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연합, 8일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 사태 공개
한울원전 백색비상 사고 원자력안전위원회 자료 근거 밝혀
한울1,2,4호기 백색비상 발령 3호기 조용, 23분 늦게 발령
한수원, 주민알림 위급상황 알리는 '경광등' 작동하지 않아

한울원전, 태풍 콩레이 비하인드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9-03-14 11: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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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경주환경운동연합이 3월 8일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로 인한 한울원전 백색비상 사고에 대한 원자력안전위원회 자료를 근거로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인해 한수원 본사 인근 도로가 산사태로 붕괴했다. 이후 확인을 하니 한수원 본사에서 월성원전으로 이어지는 지대가 산사태 취약 지역이 몰려 있는 곳이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월성원전 배후사면의 산사태(붕괴) 위험성을 경고하고 민관합동 조사를 요구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민관합동 조사를 수용하지 않았고,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해서 월성원전 배후사면 안전 점검을 2019년 실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올원전측은 콩레이가 왔을 때 '백색비상'이 발령됐다. 발전소 내에 방사능 누출 사고가 예상되면 백색비상이 발령된다. 이어 청색비상, 적색비상으로 상승하는데, 적색비상은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된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방재본부를 꾸리고 물리적인 주민 보호조치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백색비상 시의 초동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색비상이 발령되면 한수원은 15분 이내에 경북도청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2018년 10월 6일 '사실상' 보고되지 않았다. 한울 3,4호기의 경우 백색비상 발령 1시간이 지나서 경북도청에 보고한 것. 그리고 기술적 안전을 담당하는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엔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한울원전의 백색경보는 다행히 잘못된 경보로 밝혀졌다. 그러나 중대사고로 백색경보가 발령됐는데 보고가 제때 안 되면 어떻게 될까? 백색경보에서 사고가 진화되면 다행이지만, 적색경보까지 급속히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정부의 방재체계는 한순간 무너지고 만다. 이는 생지옥이다. 불이 나서 화재경보기가 울리는데 "아이들이 장난쳤겠지.."라고 생각하면 타 죽는다. 

한울원전의 백색경보는 강풍으로 발생했다. 10분 평균 풍속이 초속 33m 이상이면 경보가 발령된다. 그런데 경보 프로그램이 잘못돼 1분 평균 풍속이 33m 이상이 됐을 때 경보가 울린 것이다. 이번 경보 오작동을 계기로 다른 핵발전소를 조사하니 신월성 1,2호기도 프로그램이 잘못된 것으로 확인돼 고쳤다고 한다.

비록 잘못 울린 백색경보지만, 오작동이 확인될 때까지는 실제 상황이다. 한울1,2,4호기에 백색비상이 발령되는 동안 3호기는 조용히 있었다(23분 늦게 발령). 위급상황을 알리는 '경광등'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큰 사고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방재에 실패했다. 경상북도는 백색비상을 도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었으나 실행하지 못했다. 원전을 짝사랑하는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원전 가동에 따른 불안감을 전혀 없다면 허구일 것이다. 100% 완벽한 원전시스템은 없으며 특히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충분한 안전망 구축 대비와 신속한 인근 주민들을 대피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2019년 1/4분기 주민공동 채취시료 방사능 분석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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