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안전보건팀 문형일, 선행연구팀 이경호
SK하이닉스, 빅데이터로 '안전과 건강 책임'
스마트한 안전·보건 관리 'JEM시스템' 눈길
작업환경부터 직업병 예방까지 한 번에 파악
보건 관리 '표준'자부심, 완전 자동화 목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폐기물 재활용 확대
클린 캠퍼스 구축 등 ECO Vision 실천중

반도체 작업 유해성 무결시대 어떻게 하나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20-10-05 21: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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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최첨단 기술집약 산업은 반도체 기술이다. 그러나 매우 불편한 진실을 안고 있었다. 물론 과거형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반도체산업 현장에서 유해성 물질로 현장 작업자들이 심각한 질환으로 사망과 오랜 투병으로 이어지는 질병의 고통을 줬다.

그만큼 기업경영에서 일과 구성원의 건강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작업)근로자가 치명상은 곧 기업경영에 누수가 발생되고, 작업의 효율성과 기업 브랜드 이미지도 손실을 준다.

반도체산업 현장은 일반적으로 쓰는 보통의 자재가 아니다. 광범위하고 정밀함이 요구되는 다양한 자재와 유무해성 물질을 다루고 있다. 즉 반도체 회사는 구성원의 안전과 건강은 그 자체로 기업의 핵심 역량이자 자산이다.

▲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된 빅데이터(Big Data) 기반 작업환경 노출정보 관리 JEM시스템이다.  2014년 10월 SK하이닉스는 '산업보건 검증위원회' 발족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SK하이닉스는 모든 구성원의 건강한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폭넓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2016년 구축된 'JEM(Job Exposure Matrix) 시스템'이다. JEM 시스템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된 빅데이터(Big Data) 기반 작업환경 노출정보 관리 시스템이다.

사업장 내 다양한 안전·보건 분야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구성원의 일상적인 건강관리는 물론 직업병 예방까지 책임지고 있다.

JEM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관리하고 있는 SHE 안전보건팀 문형일 TL, 선행연구팀 이경호 TL을 만나 SK하이닉스가 JEM을 구축한 배경과 개발과정,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SK하이닉스는 안전·보건 '모범 기업'을 모티브로 건강한 일터를 고민하고 있다.과거로 돌아가서, 불과 6년 전인 2014년 10월 SK하이닉스는 '산업보건 검증위원회' 발족했다. 이유는 딱 하나, 모두에게 안전성, 지속가능한 작업장 구축때문이다.

당시 위원회를 맡은 아주대 교수이자 환경운동연합 대표 장재연씨가 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그 결실이 이어져 숲과 나눔이라는 공익적인 재단을 만들었다. 물론 모든 재정적인 지원은 SK하이닉스가 책임졌다. 그때부터 '산업보건 검증위원회 권고에 따라 작업환경 실태조사 및 산업보건 진단을 실시했다. 1년간 지속된 정밀 조사를 통해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의 노출량과 영향을 파악했다.

▲다소 늦었지만, 참 잘한 일이라는 반도체 산업에 중요한 키워드는 안전성과 작업자의 보호라고 말한 문형일, 이경호 TL는 늘 현장 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와 작업공정에서 빠질 수 있는 정보 하나하나를 기록하는데 중요하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우선이라는 존중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칫 영업상, 경영상 비밀이 노출될 수 있는데도 깐깐하게 파악했다. 곧바로 제3의 독립기구인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를 꾸려 직업병 의심사례가 있는 구성원 및 협력사 지원을 위한 체계적인 보상지원책을 마련했다. 전에는 1단계 '검증' 활동과 2단계 '지원보상과 개선' 활동이 수동적인 사후 대응에 머물렀다. 그러나 검증위는 더 나아가 '직업병 발생률 제로(Zero)'를 위한 과제 추진을 제안했다.

SK하이닉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춰 직업병 발생 가능성 자체를 낮추는 3단계 활동을 위해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를 별도로 구성 선제적인 보건 인프라 구축에 발빠르게 움직였다. 현재까지 3단계의 여러 과제 중 '노출정보 기반 안전·보건 통합관리 체계(JEM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JEM 시스템은 캠퍼스, 건물, Fab 등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노출정보를 종합한 표(Job Exposure Matrix)를 만들었다. 이 표의 필요성은 작업현장에서 투입되는 구성원의 건강과 관련된 요인을 선제적으로 대응 및 관리하는 전산화 프로그램이다. 반도체 사업장 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현황 파악은 물론, 직무별 노출이력 관리를 놓치지 않고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SK하이닉스 안전보건팀 문형일

SK하이닉스 문형일 TL은 "통계가 취합된 데이터 허브를 통해 누락되는 정보 없이 효율적이고 선제적으로 안전·보건 관리를 하는 것이 JEM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했다.


