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4시30분, 종로구 통의동서 현장 설명회
왕비 인장 중 두 번째, 첫 발굴 국가지정문화재 검토
조선시대, 대한제국기 왕실 인장사 연구 도움 기대

조선시대 왕비 사용한 인장 2과 발굴

이수진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8-04-16 13: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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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서울시 종로구는 17일 오후 4시 30분,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에서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했던 인장인 내교인(內敎印) 2과 (내교인 1과, 소내교인 1과) 발굴과 관련해 현장설명회를 실시한다.


종로구 전 지역은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및 서울 4대문안 문화유적 보존 방안에 따라 건축행위 전 발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번 인장도 16세기 이후로 추정되는 건물지의 신축부지 착공 전 발굴조사 중에 내교인장(內敎印章)과 소내교인장(小內敎印章) 1쌍이 출토됐다.


출토된 '내교인'은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했던 인장 중 두 번째로, 발굴 조사 중 내교인이 출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교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 중인 대한제국기 당시의 내교인 2과가 전부다.

 

이번에 출토된 '내교인'은 2단으로 구성된 정사각형의 인신(印身) 위에 뒷다리는 구부리고, 앞다리는 곧게 펴 정면을 보고 있는 동물(충견(忠犬)으로 추정) 형상의 인뉴(印紐, 손잡이)가 있으며, 위로 솟은 꼬리와 목까지 늘어진 귀에는 세밀한 선으로 세부묘사가 돼있다.


이 내교인 보다 다소 크기가 작은 '소내교인'도 같은 형상인데. 동물의 고개는 정면이 아닌 약간 위를 향한 모습이다. '내교인'의 인장은 너비 4cm×4cm, 높이 5.5cm이며, '소내교인'은 인장너비 2cm×2cm에 높이 2.9cm이다.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의 내교인 도안

 

인장들의 인면(印面)에는 각각 '내교(內敎)'라는 글자가 전서체로 새겨져 있는데, 조선왕조실록 영조 14년(1761년)의 기록을 통해 '내교인(內敎印)'은 조선 시대 왕비가 사용한 도장임을 알 수 있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소장 중인 '명례궁봉하책(明禮宮捧下冊)'과 '명례궁상하책(明禮宮上下冊)'에 왕실재산을 관리했던 명례궁에서 관리하는 물품의 종류, 지출내용들이 기록돼 있다. 이러한 기록이 적힌 본문에 먹으로 찍힌 '내교인'이라는 글자가 있어, 이를 통해 명례궁의 지출에 대한 검수가 왕비전에 의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전서체(篆書體)는 한자의 대표 서체 중 하나로 진시황제가 제정 도장을 팔 때 많이 사용하는 서체다.
 

영조실록(英祖實錄) 98권, 영조14년(1761) 10월 22일조는 (전략) "자전(慈殿)에 자교(慈敎)가 있고 내전(內殿)에는 내교(內敎)라 일컬으며, 빈궁(嬪宮)에 내령(內令)이라 일컫는다. 이에 만약 도서(圖署)하게 되면 세손빈에도 마땅히 그 표시가 있어야 하니, '내음(內音)'이라고 해 체제를 백자(白字)와 같이 하고 궤짝과 흑통(黑筒)을 갖추되 정원에서 만들어 들이게 하라. (후략)


참고로, 조선과 대한제국의 국새를 포함한 왕실 인사의 보인(寶印)과 부신(符信)을 정리해 고종연간(高宗年間)인 1902년(광무 6년) 무렵 간행된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에 내교인과 소내교인'2과에 대한 도설(圖說), 크기와 재료 등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는데, 이번에 통의동에서 출토된 내교인 2과와 그 조형적 특징이 매우 유사주목된다.

▲출토 현장 모습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 1902년(광무6), 필사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 각 소장돼 있다. 보인(寶印)은 왕실 의례용 인장을 말한다. 부신(符信)은 어떤 증표(證票)를 찢거나 나눠 서로 지니다가 뒷날 맞춰 증거(證據)로 삼은 물건(物件)이다.

 


이번에 내교인 2과가 발굴된 지역은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迎秋門) 서쪽으로, 주변에는 조선 시대 관청인 사재감(司宰監) 터와 21대 왕 영조의 사가였던 창의궁(彰義宮) 터가 인접해있다. 조사 결과, 조선 시대부터 근대기에 걸친 건물지 관련 유구 20여 개소와 도자기 조각, 기와 조각 등의 유물들도 확인됐다.


출토된 내교인장은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해 보존처리와 분석과정을 거쳐 유물의 성분과 주조기법 등에 대한 더욱 정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국내 최초의 내교인장 발굴을 통해 조선시대 및 대한제국기의 왕실 인장사를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붕 없는 박물관인 종로구는 건축행위 착공 전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등을 하고 있어 주민들의 금전적, 시간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문화재 보존에 함께 힘 써주는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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