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공항건설 환경평가, 사전결탁 은폐 드러나
이동성 조류 중간기착지 철새종 약 70% 이상 출현
국책기관, 버드 스트라이크 촉발 항공기 치명 경고

흑산도 공항 이익인가 재앙인가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6-11-26 19: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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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천혜의 섬 흑산도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차원에서 흑산도에 공항 건립이 갑론을박으로 진양양난에 처해졌다.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흑산도 공항 건립 반대를 주도해온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과 불교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조작과 은폐를 규탄했다.

 

이들은 18일 있을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에 맞춰 이뤄졌다.

▲흑산도에 들어설 흑산공항, 섬을 파헤쳐지고 다양한 섬의 생태계가 황폐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

을 모으고 있다. 

 

국립공원에 건설되는 흑산도공항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환경성, 경제성 등에 대해 심의를 받도록 돼 있다. 그러나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모두 부적합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반대의견들을 고의로 누락하고, 찬성의견만 국립공원위원회 위원들에게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심의회의에 참석 한 국내 대학교수는 "아직 어떠한 입장을 밝힐 상황은 아니지만,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면서 "자연은 하나를 얻을려고 하면 열가지는 잃을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비췄다.

 

이같은 흑산도 공항건립과 관련 2015년 3월에 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환경부는 두 달 후인 5월에 보완을 요청했고 6월에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에 대해 8월에 반려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인 신안군은 같은 해 10월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재제출했다. 문제는 재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반려된 평가서에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제출한 평가서가 통과된 점이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 권태선 공동대표는 "반려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재제출된 평가서가 개선점이 미비함에도 불구하고 3개월 만에 국책 연구기관들이 반대 입장에서 찬성으로 바꾼 것은 국토부와 환경부가 모종의 사전 결탁을 한 것"이라며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할 것이 아니라 감사원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성희 집행위원장은 "흑산도 10개의 입지대안 중에 어떤 것도 공항 건설 대상지가 될 만한 후보지가 없다."고 기존 반대입장을 굳히지 않았다.

 

지 위원장은 "현재 가장 유력한 3번 입지 후보지도 소형철새(산새류)들이 휴식과 취식을 하는 장소로, 예리항 일대는 갈매기류의 주요 월동지이다. 천혜의 비경을 가지고 있는 흑산도에 1200m 활주로를 깔면서 법정 보호종인 철새들 서식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며 공항 건설을 반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녹색연합 황인철 국장은 "가뜩이나 지역의 공항들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와중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수요를 과도하게 부풀려 예측해 경제성을 조작한 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는 일"이라면서 "이는 타당성 없는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 건설 사업과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두 사업 모두 중지해야 마땅하고 강조했다.

 

특히 섬생태계 전문가들은 섬관광의 심각한 자연훼손은 중국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제주도, 우도 등을 보면 단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비행기까지 출몰하면 섬의 본래의 자연적인 요소들이 하나둘 사라져 결국 황무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섬의 특유의 관광목적은 조용한 관광으로 이뤄져야 그 섬의 가치는 더 크고 자연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면서 "흑산도에 공항건립은 울릉도에 공항 건립과 일맥상통한 치졸한 상업적인 논리에 희생은 불보 듯 뻔한 재앙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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