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국립공원 수준 다양한 생물종 서식
생태계 조사, 멸종위기종 4315종 확인돼
국토면적 1.13% 차지 전체 생물종 16.1%
국립생태원, 인제 고성 양구 화천 등 조사
제2차 DMZ 및 민북지역 조사 26년까지
파주·철원·연천 등지 생물종다양이 풍부
두루미·재두루미·사향노루·버들가지 서식

DMZ 내 다양한 멸종위기종 사는 것 확인

김영민 기자 | sskyman77@naver.com | 입력 2021-06-17 13: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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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에서 주관으로 만복지역 생태계 조사한 인제, 고성, 양구, 철원,화천,파주, 연천 동부해안 등 5개 권역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개발과 훼손, 도시팽창으로 잊혀지고 사라졌을 것으로 보였던 1급 멸종위기종이 생존할 수 있었던 유일한 공간이 DMZ 민북지역인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  


17일 환경부는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2015~20년까지 민북지역(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까지의 지역1,133㎢)에서 실시한 '생태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국립생태원에서 주관으로, 인제, 고성, 양구, 철원, 화천, 파주, 연천 동부해안 등 5개 권역 39개 조사경로로 구분하고, 매년 1개 권역을 대상으로 지형, 식생, 동·식물 등 10개 분야를 계절별로 조사해 분석했다.

 
민북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을 포함해 총 4315종으로 확인됐다. 분류군별 확인된 종(가로안 멸종위기종 수)은 식물 1126종(2), 포유류 24종(6), 조류 145종(17), 양서·파충류 29종(5), 육상곤충 2283종(4), 어류 81종(8),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334종(4), 거미 293종(0)이며, 양서·파충류의 경우 국내 서식하는 54종 중 29종(53.7%)이, 어류는 213종 중 81종 (38%)이 이번 민북지역 조사에서 관찰됐다.

이곳에는 구렁이, 금개구리, 남생이, 맹꽁이, 표범장지뱀, 가는돌고기, 꾸구리, 다묵장어, 돌상어, 버들가지, 한둑중개 등이 사는 것으로 확인했다.


민북지역(1,133㎦)은 국토면적(100,413㎦)의 1.13%를 차지하나 생물종 분포는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2만6814종)의 16.1%를 차지, 1㎢ 면적 당 생물종의 수를 비교한 결과 보호지역인 국립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 중 두루미 및 재두루미, 사향노루, 버들가지는 각종 조사 결과를 확인한 결과, 현재 민북지역에서만 서식하거나 또는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두루미와 Ⅱ급인 재두루미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 생존개체수의 약 50%가 철원평야를 중심으로 연천, 파주를 월동지로 이용하고 있다. 이 지역은 먹이자원이 풍부한 농경지와 휴식지로 활용 가능한 하천, 저수지가 넓게 분포해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5조2항에 따라 지정된 민간인통제선으로부터 남방한계선까지의 지역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과 사향노루는 화천, 양구, 고성의 산악 암반지대에서 서식이 확인됐고 야간에 산등성이에서 내려와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버들가지는 최북단인 고성군 남강 상류, 지경천 등 제한된 하천 또는 산간 계곡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냉수성 물고기로 서식 범위가 매우 좁은 것으로 확인됐다.


5개 권역의 생물종을 비교한 결과, 파주·철원·연천 등의 서부지역이 양구·인제·고성 등의 동부지역보다 생물종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평야(철원·연천) 2409종, 중부산악(철원·화천) 2066종, 서부임진강하구(파주·연천) 1843종, 동부해안(인제·고성) 1401종, 동부산악(양구) 1350종 순으로 생물종이 다양했으며, 이는 서부지역이 산림, 하천 및 농경지 등 다양한 서식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5개 권역의 39개 조사경로를 대상으로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을 평가한 결과 철원 토교, 화천 고둔골 경로 등 12개 경로가 '우수' 점수를 받아 상대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됐다. 철원의 토교 경로는 두루미·흰꼬리수리·새호리기·벌매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 조류가 서식하고 생물종다양성이 풍부(1202종)하며, 화천의 고둔골 경로는 지형·멸종위기종 등 11개 지표에서 '상'으로 평가되고, 사향노루와 산양이 서식해 보호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았다.

12개 생태계 우수 경로 중 화천 고둔골 등 6개 경로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아 생태계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화천의 고둔골 경로는 사향노루와 산양의 서식지이나 백암산 일대 케이블카 등 인위적 교란이 증가하고 있으며, 철원의 토교 경로는 두루미의 핵심 서식지 보호 등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의 지경천 경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버들가지, 한둑중개, 물장군의 서식이 하천교란으로 위협을 받고, 연천의 두현리 경로는 하상교란으로 인한 모래하천(사미천)의 훼손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천의 빙애 경로는 다양한 하천지형(사력퇴적지, 여울, 소)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 등을 위해 인근 군남댐의 효율적인 댐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원의 성제산 경로는 이 지역 전술도로의 절개사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분홍장구채(멸종Ⅱ급) 집단서식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민북지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생태계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진 만큼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관계부처, 지자체, 전문가 등과 협력해 민북지역에 대한 생태계 보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제2차 DMZ 및 민북지역 생태계 조사(2021~26년)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태계 우수 보호가치 높은 12개 조사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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