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장

[기고] 송도 조류 대체 서식지에 대한 생각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20-01-02 21: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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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장

[환경데일리 온라인팀]인천 송도 옆에는 승기하수종말처리장이 있다.

아마도 새를 좀 본 사람이라면 하수종말처리장과 새와의 관계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종말 처리장에서 방류하는 방류수 주변에 얼마나 많은 새들이 찾아오는지.

승기하수종말처리장은 매우 큰 규모의 종말 처리장이고 방류수량도 아주 많다. 그리고 방류수는 예나 지금이나 바다로 흘러가고 있고 방류수가 흘러가는 수로 주변에는 지금도 많은 새가 찾아와 먹이를 찾는다.

나도 수질에 대해 공부를 했던 사람이고, 이 자리에서 방류수 수질이 기준에 맞는지 맞지않는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아마도 모두 까면 우리나라에서 이 기준을 지키는 종말처리장이 얼마나 될지 정말 기대가 된다. 아무튼 그 물이 바다로 흘러가고 있고 그곳에 새들이 찾아온다.

여기서 잠시 인천시의 꼼수가 나타난다. 인천시는 방류수를 바다로 빨리 빼려는 목적으로 고잔갯벌에 갯골을 준설했다.

덕분에 방류수뿐만 아니라 갯벌의 바닷물까지 빨리 빠져 고잔 갯벌 전체에 수량이 급격히 줄었고 이는 당연히 그곳에 사는 저서생물의 생존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그 결과 당연히 저서생물을 먹이로 삼는 새들도 영향을 받게 되었다.

나의 제안은 간단하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러하듯이  바다로 빠져 나가는 방류수를 조류 대체 서식지로 돌리자는 의견이다. 그럼 조류 대체 서식지는 먹이가 풍부해져서 새들이 찾아올 것이다. 또, 방류수도 어느 정도 정화가 되어 바다로 흘러들어갈 것이다. 이는 조류에게 뿐만 아니라 고잔갯벌의 저서생물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 수량도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

지난 이야기지만 과거 외암도 유수지 역시 상류에 방류수가 들어왔고 그 이유로 많은 새들이 찾아오는 원인이 되었다. 당시 새들이 많았던 이유는 결국 방류수 때문이었다. 지금도 방류수는 갯골에 흐르고 있고 그곳에 많은 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걸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역시 간단하다. 방류수가 너무 더럽다는게 이유다. 그 더러운 방류수가 지금도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데... 더러운게 문제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방류수 방출을 막아야 한다. 방류수가 조류 대체 서식지로 들어가는 것은 안되고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상관 없다는 것은 무슨 논리인지 알 수가 없다.

새든 어류든 뭐든 고등한 동물은 먹이 때문이라도 너무 깨끗한 곳에서는 살 수가 없다. 먹이가 없으니까. 그래서 적당히 더러운 곳에 생물이 많은 이유이다. 방류수가 지나치게 더러우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바다든 주변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럼 방류수가 필요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 해수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갈대를 구제하거나 대체 서식지를 기수지역으로 만들자면 바닷물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염분을 올릴 정도면 가능할 것이고 이 정도는 펌프로 바닷물을 퍼올리는 정도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수량을 공급하기 위한 펌프질 보다는 훨씬 적은 전기세가 들어갈 것이다.

사실 이와같은 내용은 인천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용이다. 큰 틀에서 이쪽으로 방향을 잡고 시뮬레이션이든 논쟁이든 뭐든 해서 조정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이 방법 말고 할 수 있는 방법이......
그건 바닷물 펌프질.....
또 다른 방법은? 아무튼....
난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다음은 그들이 알아서 할 문제다.
이제 더 이상 관여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고....
그럴 시간에 새를 보는게.... ^^
나 같은 비전공자 말고도 전문가는 많을테니까..."


본격적인 문제는 이 보다 훨씬 복잡하다. 방류수는 기본적으로 무기염류가 아주 많은 물이다. 호기성 미생물을 폭기시켜 돌렸기 때문에 BOD에 해당하는 유기물은 없어야 한다.

그런데 새가 모여든다? 이유가 뭘까요. 간단하죠. 유기물이 온전히 다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류가 되는 거다.

그걸 먹으러 새들이 모인다. 아무튼 이런 일련의 작업이 완벽하게 일어날 수는 없겠죠. 문제는 이렇게 부영양화된 물이 흐르게 되면 다음 문제는 무엇일까요. 식물이 과도하게 번성한다는 것이죠.

말 그대로 비료물이 흘러가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되면 그런 습지에 가장 잘 자라는 식물은 갈대다. 문제는 갈대의 생존 능력이 대단해서 엄청난 양이 자라게 될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습지 = 갈대 = 뭐가 문제가 됩니다만 사실 갈대가 많은 곳은 생물 다양성이 많이 떨어진다. 특히 새는 더 많이 떨어지죠. 그래서 외국의 경우 갈대를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이 이 부분이다. 어떻게 막 자라는 갈대를 구제할 것이냐. 이것도 연구 대상이다. 외국은 도저히 안되면 불도우저를 들여보낸다.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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