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간 앞당겨 내년부터 본격 투입 유럽향 수주 물량 대응
내년 완공되면 연간 전기차 14만대 공급 가능 3.9GWh 규모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한번 충전으로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 2020년까지 개발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딥 체인지 2.0'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혁신의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거점인 충남 서산 공장에 기존의 생산량을 약 네 배 이상으로 늘리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전략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공장 증설 현장, 공정률 60%를 넘기면서 빠르면 올 연말에는 완벽한 생산라인 구축을 가동할 수 있을 것 보인다. |
SK이노베이션측은 "서산 배터리 공장 제 2공장동과 3개 생산라인을 추가로 신설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폭우와 폭염의 악조건속에서도 현재 약 60%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배터리 생산 거점인 서산에 중대형 배터리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 제 2공장동을 건설하고 이 공장에 전기차 3만대 규모의 800MWh의 #4호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밝혔다. 이어서 3월에는 이 공장에 추가로 총 2GWh의 #5, #6호 배터리 생산라인 추가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존 1.1GWh 급 생산 규모를 단 번에 약 네 배 수준인 3.9GWh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새로 짓는 제 2 공장동은 축구장 4개를 합친 것 보다 큰 연면적 약 4만m2, 1.2만평 규모에 이른다. 기존 제 1 공장과 면적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그동안 축적된 설비 설계 및 장치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설비 생산성과 공간 활용도를 크게 개선해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 보다 약 3배에 이르는 설비의 구축이 가능해졌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제 2공장동과 세 개의 신규 생산라인은 현재 예상 보다 빠른 수준인 약 60%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증설이 진행 중이다. 더 나아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유럽 향 물량공급 개시 시점에 맞춰 공사기간을 보다 앞당겨 차질 없는 일정으로 완공, 100% 정상 가동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제 2공장동과 신규 생산라인 #4~6호기가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약 14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수준에 올라선다. 내년 상반기 제 2공장동의 완공 후, 순차적으로 생산라인의 설치가 시작되며, 예정된 일정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 정상 가동을 시작해 3.9GWh의 최대 생산량을 유지하게 된다.
이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과감한 투자는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시장 일부 관계자들의 다소 과감한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 마저 완벽히 불식시키고 있다.
서산오토밸리내에 확보해둔 약 7만평의 여유 증설 부지를 그대로 활용하며 부지 확보 및 허가 등에 따르는 추가적인 비용이나 자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제 1공장 최초 건설 시부터 준비된 발전, 배전 등 동력 설비와 공업용수 배급 설비 등 생산지원 설비(Utility)에도 추가 투자가 전혀 필요하지 않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추가 증설은 공장 증설을 위한 기반 시설이 탄탄하게 마련돼 있는 아래에 핵심 생산 설비만 설치하면 되는 고효율 투자 사업 모델"이라며 "최초 공장 신설 당시와 비교해 약 20% 이상의 비용 절감을 이뤄 내고 있어, 단기간에 투자 비용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생산설비의 주요 공정에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 (Smart Factory) 개념을 적용시켜 생산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모델은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의 검사 및 포장 공정까지 전 공정 설비 자동화 ▲빅 데이터 기반 설비 운영 모델 고도화 ▲제조 운영 관련 중앙관리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설비 신규 증설은 모두 이미 수주가 이뤄진 건들에 대한 증설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확실한 투자 사업이라는 평이다. 최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예상하지 못했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수 기업들의 생산설비들이 정상적인 가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의 '선수주 · 후증설'전략은 안정적인 사업 확장 전략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규 생산설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제품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지속적으로 추가 수주해 온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전량 공급된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설비를 포함해 모든 설비를 100% 가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2023년까지의 생산량을 모두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주 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2020년 110GWh로, 다시 2025년에 350~1000GWh로 초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5월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배터리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 시키겠다."고 밝히며 딥 체인지의 방향을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측은 배터리 성장 전략과 관련, 시장 수주 현황을 반영해 생산량을 2020년에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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