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KEITI, 한국환경공단, SL공사, 환경보전협회 주최
IoT기술 두들어져, 에너지, 해외교류, 재활용기술 각축전
수처리 멤브레인 시장성, 사업단 연구단 성과 대한 찬반논쟁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한영익 기자/ 사진 박노석 기자]환경기술에 돈이 되는 기술이 있고, 돈이 안되는 기술이 분명하게 나눠져 있다.
이를 분별력있게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환경기술전시회에서 수처리장치, 멤브레인, 펌프, 밸브, 탈수장치, 대기질 측정 및 개선 기술, 폐기물처리 및 재활용, 친환경상품, 생태복원 등을 한 자리에 모였다.
KEITI 김홍석 해외사업실장은 환경산업정책과 관련, 발표를 통해 "국내 환경산업 수출규모는 2014년기준 약 8조2000억원에서 매년 성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세계시장 점유율로 보면 이제 0.07%로 미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자료에는 세계환경시장 규모를 2011년 1조1500억 달러에서 이대로 진행되면 2020년 1조3330억 달러를 전망했다.
환경부를 중심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환경보전협회와 함께 '국제환경산업기술 그린에너지전(ENVEX 2017)'이 7일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ENVEX2017는 39회째를 맞이해 전시기간 동안 미국, 이탈리아, 독일, 일본, 중국 등 20개국 260여개 환경산업 관련 기업이 참가했다. 주관사측은 이번 관람객은 해외 바이어를 포함 5만여 명이 참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년 엔벡스 ENVEX 친환경 기술 전시 특징은 크게 3가지로 함축됐다. 먼저 지난해에 달리 녹색기술이 진일보한 환경산업기술 분야 강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두 축으로 사업단 및 연구단도 전면전에 내세워 그린에너지, 폐자원화, 수질 분야에서 총 1000여종의 새롭고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ENVEX2017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환경기술, 국내에서 개발된 수처리설비 등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출품돼 환경산업기술의 새로운 경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글로벌 녹색기술 진입을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두들어졌다. 인공지능 및 가상현실 등을 탑재돼 스스로 분리막을 진단하고 세정하는 MBR수처리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그외 발빠른 녹색기업은 인공지능(AI) 로봇에 의한 폐기물 선별 시스템, 환경공단, 환경산업기술원과 R&D 과제로 참여한 드론을 이용한 대기, 악취 측정과 샘플 포집장치 등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는 올해 처음으로 삼국(한·중·일) 환경산업기술 순회전시회가 ENVEX2017에서 개최된 점이다. 국내에서 접히기 힘든 3국의 환경산업기술 정보 공유와 환경기술 수출, 기술이전 등 직접 거래 촉진도 가능해졌다.
지난해 열린 제18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3국간 환경산업 및 기술 교류와 협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해 순회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합의로 이뤄졌다.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3개국 3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전시회와 기술포럼을 통해 상호간 기술교류도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가이드라인인 미세먼지 저감 강화를 따른 친환경 정책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민간기업에서 ENVEX2017는 직간접적인 성과를 모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국내 중소환경기업의 내수시장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구매 상담회, 세미나와 포럼 등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연계 개최돼 해외수출 확대 발판을 기대하고 있다.
엔벡스2017는 그린에너지분야도 참여했다. 그린자동차산업,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에너지, 솔라에너지, 지열 및 미활용에너지 등 기술의 현주소도 눈여겨 볼 수 있다.
7일부터 9일까지 연속에서 열릴 기술발표회도 눈길을 끈다. 7일부터 코엑스 세미나실에서 가진 주택가 재활용품 분리수거 방법(크린원), 대면적 스마트 원도우 저가 제조 기술(스마트 원도우 사업단, 한양대, 서울대, 울산대)도 주목받고 있다.
산업폐수 및 환경시료에 최적화된 새로운 TOC분석법(영인에스타), 분무건조기의 원리(오카와라코리아), 이동 실험실 구축 통한 산업단 모니터링 시스템(에이피엠엔지니어링)도 눈여겨 볼 기술이다.
또한 한반도 대기질 악화에 주요 원인으로 몰려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후단 습식전기집진기를 통한 초미세먼지 제어방안(벨트란코리아)도 산학연 관계자들이 관심사가 높다.
9일 마지막날에는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전도성 필터 및 전도성 필터의 제조방법(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도 해외 수출의 유리하다는 것이 주최측 설명이다.
개막식과 함께 2017년 환경산업정책 세미나도 관람객을 대상으로 있었다. 이번 정책홍보 세미나는 환경보전협회가 주최 주관으로 올해 환경산업 육성정책, 환경산업 해외진출 지원, 4차 산업혁명시대 환경분야의 시사점과 대응방향,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 제도에 대해 환경부, 환경산업기술원(KEITI) 관계자들이 나와 설명했다.
올해 9회째인 한중 환경기업 기술협력 교류회도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교류회는 환경보전협회, 중국 강소성 의홍환보과기공업원 관리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는 8개 기업이 참가해 1:1 비즈매칭 상담회와 더불어 우수환경기술 발표도 이어졌다.
