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지구를 살리는 농업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9-08-21 12: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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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온라인팀]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황선화 교수


여느 때처럼 농부들은 농작물 수확을 준비하고, 깨·콩도 타작할 자세다. 사과·배·감도 익어가고 있다. 조금 있으면 추석맞이를 위해 송편을 빚고, 나물을 무칠 것이다. 분명 가을 분위기다. 세월이 멈춰선 듯 고즈넉한 고향을 떠올리고 있노라면 불현듯 '밀레의 만종' 그림이 떠오른다. 석양을 등지고 손을 모으고 기도하면서 서 있는 두 사람을, 그 기도는 농촌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농부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그림에 담은 밀레의 다짐이었다. 이는 농업이 지구 인구를 부양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만일 현실적으로 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지구는 과연 얼마만큼의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농사를 짓기 이전에 인류는 채취와 수렵을 통해 식량을 얻어왔다. 자연 속에서 식량을 얻어냈다.


그래서 자연은 사람을 부양하는 터전이었다. 인구가 늘어가면서 자연은 더 이상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혔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식량자원은 일정한 데 비해 식량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람들은 더 많은 식량을 얻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 냈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는 방법이었다. 그것이 바로 농업의 시작이고 축산의 시작이다. 그리고 지금은 농사짓지 않고는 도저히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농사를 짓지 않고 수렵과 채취, 즉 자연 상태로 살아간다면 지구는 과연 얼마만큼의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인류학자들은 여러 가지 추정을 통해 그 해답을 얻으려 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로 지금도 농사를 짓지 않고 수렵과 채취만으로 살아가는 원시 민족을 통해 그 해답을 얻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피그미(pigmy)족이다. 이들의 수는 약 12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케냐를 중심으로 중앙아프리카에 분포해 살고 있다. 이들은 지금도 농사를 짓지 않고 수렵과 나무열매만으로 살아간다. 인류학자들은 수십 년 전 피그미족들의 생활범위가 약 2.6㎢에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2.6㎢ 면적에서 채취하는 나무열매와 수렵으로 이들은 살아왔다. 바꿔 말하면, 인간이 농사를 짓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 사람당 2.6㎢의 면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 면적 가운데 수렵이나 나무열매 채취가능 면적을 2.6㎢으로 나누어 주면 농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현재 지구상에서 수렵과 채취가 가능한 면적을 대략 7800만㎢(78억ha)로 추산하고 이 면적을 자연 상태에서 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면적 2.6㎢로 나누면 농사짓지 않고 지구가 먹여 살릴 수 있는 인구수가 계산되는데, 그것이 3000만 명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농사를 짓지 않은 상태에서 지구가 먹여 살릴 수 있는 인구의 한계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구는 농업의 발달을 통해 많은 식량을 생산함으로써 엄청난 사람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됐다. 아울러 현재 지구상의 육지면적은 약 148억㏊이고, 경지면적은 육지면적의 10분의 1인 약 14.2억㏊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새롭게 증가할 수 있는 경작가능면적은 12억~16억㏊ 정도로 전망된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앞으로도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인구의 한계는 현재 지구인구의 두배인 100억~120억 정도가 된다. 세계인구가 1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2050년 이후부터 식량부족은 정말 심각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간에도 우리 농촌은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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