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넵한국위원회 모금나서, 미 농무부 꿀벌 개체수 전년 대비 42% 감소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 살충제 유전자변형작물(GMO) 재배 시 사용
꿀벌이 나르는 꽃가루서 150 가지 화학물질 발견, 유해물질 관리 강화 절실

꿀벌들이 사라지니 가짜꿀은 더욱 판을 치고

김영민 기자 | sskyman@ecoday.kr | 입력 2015-11-25 20: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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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사람이나 동물이나 꿀맛 유혹에 벗어나긴 쉽지 않다. 곰이 꿀단지를 꺼안고 있는 것도 생존법칙중 하나다. 최근 먹거리중 단팥빵 상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출퇴근길 샐러리맨들이 단팥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단맛은 동식물에게 물과 함께 생명 연장의 필수 배양분이다.

 

침묵의 봄, 꿀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봄날에 못난이 꽃 호박꽃에 벌을 담아 놀던 추억도 이젠 동화속 이야기로 다음 세대들에게 들려줘야 할 판이다.

 

매년 반복되는 사건중 하나가 가짜꿀 등장이다. 이제는 북한산 가짜꿀까지 중국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다. 올 봄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북한도 더 이상 청정지역이 아니라며 그 폐단중 하나로 중국산 대신 상대적으로 값비싼 북한산 꿀을 사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짜꿀 등장한 배경에는 산림면적 감소로 인해 꿀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짜 꿀이 판을 치고 있다. 산림이 황폐화돼가는 것은 생태계에도 크게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과 다양한 생물종들이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증거다.

 

진짜꿀 보다는 가짜꿀이 더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은 국내는 물론 북한, 중국 등 해외에서 공통된 현상이다.

 

농산물 생산량이 강대국인 미국 농가에서 조차, 꿀벌이 농작물에 날아들지 않아 울상이다. 대량 생산 목적의 시설재배 하우스가 늘면서, 사람들을 써서 꿀벌이 하는 일을 대신하는 인간벌을 흉내내는 꽃가루를 붓에 묻혀 다른 꽃잎에 옮기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인건비 문제가 아닌 각종 채소, 과일 등 수확 이후에도 전 보다 덜한 맛이 나니 최고 품질이 나올 수가 없다. 즉 상품가치가 떨어져 소비자들은 생산업자들에게 불만을 쏟아낸다. 어불성설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10여년 전부터 배꽃 수분 작업을 작업자들이 매년 2500~3000여 명의 투입되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농촌이 어려운 판에 꿀벌조차 아주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생명을 나눠주는 꿀벌이 가하급수적인 실종 예견은 아인슈타인 박사가 주장한 지구의 살림꾼, 꿀벌꿀벌이 없어지면 인류도 4년안에 사라진다는 말이 한층 경각심을 뛰어 넘어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양봉업계는 자연산 꿀을 채취하기 위해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원인을 꿀벌의 먹이사슬이 깨졌다고 확신하고 있다. 꿀생산량이 매년 감소한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먹이사슬의 최하층인 식물의 번식을 돕는 가루받이 역할을 하는 꿀벌은 식물에서 꽃가루와 꿀을 얻는 대신 수분작용을 통해 식물에게 열매를 맺게 해준다. 사과, 딸기, 호박, 오이는 물론이고 아몬드, 블루베리, 체리, 멜론, 커피 등 인간이 먹는 대부분의 작물은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라별로 하루 사이에 꿀벌들이 한줌 이상 죽어가는데, 이는 일년 단위로 합산하면 무려 10억 마리가 감쪽같이 사라

진다는 계산이다. UNEP 제공  © 환경데일리 

 

양봉업자들에 또 한번 치명타를 소나무를 말라죽이는 재선충병 방제때문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에는 헬기까지 동원해 독한 약제를 살포해 매개충을 죽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 한번 뿌리면 약효는 보름 정도 유지된다. 이렇다보니 그 일대 벌은 꽃들이 있어도 꽃가루를 옮길 수 없다. 악순환의 고리가 사람들의 욕심으로 생태계 균형을 깨고 있다.

