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뉴얼·지표체계 등 4대 핵심 전략 문서와 5대 실행 도구 도입
- 산페르민 축제 포함 도시 전역의 공공 계약에 지속 가능성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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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팜플로나 시정부가 공공 행정의 전 영역에 걸쳐 ‘녹색 구매 및 계약 시스템’을 공식 도입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운영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6년 3월 3일 발표된 이번 시스템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개선을 넘어, 공공 부문의 소비 논리를 순환경제 모델로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1년간의 기술적 준비와 유럽연합의 지원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의 차세대 기금인 'NextGenerationEU'와 스페인 정부의 '회복·변환·회복력 계획(PRTR)'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추진되었다. 팜플로나시는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전 부서의 구매 및 계약 방식을 면밀히 분석하고, 수차례의 기술 워크숍과 내부 교육을 통해 현장에 즉각 적용 가능한 체계적인 매뉴얼과 도구들을 완비했다.
시 당국은 도시계획국, 유치원 운영 기구 등 시 산하 모든 조직의 책임자 및 기술·법무 인력을 대상으로 10여 차례의 교육을 실시하며 조직 전체의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는 녹색 조달이 특정 부서의 업무가 아닌, 시정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임을 시사한다.
4대 전략 문서와 5대 실행 도구 확립
이번 시스템 구축의 핵심은 공공 계약 과정에서 환경적 기준을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통합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시정부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요 전략 문서를 발간했다.
녹색 구매 매뉴얼: 공공 계약 시 환경 요구사항을 통합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침서.
녹색 구매 개선 조치: 데이터 활용 및 조직 학습을 통해 내부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우선순위 실행 계획.
지속가능성 지표 매뉴얼: 자원 소비와 폐기물 발생을 측정하고 추적하기 위한 공통 프레임워크.
순환경제 및 지속가능성 용어 사전: 환경 기준 적용 시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표준 용어 정의.
또한, 실무자들이 계약의 성격에 따라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공사, 용역, 물품 공급 등 5가지 분야별 ‘녹색 구매 동적 도구(Dynamic Tools)’와 대시보드를 구축하여 실효성을 높였다.
전 과정 평가(LCA)와 총소유비용(TCO)의 도입
새로운 시스템 하에서 팜플로나시의 모든 공공 조달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 과정 평가(LCA)’와 단순 구매가가 아닌 유지보수 및 폐기 비용까지 포함하는 ‘총소유비용(TCO)’ 개념을 적용받게 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 절감, 폐기물 관리 최적화, 탄소 배출량 감소 등 실질적인 환경 지표가 계약의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시정부는 특히 탄소 발자국을 통합 지표로 관리함으로써 '2030 팜플로나 에너지 전환 및 기후 변화 전략'과의 정합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산페르민 축제 등 대규모 행사에도 적용
주목할 점은 이러한 녹색 조달 원칙이 팜플로나의 상징인 ‘산페르민(San Fermín)’ 축제를 비롯한 대규모 시민 행사에도 전면 적용된다는 점이다. 축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자원을 공유, 대여, 재사용, 수리,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전통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환경적 부하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 부문의 선도적 역할과 기대 효과
팜플로나 시정부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구축은 공공기관이 시장에 강력한 지속 가능성 신호를 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물건을 단순히 사고 버리는 선형적 모델에서 벗어나, 자원의 가치를 최대한 유지하는 순환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녹색 구매 시스템의 공식화는 스페인 내 타 지자체들에게도 공공 조달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선진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팜플로나시는 향후 축적되는 지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203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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