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 투입 '친환경라디오존데' 만들고도 무용지물
전혀 활용하지 못한 채 폐기한 기상청 현실 드러나
2013~15년까지 단 한 차례도 활용 못한 채 폐기
세계적 기상장비 업체 Vaisala사 '반환경 부정적"
라디오존데 환경오염방지 대책 즉각 수립 집행해야

매년 85만개 하늘의 플라스틱 쓰레기 라디오존데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7-10-08 21: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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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하늘에서 매년 85만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상으로 버려진다면 어떨까. 막대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상청 '라디오존데'를 두고 하는 지적이다.

 

강병원 의원(민주당·서울 은평구을·국회 환노위/ 예결위) 이 기상청과 국회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아 분석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진양산업'은 기상청의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13년 5월부터 15년 4월까지 총예산 52억 원(정부출연금 39억)을 투입해 '친환경라디오존데'를 개발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장비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해당 라디오존데를 활용조차 하지 못한 채 폐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혈세낭비인 셈이다.  

 


1964년 국내 기상청에서 도입한 '라디오존데'는 일회용 기상측정장비로, 매일 6곳의 관측지점(비양위치)에서 하루 2회에서 최대 4회까지 특수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올려보낸다. 기상청은 매년 5000~6000개의 라디오존데를 구입해 활용 중이다. 모두 프랑스, 핀란드에서 수입한 외산이며, 개당 구입단가가 13만7000원 수준으로 고가에 해당한다.

라디오존데는 크게 전자부품, 배터리팩, 기구 및 낙하산이로 이뤄져있다. 그러나 전자부품에 사용되는 PCB를 비롯한 각종 부품들과 기구에 사용되는 합성 라텍스 및 낙하산의 플라스틱 필름 등은 자연 상태에서 자연분해 되지 않는다. 스티로폼은 분해되기까지 최대 500년 이상, 플라스틱은 최소 50~100년 이상의 물리적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까지 라디오존데 관측지점(비양위치) 현황을 보면,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로 70,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전남 신안군 흑산면 예리3길 21-90, 강원 강릉시 과학단지로 130,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810번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순환로 172 6곳이다. 

 


국내의 경우 수명을 다한 라디오존데는 모두 동해, 산악지대, 일본 해역 등으로 버려지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여의도 면적의 2/4에 해당하는 87만개의 라디오존데가 바다로, 산악지대로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기상청의 라디오존데 폐기 규정은 전무한 실정이다.

세계적인 기상장비 제작업체인 Vaisala사는 올 6월 제네바에서 개최된 IMO(국제기상기구) 관측장비 및 관측기술위원회 산하의 전문분과 ET-OIST 및 ET-DIST에 제출된 'The Environmentally Freindly Radiosondes에서 "라디오존데의 부품들은 분해되지 않는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는 점을 인정했다.

 

Vaisala사는 최근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한 라디오존데를 개발해 시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결과를 분석 중이다. 일본도 현재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활용한 라디오존데를 Meisei사가 개발해 생산 중이다.

이와 관련, 강병원 의원은 "기상청이 국민혈세 39억을 투입해 친환경 라디오존데를 만들고도 제품의 완전성, 기능 등을 향상하지 못한 채 폐기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기상청은 라디오존데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라디오존데 폐기대책을 즉각 수립하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라디오존데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환경친화적 라디오존데 제작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라디오존데의 크기와 무게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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