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편집인

자동차 리콜, 불신의 사회 표본으로부터 벗어나기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7-01-09 15:40:54
  • 글자크기
  • +
  • -
  • 인쇄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미래사회의 오류를 보여준 영화 한편이 회자되고 있다. 2004년에 개봉한 '아이로봇'이다. 영화핵심은 인공지능을 가진 인간과 흡사한 매개체 로봇이 인간의 감정과 사고까지 닮아가며 자신을 만든 사람들을 통제하려하고 서슴없이 공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이 영화를 볼 때 흥미진진한 SF 창작물로 치부했지만, 2017년 지금의 생각은 전혀 다르게 바꿨다.
알파고는 인간 두뇌를 컨트롤할 수 있고 읽어낼 수 있다는 증명을 바둑에서 한수를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정부와 대기업들은 뭉쳐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로봇이 대신하고, 원가절감을 극대화하는 스마트공장도 가동된다고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분야에는 14조, 다음 정권에서 20조원 이상을 쏟겠다는 중장기적인 플랜이다. 빠르면 10년내 청진기를 든 닥터 로봇이 사람의 심장 박동수를 재는 날도 오게 된다. 오금이 저린다.


곧 상용화될 자율주행 자동차 역시 운전의 개념을 180도 바꾸는 자동차 역사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력은 하루가 다르게 사막의 온도차이 만큼 거칠게 사람을 앞지르고 있다. 그 현장이 CES 2017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전자산업을 이끈 기업들은 다가올 융합과 초연결의 시대의 리더자가 되겠다고 극초사실적인 제품군들을 자랑하고 있다. 이것이 인류의 몸부림이고 결코 피할 수 없는 가야할 운명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보편적 '리콜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리콜된 자동차대수만 70만대 이른다.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가장 꼼꼼하고 탄탄한 프로그램에 통과한 신차만 시판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끊임없이 불량, 결합을 잡아내지 못한 채 팔리고 있다. 팔린 다음에 발견 발각되는 비상식적인 최첨단 사회의 오류에 머물러 있다.


엊그제 배우 손지창씨가 자신의 탄 자동차가 말썽을 일으켜 미국 현지에서 조사에 착수했다. 

 

현행법상 리콜제도의 근거 법은 소비자 기본법에서 명시하고 있지만 법은 법에 불과 하다. 사업자가 제공한 물품 등의 결함으로 인해 소비자의 생명나 신체 또는 재산에 위해를 끼치거나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 대통령령에 따라 수거 파기 수리 교환 환급 또는 판매 등의 금지와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보호장치가 그럴싸한 법같지만, 역시나 제조 사업자의 입장에 더 유리하다. 줄지 않는 리콜대상이 되는 자동차에 대한 불만을 제로화되지 않은 채 임상시험처럼 시험대상에 불쾌함은 감출 수가 없다.

 
정부기관은 리콜조치에 대한 원천봉쇄할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없는 미온적이다. 그 배경에는 이구동성으로 자동차 산업의 성장동력에 제동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신차를 샀는데 재수가 없으면 생명을 담보로 급발진과 부품결합으로 정비센터를 들락거리거나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인 누구나 장본인이 될수 있다.


보통 전혀 새로운 신형 모델을 시판하기 까지 광고비용 포함한 연구투자 비용은 약 1000억원 가량 소유된다. 투자대비 순익분기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불과 1만여 대만 팔면 그때부터는 순익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멀쩡한 자동차가 달리다가 시동이 꺼져 버릴 수 있는 수만가지의 경우수에 한 두가지 결합 정도를 우습게 여기는 풍토와 함께 소비자책임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제조업계의 윤리경영이 사라지 않는다면 설령 알파고 두뇌를 주입시켜 똑똑한 자동차를 만든다고 해도 탑승차가 달리는 차안에서 편안하게 잠을 잘수는  힘들 것이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자동차산업의 현주소다.


영화 아이로봇처럼 ICT를 맹신하기에는 인간은 기계에 대해서는 매우 나약하다. 자동차업계는 리콜문제에 대해 "뭘 이 정도 가지고."의 반응일수록 자동차는 진화하면 할수록 두 얼굴을 가진 물체가 된다. 최첨단 속도계 게이지가 올라가는 수치만큼 괴물이 되거나 흉기가 될 수 있다. 자동차가 우주선보다 더 위험한 존재물인 것처럼.


놀라운 점은 한 자동차 임원이 송년회에서 잦은 리콜조치가 있으므로, 우리 산업은 발전했다고 내뱉었다. 그의 말처럼 리콜문제를 완전 해소하지 못한다면 자동차 100년사는 결코 일취월장했다고 자평할수 없다고 응수했다.


2017년 새해 벽두부터 4423대가 또 리콜됐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유수의 명차 뒷꽁무니만 따라갈 것인가에 반문할 또렷한 답을 해줄 때가 됐다.


그들 스스로 귀족노조이라고 자긍심을 세울수 있다면, 리콜문제로부터 오명을 씻어낼 사생결단의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최고의 품질에 승부를 던져야 한다. 사소한 부품결합 정도는 당연시하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사람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동차에 최첨단을 입힌다고 한 들 무인자동차는 더 큰 공포물뿐이다.


더 이상 자동차 결합문제가 이 사회에 불신의 표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정부와 자동차업계간의 암묵적인 유착관계가 규칙화되는 고리를 끊어내지 않는 한 이 땅에 한국산 자동차는 자동차의 메카 디트로이트처럼 쇠락의 악령은 늘 따라 붙을 것이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