(사)한국유체기계학회 막여과플랜트 분과는 수처리 분야에서 멤브레인 시스템 및 기술력에 대한 시장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 LG화학, 롯데케미칼, 한국3M, TCK 등 엔지니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발표자로는 ▲TCK 필터영업기술(천지훈 박사) ▲한국3M 박상현 수석연구원 ▲롯데케미칼 윤태광 수석연구원 ▲LG화학 RO필터사업부 고영훈 과장 ▲DOW 류관영 차장 ▲코리아 인바이텍 ▲CJK얼라이언스사가 각각 나섰다.
이 가운데 최신 저에너지 분리막 개발과 적용 사례, 막여과 플랜트 하반기 시장, 막여과 전처리용, 해수담수용 막여과 전처리 시스템 구성에 대해 기술흐름과 국내외 시장적용에 대한 소개도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 모인 수처리 전문가중 일부는 "국내에서 멤브레인 기술을 가지고 수처리에 기여하려는 의도는 좋지만 전혀 실효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말하면서 "미국 한 정수장 정도면 모를까. 투자대비 성과는 없다."는 소견이 의외로 많았다.
국내 수돗물 불신이 줄지 않고, 우리 국민들의 물맛에 유별나게 민감하는 원인중 하나가 바로 정수기 시장에 로비전에 무너진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정수기중 쓰이는 멤브레인 필터는 역삼투 방식으로 물을 걸러내는 형태로 0.4나노미터 초미세 황산이온물질까지 걸러낼 수 있다.
8일 환경부와 외교부가 공동으로 주최, KEITI 주관한 '2017 중동·아프리카 환경포럼'은 잠비아, 탄자니아, 이란, 부르키나파소, 케냐, 이집트 등 민관 및 유망 발주처를 초청해 유망 프로젝트 설명회와 국내 기업과의 1대1 상담회가 진행된다.
이어서 제1회 한중일 환경산업기술포럼, 발전사 환경기계 장비 구매상담회 등 총 12건의 포럼과 상담회가 개최된다.
ENVEX2017는 2017년도 환경 R&D 성과전을 통해 지금까지 개발된 우수기술과 환경정책 등 연계된 기술개발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8일 오후 2시부터 컨퍼런스롬 317호에서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는 화평법 강화에 따른 신화학물질 관리제도의 현주소와 산업계 이행전략에 대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체감형 환경 R&D 추진'을 주제로 국민의 삶과 연계된 환경기술에 대해 35개 기관 및 기업의 기술개발 성과물이 전시된다.
또, 청년 일자리 채용도 함께 진행된다. 환경부, KEITI가 마련된 일자리박람회 취업존에는 에코 일자리를 제공할 40여개사가 참여해 대학졸업 예정자는 물론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온 청년실업해소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 은평구 전문고교 졸업생 3~4명은 공공기관(환경공단, 한국산업기술원, SL공사 등)에 취업 문의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문계열 고등학교도 취업이 어려운 시기인데, 요즘 학교에서도 특별하게 시간을 내 찾았다. 환경관련 기관에 입사하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주최측은 첫날 취업 면접만 300여명이 다녀갔는데, 9일까지 1500여 명은 면접까지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오후 2시부터 코엑스 B홀 세미나실에서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가 주최한 수자원환경기술포럼에서 수중 초 고농도 무기포 산소용해장치(오션에코), 조류예방과 제거 위한 천연 인응집제 소개(정토산업), 수처리 시설의 유지보수(지스톤엔지니어링), 세제없이 세탁까지 세탁볼(지앤에프코리아) 우수기술 소개도 진행됐다.
엔벡스2017에서 우리 중앙정부의 민관사업도 두드러졌다. 환경부 중심으로 외청, 산하기관에 연결된 다양한 사업단 및 연구단도 전면전에 포진됐다.
대표적으로 그린패트롤측정기술개발사업단, Non-CO2온실가스저감기술개발사업단, 스마트윈도우 사업단, 에코스마트상수도시스템개발사업단, 유기성폐자원에너지화사업단,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 폐자원에너지화 특성화대학원, 하폐수고도처리기술개발사업단 등 10곳이 부스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재활용 처리 경기도로부터 인증받은 업계 최 모 대표이사는 "국내 환경산업은 매우 좁다. 서로 같은 아이템으로 혈투개념이다. 물론 기술력도 뛰어나는 부분도 있지만, 바뀌 말하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단이나 연구단을 꾸렸다는 것은 모순덩어리다. 부작용도 크다는 말이다. 중소기업 기술을 헐값이 사서 합류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이는 녹색기술이라고 하지만 복사본 기술력으로 인증을 받으려는 빈깡통처럼 요란하게 소리만 커 혈세가 낭비되는 것도 있다."고 부정적인 시선도 꺼냈다.
한편, 엔벡스2017 후원으로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한국음식쓰레기감량기협회,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 한국환경산업협회가 동참했다.
환경보전협회 관계자는 "많은 준비를 한 만큼 올해 ENVEX2017 환경전시회를 주관사로 국내 환경산업 중소기업들의 시장판로 개척을 돕고, 더불어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환경산업 전반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녹색 마케팅 장으로 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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