 

그린피스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06년에 비해 꿀벌의 개체 수가 40%가량 줄었다고 보고했다. 유럽은 1985년에 비해 25%가 줄었다. 영국은 2010년 이후 45%의 꿀벌이 사라졌다.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만 보면 71%가 꿀벌 덕에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돕고, 이를 인간을 섭취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사람과 벌은 공생관계가 틀림이 없다. 전 세계 여러 종류의 꿀벌들이 수분 작업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무려 약 380조 원에 달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먹이사슬의 생산층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균형이 깨지니 사람속에서 벗어난 다음으로 밀려오는 것은 지구촌 재앙뿐이다. 동식물은 물론 우리의 식량 안보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당장 우리가 섭취하는 과일, 채소, 견과류도 사라지고, 식물을 섭취하는 가축도 사라지며,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더 이상의 인류도 없음에 설득력이 커지고 있다.

 

군충전문가들은 꿀벌 개체수 감소 원인으로 온난화, 서식지 파괴, 기생충 등 다양한 가설 제기와 함께 살충제 및 제초제로 사용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의 살충제는 유전자변형작물(GMO) 재배 시 흔히 사용되고 있다.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의 꽃가루를 먹는 꿀벌은 신경계 이상 증세를 보이며 곧바로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현상은 꿀벌이 나르는 꽃가루에서 150 가지의 화학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EU는 2013년부터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특히, 최첨단 산업화로 치닫으면서, 화학물질 사용량이 매년 15% 증가하고, 화학물질중에 인체에 치명적인 혼합 화학물질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무방비로 유출돼 자연과 인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꿀벌의 개체수가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꿀벌의 개체수 보존을 위해 TF를 꾸려, 500억 이상의 예산을 꿀벌 보존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많은 기업과 시민들은 살충제 사용금지를 촉구하는 No bees, No food 캠페인에 동참하며, 느리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 농가는 아몬드 등 단일종 수분을 위해 벌집을 트럭에 싣고 원정수분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상황까지 연출하고 있다. 대량 트럭에 실려 수천㎞를 달려가 꿀벌들의 품안에 안아야 할 악몽이 확대되고 있다.

 

올 5월 자국내 양봉생산자협회의 줄기찬 요구를 수용, 향후 10년 내 꿀벌 폐사율을 지금보다 25% 줄이는 약 15% 미만으로 낮춘다는 목표이다. 반면 벌 전문가들은 이미 벌들이 살수있는 자연친화적인 생태계는 무차별 개발과 규제완화로 꿀벌의 생존이 희박해지고 있다며 미 정부가 밝힌 목표 달성은 단순히 수치뿐이라고 반박했다.

 

우리나라에서 한 때 로얄제리로 유명한 호주산 양봉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호주 연방과학원(CSIRO)은 지난해부터 꿀벌들의 추적을 위해 꿀벌의 몸에 RFID 태그까지 부착했다. 호주 및 아마존 지역에 1만5000마리의 꿀벌에 RFID 태그가 부착됐다.

 

국내 사정을 보면, 더 처참하다. 국제 환경민간 외교역할을 담당하는 유넵한국위원회는 2013년부터 꿀벌 보호를 위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꿀벌 보존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세미나, 캠페인 등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금액은 미약한 500만원 정도, 어려운 양봉업계를 돕기 위한 쓰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세계식량기구는 요즘 아이들이 꿀맛보다 현란한 인스턴트 맛속에 익숙해져 꿀벌의 공생관계를 잊고 있다며 자연의 최대 선물중 하나인 꿀벌이 생태계의 어떤 존재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어쩌면 가짜꿀이 판을 치는 것은 인간의 교만과 산업화의 부산물로 매우 우려스럽고 공포스럽기까지 한다. 꿀벌의 존재감 회복은 자연친화주의 기틀이다. 더 늦기 전에 정부 민간이 나서 협력 쿨러스터가 구축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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