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지속가능경영&기후변화 컨설턴트

Only One Bottom line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5-11-30 21: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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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온라인팀] Only One Bottom line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 이벤트는 어떤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질문지를 훑어보신 엔니지어가 말문을 여셨다. 한국에서 개최 될 대규모 이벤트의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서 영국에 가족까지 두고 오신 분이다. 몇 번의 국제대회에서 일한 경험을 가진 분이기도 했다. 
 
"저는 그런 거 잘 모르고... 한국에서 일하며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회의는 늘 예산에서 시작해서 예산으로 끝이 나네요." 
 
해외에서 경험했던 국제 이벤트 준비 과정에서는 엔지니어로서 본연의 설계 업무만 수행했고, 그에 필요한 비용은 대부분 설계에 맞게 집행되었다고 했다. 때문에 예산에 맞춰서 설계 방향을 재설정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엔지니어의 직업상 환경과 사회적 측면을 고려한 기술이 적용된 설계를 하려면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예산 수준이 있지만, 한정된 예산에 중심을 두고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현실적으로 지속가능경영 요소를 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은 Triple Bottom line 즉, 경제성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여 경영을 해야 한다는 기본의 관점에서 시작된다. 무지막지하게 타이트한 예산안에 환경과 사회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이런 현실 속에서 3가지를 모두 고려하는 것은 분명 담당자들에게는 이중, 삼중고 일 수밖에 없다.    
 
"지속가능성을 업무에 어떻게 적용하고 계세요?"
"녹색제품 구매해요."
 
기관이나 기업 등을 현업 담당자들에게 가장 쉽게 들을 수 있는 대답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녹색제품임을 인증해주는 녹색인증제도 이외에도 친환경성을 보증할 수 있는 다양한 인증제도들이 있다. 한국에서 이와 같은 인증 제도들이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건물의 친환경성을 보증하는 등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일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

 

하지만 여전히 인증제도로 커버할 수 없는 상품과 서비스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친환경성이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까지 보증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업무 전반에 지속가능성 요소를 접목시키고 있는 일부 대기업이 있긴 하지만 전체 조달 금액에서 매우 소량의 녹색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큰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담당자들이 대부분인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지속가능성의 현주소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우리 딸은 제가 국제적인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해요. 제가 사는 영국 동네에서 저는 스타예요. 동네 사람들이 저에게 늘 이벤트 후일담을 기대해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엔지니어는 한국에서 이벤트가 끝나고 영국으로 돌아가 딸과 이웃들에게 고국에서 열릴 국제 이벤트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는 것에는 분명 사회와 조직 측면의 구조적인 한계가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담당자들이 주체적으로 환경 및 사회적 측면을 고려하여 각자의 업무를 추진할 때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글로벌리하게 착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같이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기 좋은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관련 국내 정책도 점진적으로 발전하리라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우리의 지속가능경영의 현실은 Only One Bottom line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 © 환경데일리

글쓴이 : 서욱 청춘논단 본지 칼럼리스트는 지속가능경영&기후변화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환경공학, 기후변화 정책을 공부했고 국내 제조업, 금융업, 컨설팅업에 종사하면서 기업의 녹색경영을 추진하고, 다수의 중소기업에게 녹색경영을 전파하고 있다.

현재는 유수의 대기업과 기관들과 함께 환경경영 및 기후변화 부문을 비롯한 지속가능경영 분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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