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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대 생물다양성 부국 중 하나인 에콰도르가 지구 생태계 보존을 위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정책 갱신에 나섰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2030년까지의 국가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신규 국가 생물다양성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유엔(UN)의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국가 정책에 전면 반영한 것으로,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경제 발전과 생태계 보존의 공존을 꾀하고 있다.
139개 지표 체계 도입… ‘과학적 관리’ 시대로
이번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보존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고도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의 도입이다. 에콰도르 환경에너지부는 총 139개의 세부 지표로 구성된 추적 시스템을 통해 생태계 복원,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생물다양성 보존 상태를 상시 평가할 방침이다.
이네스 만사노(Inés Manzano)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생물다양성은 에콰도르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자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 기둥”이라며, “이번 전략은 단순한 계획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수치와 지표를 통해 국가 천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지리적 요충지의 책임감… 아마존에서 갈라파고스까지
에콰도르 국립생물다양성연구소(Inabio)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우림, 그리고 해안가의 독특한 해류 영향이 교차하는 지점으로서 전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생물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신규 전략은 이러한 지리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네 가지 핵심 축을 설정했다:
-생태계 보존 및 복원: 훼손된 서식지의 우선 복구 및 보호구역 확대.
-지속 가능한 이용: 생물 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되 자정 능력을 넘지 않는 이용 방식 확립.
-거버넌스 강화: 환경 규제 준수 및 범부처 간 협력 체계 구축.
-자원 동원: 보존 활동을 위한 재정적 지원 및 기술 역량 확보.
‘포용적 보존’… 지역 공동체와 산업계의 협력
과거의 환경 정책이 규제 중심이었다면, 이번 2030 전략은 ‘참여’에 무게를 둔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번 전략 수립 과정에서 지방 정부, 학계, 민간 부문은 물론, 생태계 최전방에 있는 원주민 공동체와 긴밀한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특히 원주민과 지역 사회가 생물 자원을 활용해 얻는 이익을 공정하게 배분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익 공유’ 원칙을 명시했다. 이를 통해 생태 관광, 책임 있는 농업, 지속 가능한 임업 등 녹색 산업을 활성화하여 보존이 곧 주민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향후 과제
이번 프로젝트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과 지구환경금융(GEF)의 재정적 후원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는 에콰도르의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이 일국(一國)의 차원을 넘어 지구촌 전체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국제적 공감대를 반영한 결과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재원 마련과 정치적 안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에콰도르 정부는 2030년까지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에콰도르의 이번 행보는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손실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에게 자원 보존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청사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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