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대산, 등산로 훼손 심각, 축구장 20개 면적
녹색연합, 실태조사 충격 "관리자인 서울시는 방치"
산사태 대비 통합적인 등산로 관리, 복구 대책 필요

산 좀 탄다는 등산애호가 여러분 "산 좀 생각해요"

한영익 | news@ecoday.kr | 입력 2017-07-05 19: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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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서울시의 허파가 병들어 가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몇 년후면 입산을 막기 위해 휴년제를 실시해야 할 판입니다."

 

 

등산로 훼손이 방치되고 있다. 녹색연합은 2016년 6개월간 서울시의 주요 산지의 등산로를 조사했다.

 

서울 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락산, 불암산, 청계산, 관악산, 인왕산 5곳의 등산로 훼손 실태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산 국립공원 등 국립공원관리공단 관리 지역으로 제외됐다.

 

5개산의 평균 등산로 폭은 242cm로 훼손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특히, 풀 한포기 없는 황폐화된 곳이 수락산으로 46,092㎡ 가량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는 국제 축구 경기장 6.45개 면적이다. 다음으로는 관악산 42,000㎡로 5.88개, 청계산 29,025㎡로 4.06개, 불암산은 21,988㎡로 3.07개, 인왕산 10,143㎡로 1.42개다.


녹색연합은 조사결과 전체 측점 중에서 뿌리노출 지점은 33%, 암반노출은 17%로 나타났다. 데크, 철계단 등의 시설물 설치로 등산로 정비가 이뤄져 지표식물이 복원된 곳은 통계에서 제외한 수치다. 평균 침식깊이는19.3cm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등산로폭 1m 이하, 침식깊이 5cm 이하에 지표식물이 살아있는 건전한 구간은 전체 측점 296개소 중 단 한 곳도 없다.


등산로 주요 훼손지 현황 기본 측점 외에 침식 깊이가 70cm 이상으로 침식과 뿌리노출, 구곡화 등 훼손이 심각하게 발생한 곳은 총 62개에 달했다. 이들 지역은 별도의 훼손지로 조사했다. 이 역시 수락산이 30개소로 가장 많았다. 불암산 11개소, 관악산 10개소, 청계산 9개소, 인왕산 2개소 순이다. 전체 훼손지의 평균 침식 깊이는 86cm로 시급히 복구를 진행하고 출입통제 등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

▲등산객들 참 이기주의자들입니다. 등산복장은 고가로 차려입고 스틱이나 등산화로 산을 찍어내면서 여가를 보낸다고 하지만, 등산한 산길은 수백년이 지나고 회복하기 힘들 정도 훼손되고 있다고 산보호에 대한 특단조치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다.
전체 62개의 훼손지 중 수락산에서만 30개의 훼손지가 조사됐다. 산 전체가 훼손으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계산은 평균 침식 깊이가 가장 심한 곳은 110.6cm로 관악산(사당역입구~마당바위) 구간으로 나타났다. 총 8개 훼손지의 평균노폭은 332cm, 평균나지폭 332cm로 훼손 상태가 가장 심각했다. 침식깊이가 100cm 이상인 곳이 7개소나 된다.

 

관악산 경우 재해위험을 대비한 등산로 복구와 통합 관리 체계 마련이 필요할 정도다.


서울시의 각 지자체가 관리하는 주요 5개 산을 조사한 결과 멀쩡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일부 시설물이 들어간 구간은 훼손이 덜했으나 토양유실이나 추가 훼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훼손이 가속화 되고 있다. 훼손 등산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토사유출, 나지화로 인한 주변 식생 파괴 등으로 이어져 결국 산림 면적이 축소돼 산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배수시설을 정비하고 등산로 복구와 함께 식생 복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대부분 등산로가 심각한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은 배수 시설 미비와 초기 대응 부재에서 비롯된다.


답압으로 지표 식물이 사라진 땅은 콘크리트화돼 물을 흡수할 수 없다. 더욱이 배수로가 없어 빠져나가지 못한 물은 토양이 유실돼 패인 등산로를 따라 흐른다. 이렇게 형성된 물길은 계곡과 같이 변하게 된다.

 

특히, 경사가 심한 경우 집중호우 시 곧바로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후변화로 인해 늦은 봄철의 산불, 국지성 집중 강우 등 예측불가능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 기상청 76개소의 강우 측정 지점의 그래프를 보면 최근 30년 이내 집중호우 발생빈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중호우는 1시간 최대 50mm 이상 및 1일 최대 300mm 이상의 집중호우 발생횟수를 말하고 있다.


2011년 17명의 인명을 앗아간 우면산 산사태의 교훈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산지관리에서 미온적이다. 우면산 산사태 당시 '등산로의 훼손이 산사태를 키울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금처럼 등산로 훼손을 방치할 경우, 제2의 우면산 참사와 같은 재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서울시는 산지에 대해 재해를 방지하고 훼손지를 복구하는 대책은 부진하다. 시가 등산로를 방치하는 것은 산지 재해의 사전 예방 대책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홍수·산사태 방지 뿐만 아니라 가뭄, 대기질 개선, 휴양, 자원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기후변화 시대 들어서면서 산림의 역할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도시숲은 미세먼지 잡아먹는 하마)에 따르면 도시숲이 도심보다 부유먼지(PM10)를 25.6%, 미세먼지(PM2.5)를 40.9% 저감한다고 밝혔다. 나뭇잎 등 식물 표면에 부유먼지를 흡착하고 기공을 통해 대기오염가스를 흡수해 대기질을 개선하며 나무 한 그루가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산림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은 이러한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주요 훼손지 현황, 이번 조사결과 예상외 등산로 훼손이 심각해, 이렇게 방치할 경우 몇 년내 산사태는 물론 생태계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망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현황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현재는 각 지자체에서 제각각 등산로 정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 차원의 조사를 통해 훼손 현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복구 방안부터 사후 관리 대책까지 마련해야 하다. 등산로 유역단위의 수계분석과 정밀 등산로 주변 식생조사를 선행하고 등산로 유형에 따른 복구 방법, 적절한 복구 시기, 훼손지에 대한 식생 복원 방법 등 등산로 관리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통합 관리 매뉴얼 개발이 시급하다. 

 

청계산, 수락산, 관악산, 불암산 등과 같이 2개 이상의 지자체에 걸쳐 있는 산의 경우 지자체간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관리의 통합성과 전문성이 부족하다. 궁극적으로는 서울시가 산지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전담조직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강사업소와 같은 산지전담사업소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국유림관리소와 같은 산림청 산하 전문기관에서 관리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특정 기관에 관리를 맡기는 방법 등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일상적인 관리차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훼손지를 모니터링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 만하다. 조사 기점과 실태를 DB화해 지자체에서 시민 주도형 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다. 

 

서울의 모든 숲은 서울 1000만 시민의 보건과 안전을 위해 밀집한 도시 공간에서 절대적으로 보존돼야 할 곳이다. 토양 1cm가 스스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0년에서 수백 년이 걸린다. '보호'와 '이용' 2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등산로 정비, 주변 식생 복원, 예약탐방제, 탐방문화 개선을 위한 대국민 홍보 등 다각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의 관리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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