큰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우수관리 (Stromwater Management)는 수질관리의 핵심관리 사안 중의 하나이다.

 

빗물정원 (Rain garden)은 빗물정화의 중요성을 알리며 흙을 발견하기 어려운 도시에서 흙의 소중함, 가든에 심긴 식물들을 통해 심미적 가치, 빗물이 정원의 흙 및 자갈 등을 거쳐 정화되는 환경정화효과 등 여러 이유로 최근 환영받고 있는 환경재 중의 하나이다.

 

빗물정원을 설계하며 학생들은 이곳에 블루베리 같은 식용성 관목을 심기로 결정했다. 식물종을 선정하는 것보다 빗물정원 조성에 더 중요한 것은 빗물의 가든의 땅에 2~3일 정도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연못과 같이 늘 물이 고여 있어서도 안 되지만, 아스팔트 환경과 같이 물이 급속히 빠져나가도 안된다.

 

빗물이 머무는 동안 빗물의 질소, 인, 중금속 등이 토양으로 서서히 침투되고, 토양에서는 식물들이 질소, 인 등의 영양분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그러기에 이상적으로는 추가 비료를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식물 생장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1년에 1번 정도 롱펠로우 중학교의 빗물정원은 유기성 비료를 뿌려 토양의 질을 관리하고 있다.

 

빗물정원은 공학적인 설계, 실제 조성 과정에서 많은 이의 수고가 동반돼야 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자신들의 황금 같은 주말 시간을 내놓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면 빗물정원을 학교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을지를 적극적으로 고민했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빗물정원이 자리 잡고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된 이유는, 가든을 이용한 정규수업 진행, 방과 후 클럽활동을 통한 정원 관리, 그리고 커뮤니티 봉사의 기회로 생각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등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정과 경제(Home & Economy)'시간에서는 빗물정원의 출입을 증가시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토마토, 양상추 등 다양한 채소를 심고, 자신들이 재배한 식물을 활용한 요리법으로 평가를 받는 교과안을 개발했다. 도시농업(urban gardening)의 개념을 '빗물정원'을 통해 배우는 셈이다.


위 사진처럼 물탱크 옆에 자리 잡고 있는 빗물정원 (좌). 빗물정원 옆에 자리 잡은 화단(우) '가정과 경제'시간에 사용될 제철 식물들을 심기 위해 학생들이 화단의 토양을 준비하고 있다.

 

화단을 가꾸기 위해 준비된 비료. 비료는 학교 주변의 비료를 파는 가게로부터 기부를 받고, 학생들이 직접 비료를 뿌리며 정원을 관리하기에 빗물정원 유지에 필요한 비용은 거의 없다. 정원에 식물이 심기고, 비료가 뿌려지고 나면 벤치에 학생들이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을 이용, 담소 중에 정원을 즐기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빗물정화 및 비점오염원 관리의 중요성을 빗물정원을 통해 배우는 것은 특히 버지니아주민으로서 체서픽베이 (Chesapeake Bay, 수질 오염 문제 배우는 징검다리)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를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이점에서 빗물정원은 단순 환경교육소재를 넘어선다.

 

체서픽베이는 펜실베니아(Pennsylvania), 버지니아(Virginia), 워싱턴 DC(Washington DC), 메릴랜드 (Maryland) 등에서 흘러내려온 담수가 해수를 만나는 곳으로 미국 동부의 유명한 블루크랩(Blue Crab)이 서식하기로 유명하다.

 

생물 다양성이 높고, 경관이 수려하지만, 블루크랩 개체 수 감소 및 생물 다양성 저하 등의 이슈로 연방 정부 차원에서 수질오염관리 대책이 1980년이후부터 꾸준히 논의돼 왔다. 체서픽베이 부근에 약 1000여 개의 환경단체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그러기에 체서픽베이의 생태계 보존을 위해 비점오염관리의 중요성을 배우는 것은 버지니아인으로서는 꼭 갖춰야 할 고향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버지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체서픽베이사진(좌)와 체서픽베이 생태계의 주요 종인 블루크랩 (우)

 

워낙 다양한 생태계로 구성돼 있는 미국의 50개 주, 주마다, 지역마다 다른 각각의 핵심환경문제를 자치정부에서 개발한 교안 및 교과서로 배우는 것이 미국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큰 특징인 듯하다.

 

글 : 미국 버지니아 맥클린에서 김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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