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산한 겨울 나무에 빛을 입히다

이수진 | news@ecoday.kr | 입력 2016-11-27 23: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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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겨울에 다다르니 애석하게 정치가 떠났다.

 

 

열정과 염원, 탄식의 촛불이 타오르고 촛불의 영령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다.

 

곳곳에서 번데기는 가라한다.

 

오랜전 부터 살았다던 전설속의 인왕산 호랑이는 죽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손에 손을 잡으니 가슴이 콩콩 뛴다.

 

엉엉 울어버리는 슬픈 11월, 당장 보면 이 세상에서 제일 가련한 나라다.

 

기상예보가 보기 좋게 빗겨나는 눈물이 첫눈으로 바뀐 날, 차라리 인왕산 호랑이가 살아 돌아오길 바랬다.

 

저 난타하는 성난 우리들은 한라산에서 팔공산으로 가야산을 이어 달려 태백산을 넘어왔다.

 

속리산과 지리산이 하나가 되고  계룡산, 치악산, 내장산과 북한산은 무등산과 월악산이 광화문에서 모두 형제가 됐다.

 

산천초목을 흔드는 함성은 산맥을 깨우고 지축을 흔든다. 깨어나라고, 잿빛의 우산을 뒤짚어 쓴 그곳에 소망의 햇살이 활짝 비추리고,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 뒷편에 겨울나무 한 그릇에 장정 여덞명이 애워쌓는다.

 

혹시 음산한 올 겨울이 두려워서 일까. 밝게 생기를 불어넣은 빛, 꼬마전구를 칭칭 동여매고 있다.

 

그 언제부터 인간들은 이렇게 나무를 사랑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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