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마다 정책 핑계? 두산, 에너지신산업 전환결실 보다
두산솔루스,퓨얼셀 가치 급등, 총액 1.3조원 두산重 상회
과감 구조조정 신에너지산업 투자확대 위기 기회로 바꿔야
탈원전, 탈석탄 글로벌 트렌드, 변화 거부하면 위기 닥쳐
변화의 물꼬 튼 두산, 에너지전환의 달콤한 결실 거둘 때
두산, 탈원전 변명 시간조차 없어, 에너지전환산업 최선

두산중공업, 경영난 정부 정책 탓 돌리는 이유?

추진호 탐사보도국장 기자 | | 입력 2020-02-16 21: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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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추진호 탐사보도국장 기자]정말 두산중공업, 한국전력 등 원전 관련 업체들의 경영실적 부진이 탈핵 정책 탓인가.


​좋은 예가 있다. 신세계그룹의 메인자회사인 이마트가 사상 처음 지난해 적자를 떠안았다. 이유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정밀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기존 매장 안에서만 머물었다. 택배시장이 확대되고,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가격대가 매장에서 산 가격보다 더 싸고 배송도 빨랐다. 소비자들은 살 물건을 매장에서 확인만 하고, 온라인몰을 통해 그 물건을 구매하는 매우 실용적이며 실속적인 경기소비가 확산되고 있었다. 이마트 경영주들은 현장감을 눈감은 채 타성에 빠졌던 것이다. 

원전건설에 올인해온 두산중공업은 지금 진퇴양난이다. 무뎌진 칼날을 다시 날을 세워야 할 때다.​

지난해 국가에너지기본계획 공청회장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 자리에는 이언주 의원, 최연혜 의원은 공청회장에서 발언권을 주지 않자. 이날 참석한 에너지 전문가들을 향해 "당신네들은 정권이 바뀌면 모두 감옥할 사람들이다."고 겁박에 가까운 고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특히, 일부 언론들조차 문재인 정부의 탈핵정책을 소위, 정치적인 색깔론까지 들먹이며 끊임없이 여론몰이에 집착했다. 이들 언론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국가 산업 붕괴가 되는 것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국내 원전 주요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 독점 공급업체인 두산중공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직격탄을 맞아 임원 20%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기사화했다.


이번 총선용으로 야당 인재영입된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을 인터뷰까지 게재하면서 "문 정권의 탈원전 정책이 시작되자 거의 매일 다섯명꼴로 직원 사표를 받아야 했다."는 발언을 실으면서 두산중공업의 경영악화가 현 정부의 에너지정책 때문인 것으로 기정사실화했다.

▲두산그룹 오너가들이 집중적으로 지배구조를 가지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메인기업인 두산중공업이 휘청하면서 차세대 산업 발굴이 시급하다는 점도 그룹내에서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것도 부족해 거리에서 탈핵반대 시민서명을 받으며 여론 물타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떠난 버스는 유턴하지 않는 법.


그럼 그들이 주장하는 두산중공업의 실적 부진이 정부정책 탓인지 팩트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두산중공업의 부진은 원전 이외에도 글로벌 탈석탄 움직임과 자회사 두산건설, 두산인프라 등과 관련된 업황부진과 과다한 외부자금 조달에 따른 영향이 월등히 크다.

그 증거 중 하나가, 두산중공업의 연결기준과 별도기준 재무제표만 보더라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2014~19년 두산중공업의 매출과 영업익 변동 폭은 크지 않지만, 영업 외 손익은 큰 폭의 적자시현 빈도기 높았다. 원인은 이자비용, 투자나 자회사 관련 손실 등이 많아서다.

이 부분에 대해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가 과거처럼 매년 1~2개의 원전건설이 지속됐더라면 잠재리스크가 전체 연결실적에서 돋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정부도 민간기업에게 영구적인 사업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두산그룹의 주력사인 두산중공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원전건설과 석탄화력발전 건설 덕분(?)에 고도성장세를 지속해왔다.


두산그룹 오너들이 원전에만 매달려 막대한 국민혈세를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종잣돈으로 제2, 제3의 신성장동력 사업을 전환 준비했어야 했다.


두산그룹 내에서도 두산중공업은 과거 아파트 건축사업에 손을 댔다가 투자대비 수익성이 원전건설과 큰 차이가 있다고 판단, 건설부문을 접었다.


무려 정권이 다섯 번 바뀌는 동안 구시대 에너지산업을 부여잡고 변화를 거부했다.


이를 두고 에너지전환포럼측은 "이 때문에 현재의 위기가 온 것"이라며 "탈원전, 탈석탄은 대한민국만의 정책 아젠다가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였음을 빠르게 인지하고 원전산업으 대전환을 갈아타야 했는데 시기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그룹 내에서 두산중공업처럼 몰락의 분위기로 가는 건 아니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은 현재의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구시대산업과 신산업을 분리하는 그룹의 구조개편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좋은 예가 지난 해 분사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이다.

두산솔루스는 두산의 OLED 소재와 전기차배터리용 전지박 사업을 분할해 출범했다.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별도로 분리해 설립했다. 두 회사 모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두 회사의 분할 기준 가격은 2120원이었으나 4개월이 지난 현재 두산솔루스는 2만5750원, 두산퓨얼셀은 7840원으로 기업가치가 껑충 급등했다.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1조3000억 원으로 이미 두산중공업의 시가총액을 상회한 상태다. 4개월 된 회사가 수십 년 된 기업을 단숨에 넘어선 것 이례적이다.

두산솔루스는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공장의 1단계(1만톤) 완공을 앞두고, 매년 증설을 해 최소 5만톤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유일한 유럽의 전지박 공장이기 때문에 유럽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으로 긴 시간 동안 기업가치의 상승이 예상된다. 두산퓨얼셀도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대한 갑론을박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의 수소산업 육성정책으로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두산그룹이 체질을 바꿀 수 있는 두 개의 전환의 무기를 확보했다. 두산솔루스와 퓨얼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발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 두산솔루스가 시작한 전지박 사업을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 리싸이클, 배터리 스왑, 중고 배터리 ESS 사업 등으로 전기차 관련 산업의 영역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두산퓨얼셀은 현 정부의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탄생시킨 기업이다. 기술혁신을 통해 단기간에 연료전지 발전 단가를 낮추고, 그린수소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에 매진해야 한다.

두산중공업의 해상풍력 터빈을 이용한 대규모 그린수소 투자 프로젝트는 국가적으로도 두산그룹으로도 수소산업 확산의 주요 분기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탄소배출 순제로가 대세가 돼버린 에너지전환의 시대에 수소의 역할도 중요한 부분이 됐다.

두산그룹의 위기시계는 멈춘 상태가 아니다. 원전과 석탄발전이 대세라면 아무리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이 반대로 가더라도 글로벌 기업인 두산중공업은 건전하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전환포럼 관계자는 "현실은 두산의 편이 아니다. 정반대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 정부가 그 현실을 일깨워준 것뿐이다.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면서 정부의 도움으로 연명해봐야 되돌아올 길만 멀어질 뿐이었다."고 충고했다.

다행히 두산은 전환의 길을 발견했다. 박차를 가해서 구산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신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확대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것이다.

두산도 "모든 게 탈원전 때문"이라고 운운하며 실패한 역사를 반복적으로 세상에 알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원전산업과 석탄발전 산업의 헤게모니를 놓치기 싫은 일부 관련 인사들과 일부 정치권들만이 논리도 없고 세상물정도 모르는 억지를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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