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삼성, LG, 현대, 포스코 줄줄이 퇴출대기 상태
2017년 감원의 회오리속 국내 경제는 바닥 칠 전망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SK 노조가 경영진들이 구상한 퇴출대기부서를 가동한 것과 관련, 이에 반발하고 즉각 폐지할 것으로 요구하며 투쟁의지를 내비췄다.
14일, 오전부터 서울시 종로구 SK그룹 본사 앞에서 SK 노조원들은 "SK는 퇴출대기 부서를 즉각 폐지하라"는 현수막을 세우고 집회를 가졌다.
이같은 노조의 행동에는 SK그룹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저성장 부서, 내년도 사업통합에 따른, 불가피한 부서 구조조정, 특히 이들 부서에서 근무한 저평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체적으로 퇴출대기부서를 운영하면서 내부 반발과 불만이 컸었다.
일부 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자신들도 쫓겨날 수 있다는 분위기에 위축된 사내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퇴출대기 부서에서 밀려난 직원들은 대략 100여명이다.
SK그룹차원에서 인원감축을 위한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SK그룹 총수 최태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인원감축을 위한 별도의 팀을 구성한 후 해고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네트웍스, SK텔레콤 등 SK그룹 지배구조를 가진 계열사 모두가 퇴출부서를 2~3곳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SK복수 노조원은 "실적이 부진해 사업이 축소된 계열사의 넘치는 인력을 타 계열사로 전환 배치한다는 것은 편법으로 교묘한 계략이 불과하다."면서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기업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이를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는 SK뿐만 아니다. 수조원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조선해운사를 비롯 1군 건설사, 화학업계, 자동차업계 등도 SK와 비슷한 모양새다.
사실상 국내 100대 기업중 이미 대규모 해고는 진행형이다.
해고대상자만 3만여명이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사업통합, 부서간 대이동, 신규사업 로드맵을 어느 정도 구축했다는 내부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불량과 관련, 사업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새판을 짜야한다는 것도 이재용 부회장을 둘러썬 경영진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중공업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조직 축소는 물론 이미 희망퇴직을 어느 정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는 수십여 명의 직원을 타 계열사로 옮기는 작업도 진행중이어서 사실상 영구 퇴출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관계자는 "타 계열사로 가는 것은 그쪽에서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삼성배지를 반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추진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바이오 계열사로 집중 배치하고 있다.
문제는 최순실게이트로 대기업들의 이면이 드러나면서, 이를 국면전환으로 어떻게 풀어갈지도 최대 변수로 작용되고 있다.
삼성 이재용 회장을 비롯, 롯데그룹, 포스코,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 대부분이 권력의 외압과 자발적으로 수십여억원을 조건없이 전달한 부분에 대해 충분한 해명도 없는 가운데, 이미지 실축을 상당한 부작용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한 임원은 이름과 직책은 노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에서 "퇴출대기부서는 있다. 정규직은 계약직으로,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기부서는 존재한다. 인력은 계열사별로 각각 다르지만 수백여명은 넘을 것"이라면서 "다만 인력 재고용을 충분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향후 SK의 면세사업 재개 등 신규사업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업무역량 강화차원에서 교육도 추진중이다."고 했다.
사실상 2017년은 감원의 회오리속에 국내 경제는 더욱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 기업 오너들의 최순실게이트를 통해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경영주, 대주주는 스스로 고통 분담을 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애끚은 직원들을 거리로 내보내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부조리하고 잔인한지를 아울러 쉽게 해고만 최선책이라는 논리를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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