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생포·옹기마을·자수정 동굴 등 오감 만족 콘텐츠 대거 확충
- 7억 원 규모 인센티브 투입... 소규모 여행객까지 혜택 대폭 확대

(C) 울산광역시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었던 울산광역시가 2026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관광 도시'라는 새로운 옷을 입는다. 울산시는 지난 3월 5일 서울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2026 울산관광 정책설명회’를 개최하고, 단순 관람 위주의 관광에서 벗어나 여행객이 직접 몸으로 느끼고 머무를 수 있는 ‘체험형·체류형 관광’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설명회는 한국관광공사, 서울시관광협회 등 업계 관계자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이 보유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첨단 산업 자산, 그리고 이를 엮어낸 독창적인 콘텐츠들을 상세히 소개하며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장생포의 화려한 변신... 야간 경관과 액티비티의 만남
울산 남구의 핵심 관광지인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2026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그동안 고래 관찰과 박물관 관람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짜릿한 액티비티와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가 주인공이다.
설명회에서 공개된 '포스터 카트'는 고래문화마을 명소를 최대 시속 40km로 주행하는 국내 최초의 자체 동력형 윙스트림 시설로,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울산대교의 절경을 배경으로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웨일즈 스윙'과 옥조 건축물 랜드마크인 '더 웨이브'가 더해져 장생포의 스카이라인을 재편한다.
야간 관광 콘텐츠의 강화도 눈에 띈다. SK에너지의 대형 저유탱크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장생포 라이트'는 산업 유산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볼거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또한, '해양 초소'를 리모델링한 숙소와 신규 숙박 시설 '고래잠'의 확충은 울산을 스쳐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하룻밤 머물며 야경을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전통과 자연의 숨결... 옹기 빚고 동굴 속 보트 탄다
울주군은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활용한 '깊이 있는 체험'을 강조했다. 오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2026 울산 옹기축제'는 국내 유일의 문화관광 축제로서 명성을 잇는다. 단순히 옹기를 구경하는 수준을 넘어, 장인과 함께 옹기토를 밟고 직접 빚는 전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현재 진행형인 전통'을 경험하게 한다.
이색적인 공간인 '자수정 동굴나라' 역시 울산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혔다. 과거 자수정 광산이었던 이곳은 연중 12~16도의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며, 동굴 내부 수로를 보트를 타고 탐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인근의 'Fe01' 갤러리는 폐자동차 부품을 예술로 승화시킨 세계 최대 규모의 정크아트 공간으로, 환경과 예술을 동시에 생각하는 에듀테인먼트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울산으로 오면 혜택이 쏟아진다"... 7억 원 규모 파격 지원
이번 정책설명회에서 여행업계와 예비 여행객들의 시선이 가장 집중된 대목은 울산시가 내놓은 '7억 원 규모의 관광 인센티브 제도'다. 시는 단체 관광객은 물론 소규모 여행자들에게까지 혜택의 폭을 넓혔다.
숙박비 지원: 외국인 5인 이상, 내국인 8인 이상 단체 관광객이 울산에서 숙박할 경우 인당 최대 3박까지 지원금을 지급한다.
교통 및 체험비: 버스비는 대당 최대 35만 원까지 지원하며, 체험비와 열차 이용료 또한 50% 수준(인당 최대 2만 원)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국제선 전세기 인센티브: 외국인 유치를 위해 국제선 부정기편을 취항할 경우, 운항 시간과 규모에 따라 최대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까지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신용덕 울산시 관광산업팀장은 "울산은 이제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다"라며, "관광객들이 실질적으로 경비 부담을 덜고 울산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C) 울산광역시
명장의 빵과 산·바다의 맛... 미식 관광의 새로운 지평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2026년 울산 관광은 '맛'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예고했다. 설명회에서는 대전 성심당의 최연소 명장 출신인 이서원 명장이 운영하는 베이커리를 비롯해, 태화강 국가정원의 대숲과 간절곶의 절경을 배경으로 한 미식 코스들이 소개됐다.
울산은 영남 알프스의 산악미와 동해안의 해산물, 그리고 산업 도시 특유의 활력이 어우러진 맛집들이 즐비하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빵지순례' 코스는 젊은 층을 울산으로 불러모으는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도시 너머,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의 도약
장용술 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울산은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국제회의 복합지구 선정 등을 통해 국제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2026년은 울산이 가진 무궁무진한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울산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생태 미학, 영남 알프스의 웅장함, 장생포의 고래 스토리텔링, 그리고 세계적인 자동차·조선 산업 시찰 프로그램까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복합 관광'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가고 있다.
이번 설명회는 울산이 더 이상 '공장의 도시'가 아닌, '다시 찾고 싶은 여행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2026년, 발길 닿는 곳마다 즐거움이 터져 나오는 울산의 대변신이 대한민국 관광 지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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