물론 처음에는 원활하게 취합되지는 않았다. 기존의 안전·보건 관리 방식은 각 부서 담당자들이 엑셀(Excel) 파일에 개별 구성원의 정보를 수기로 입력해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이 어려웠다. 왜냐하면 부서별로 사용 용어와 기준이 제각기 달랐다. 휴먼에러로 오기입된 정보가 생겨도 바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JEM 시스템 개발 시, 각종 용어와 기준을 표준화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현업 담당자 인터뷰를 통해 혼용되는 단위공정 용어를 통일하고, 물리·화학적 인자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도를 고려해 직무 유형을 18개 그룹으로 나눴다. 소속 부서 및 직무 등의 단위공정별 출입 빈도를 세부지표로 추가해 일련의 정보들을 시스템상에서 한 번에 조회하도록 만들었다.

화학물질 관리도 엄격한 관리가 중요했다. 필요한 화학물질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정별 화학물질'페이지를 만들어 사용이력을 조회하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JEM 시스템에 접속하는 관리자들은 구성원 종합 직무노출 정보와, 이천과 청주 사업장 내 각 생산라인과 단위공정별 화학물질 상세 리스트를 현황파악이 가능했다.


SK하이닉스만의 안전·보건 전용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만들어진 셈이다. 현업에서 수집되는 JEM 데이터는 정기적으로 전산 시스템에 업데이트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변경·관리되는 안전·보건 데이터들은 사업장 내 작업환경 측정, 특수검진 대상자 선정, 화학물질 위험성 평가 등의 예방 활동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SK하이닉스 선행연구팀 이경호

당사 구성원들의 노출관점 직무 유형, 근무이력, 공정별 화학물질 데이터 등을 토대로 구성원의 건강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JEM 시스템의 큰 매력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구성원의 직업병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데 있다는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그도그럴것이 만약의 경우, 직업병 의심사례가 발생하면 JEM 데이터로 기록된 근무 이력을 추적해 신속히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코로나19 감염으로 역추적이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 아울러 축적된 데이터 통계를 기반으로 작업환경도 미리 개선할 수 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국내에 이런 선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JEM 시스템 이경호 TL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각종 용어와 규격에 대한 표준화 과정'을 난관이었다,"고 꼽았다. 그는 "동일한 단위공정에서도 부서 혹은 담당자마다 조금씩 다른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이를 하나로 통일하는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수백 개의 직무 유형을 물리·화학적 인자 노출 위험도에 따라 18개 그룹으로 분류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시스템 도입 후에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데이터 양보다 더 많은 JEM 데이터로 인해 시스템 과부하와 인력과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또 처음으로 도입된 시스템이다 보니 구성원들이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를 단축하기 위해 회사내부 설명회와 문의사항들을 초석으로 매뉴얼을 제작 배포했다.


문형일 TL은 "시스템 개발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하고, 사용자 관점에서 기능 보완과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최초로 안전·보건 관리 체계의 표준을 만든 만큼, 나름의 보람과 자부심이 있다.  물론 외부로부터 칭찬도 있었다.


이경호 TL은 "외부 학회에서 SK하이닉스의 JEM 시스템이 기업의 선제적인 안전·보건 관리 우수사례로 뽑혀 학자들의 관심을 받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SHE Policy, SK하이닉스는 사람과 환경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다. 선진SHE경영시스템 구축, 안전 Risk Free 사업장구축, 사람중심의 보건시스템 구축, 지속가능한 환경시스템 구축을 SHE 4대 경영원칙으로 설정해 안전, 보건, 환경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사회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회사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지금은 어떨까. JEM 시스템을 찾고 활용하는 부서도 점차 늘고 구성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문형일 TL은 "시스템 운영이 안정화되고 고도화되며 데이터의 신뢰성 또한 높아진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제안을 하고,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네는 구성원들을 만날 때 힘이 난다."고 했다.

최근 몰두하고 있는 분야는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개선. 시스템을 사용하는 구성원 관점에서 사용환경(UI, User Interface)을 개선했다. 앞으로는 더 간편한 데이터 조회와 입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HR 시스템과 화학물질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기존 관리 시스템과의 연계해 JEM 데이터의 정합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실시간으로 JEM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것. 이를 위해 연 2회로 정해져 있는 부서별 데이터 변경관리 주기도 점점 더 좁혀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폐기물 재활용 확대, 클린 캠퍼스 구축 등을 위해  ECO Vision을 수립 실천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구성원들에게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건강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해 JEM 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이경호 TL,문형일 TL 두사람은 "지금의 시점에서만 생각한다면 JEM 시스템은 단순히 나의 위치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모인 기록들은 그 자체로 나만의 근무 이력서가 된다. 더 많은 JEM 데이터가 쌓인다면 이를 초석으로 더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아직 시스템을 활용하는 게 낯설고 귀찮을 수 있지만, 누구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약속을 펴고 있다. SK그룹 차원에서 안전성 확보, 인재양성, 반도체 산업의 무결점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람의 건강성과 안전한 작업환경으로 꼽았다. 그래서 재단을 설립했다. '(재)숲과 나눔'은 설립 목적에 충실하게 국내외 환경, 안전, 보건 분야의 인재 양성, 국가 사회적 난제의 대안 개발과 실천, 사회 각 구성체 사이의 소통과 협력 등을 주요 사업을 순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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