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화 고양시여성단체협의회 전 회장 '사회봉사여왕'불려
창릉신도시건설 부작용 '집값 폭락'되기 십상 위기감 지적
일산주부들 실패한 선거탓 실천가능 공약 가려낼 줄 알아
일산 교육열 최고, 낡아가는 기형적 도시 '일산부활'원해
1기 신도시 10년 전부터 빨간 신호등 켜져 정부는 침묵
교통, 환경, 지역경제 위축 신도시 1세대 고립 회색도시
녹색도시 꿈꾸는 여성 많아 꽃보다 아름다운 고양시 기대

"창릉신도시때문 고양시 일산주부들 뿔났다"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20-03-02 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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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요즘 일산지역 주부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3기 창릉신도시 발표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현실은 냉정하다.

“더 이상 일산은 신도시가 아니다. 이미 노후된 구도시로 추락하고 있다. 지금부터 녹색도시로 재생을 준비해야 하지 않으면 자족도시로써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고양시 여성단체협의회 박미화 전 회장의 말이다.

일산신도시 건설된 지 30년을 훌쩍 넘었다. 고양시보단 일산시로 더 익숙해진 이들이 많다. 106만 고양시 인구가 쾌적한 환경으로 채우기에 악조건을 안고 있다. 이유는 우후죽순 난개발과 낙후된 주거환경 방치때문이다. 여건이 그만큼 안좋아졌다.

일산에서 최고가를 치는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아파트는 전용면적 180㎡ 기준 13억8000만 원 선에서 거래된 반면, 같은 지역 동네는 비슷한 면적에 6억 원대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가의 아파트 바로 옆은 대형소각장이 가동돼 도시팽창의 앞날을 내다보지 못한 결과물도 공존하고 있다.
짧게는 10년 뒤에 16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인구가 늘어나면 생활쓰레기도 는다. 시민 한 사람당 하루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1.5kg 가량이지만, 10년 이후 3kg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일산은 몸집을 비대해졌지만, 녹색도시의 마스터플랜 조차 없어 창릉신도시로 눈을 돌렸다. 녹색도시의 조건을 갖췄던 천혜의 장항습지를 가지고 있지만 일산 주민들은 한강으로 접근성은 원천봉쇄돼왔다. 이 같은 연결고리가 돼 부동산 하락, 교육과잉, 교통혼잡, 반환경 시설, 지역경제 위축에 발목을 잡는 한계치가 도달하면서 신도시 1세대인 고령자들까지 고립되면서 회색도시로 덧칠해질 위기다.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활동에 힘써온 제15, 16대 고양시여성단체협의회 박미화 전 회장을 만났다. 협의회는 고양시 15개 여성단체로 구성돼 사회봉사활동 등에 매진하고 있다.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과 관련해, "일산은 대치동, 목동과 함께 교육열은 최고 수준인 반면 낡아가는 아파트로 빼곡하고 기형적인 도시구조를 다시 리뉴얼하기를 원하는 새로운 일산부활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박미화 전 회장은 서슴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해 폭염으로 생고생을 했는데, 올해도 에어컨 리모컨만 쥐고 살아야 하는건 공포와 두려움"이라면서 "더 이상 환경파괴, 무분별한 개발 행위는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흥 지축과 삼송지구 개발로 북한산이 보이지 않는 걸 보고 허탈감을 표출했다. 그는 "시민들은 환경정책마다 사사건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건 그만큼 환경의 관심이 많다는 반증이다."고 했다.

고양시는 서울시의 배드타운(Bed Town)으로, 서울과 파주로 가는 교통악재를 품고 있다. 혐오시설도 고양시로 집중돼 있다.

그러면서 "1기 신도시인 분당과 함께 일산은 이미 10년 전부터 빨간 신호등이 켜졌는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침묵이다."고 비판했다.

30년 전 신도시 설계는 그 기점으로 획일적이며 단조로운 주거형태, 밋밋한 콘크리트 도시를 거둬내야 한다는 입장도 내비췄다. 그 대안으로, 지금의 106만, 앞으로 160만 인구의 창릉과 일산의 신구도시의 균형을 유지하는 허파기능의 녹색지대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1세대 부모세대와 앞으로 더 살아가야 할 2, 3세대 자식에게 희망을 줄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라고 다가올 4.15 총선 민심을 전했다.

"많은 국회의원 후보들이 쇼윈도의 마네킹처럼 비슷비슷한 공약은 쳐다보지도 않는 분위기로, 특히 실천가능 공약을 가려낼 줄 아는 실패한 선거의 학습효과를 쥐고 있는 곳도 일산시민들이다."고 했다.

일산의 운명은 창릉신도시에 밀리고 파주 운정신도시, 한강건너 김포신도시에 낀 퇴색된 낡은 도시로 정해졌다.

그는 "요즘 (일산주부들의) 가뜩이나 위기감이 커질대로 커졌는데, 창릉신도시건설 부작용은 고스란히 집값 폭락으로 작용되기 십상이다."고 위기감도 전했다.

 

소위, '일산맘' 공동체의 고양시여성단체협의회는 15개 여성단체로 결집돼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시의 행정협력과 양성평등, 여성권익신장과 환경문제, 사회봉사에 다양한 계층간의 소통을 펴왔다.

박미화 전 회장은 "일산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여성들이 전국에서 남편을 따라 터 잡고 아이를 키워냈고, 시집장가 보낸 중장년들 마음의 고향이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현재 사업체 운영과 여성지역정치를 위한 선거 출마의 경력은 물론 '고양시 봉사여왕'으로 불린다. 그의 활약상을 높게 평가해 경기도지사, 법무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상 등을 비롯해 대통령 포장(褒章)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창릉신도시에 대한 입장도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래 창릉신도시는 과거 일산신도시와 균형감을 연결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바로 녹색밸트를 준수하는 환경보전"이라고 했다.

또한 "사실, 늙고 낡으면 버려지는 현실에서 조금만 틀어지면 붕괴되기 십상"이라면 "구겨진 일산을 어떻게 펴줄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혜안이 필요하다."고 발언에 힘을 줬다.

그동안 사회봉사활동하면서 일산맘의 환경의식에 대한 경험치에 물었다. 박미화 전 회장은 "인공호수공원에서 한강으로 걸으며 강바람을 쐬는 녹지율을 극대화하는 새바람이 일어나야 한다."면서 전국 최초의 한 차원 높은 지방분권시대를 열기 위해서 '일산의 새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여성시대' 고양시 모든 여성의 창구역할을 하는데 이바지해온 자신의 못다한 꿈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박미화 전 회장은 "한반도 평화도시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 여성지도자 인재양성이 다양화하게 전개됐으면 한다."고 말하고 최근 농협대학원에서 학문을 수료하고 또 다른 목표로 이웃사랑 실천도 준비중이다.

잔뼈가 굵은 만큼 적십자회의 활동과 제2의 인생에 지속가능한 열정의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가 지금껏 봉사활동으로 쏟은 1만 여 시간은 그냥 만들어진 시간이 아니다.


어쩌면 오태진 소설가가 쓴 '오래된 도시' 내용 주인공과 무척 닮았다. "일산에서 소설을 쓰면서 비로소 내 인생이 시작됐다. 신도시와 새 삶이 맞아떨어졌다. 작가에게 일산은 카프라의 프라하, 폴 오스터의 뉴욕, 오르한파목의 이스탄불이다." 바로 일산신도시는 대한민국 신도시의 거울이다. 녹색도시를 꿈꾸는 여성들이 많아 박미화씨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도시 고양시, 꿈을 가꾸는 여성들이 많이 나오는 좋을 곳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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