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방법당 한 가지 제품만, 기업당 최대 5개까지만 생산
많은 대기업 OEM브랜드 사라지고,한국 등 외국계 분유 수입가능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흔들리는 중국의 분유산업 판도가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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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400개 분유 브랜드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배경에는 2014년 연초부터 중국의 분유산업은 '역사상 가장 엄격한' 생산체계를 허가증 발급제도로 바뀌면서 가능해졌다.
KOTRA 칭다오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82개의 중국 분유 생산기업이 '분유 생산 허가증'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생산 허가증을 발급받은 82개 기업의 배합방법은 1632개, 제품 종류는 총 2258개. 올 8월 말 기준 102개 기업이 분유 생산 허가증을 받았다.
'식품안전법'은 2015년 10월 1일 실시됐고, 제81번째 규정에 의거해 영유아 조제분유의 제품 배합방법은 반드시 ‘국무원 식품약품 감독관리기관’에서 등록해야 했다. 등록 시 조제분유 연구 보고서와 조제분유의 기타 과학성을 표기해야 하며, 안전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롭게 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초에 '영유아 조제분유 배합방법 등록 관리법(시행)'의 내용을 공개해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 이 정책은 중국 내의 영유아 조제분유 생산기업에 적용되며,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 후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배합방법당 한 종류의 제품만 생산 가능하도록 했다. 한 기업에서 신청한 1가지 배합방법으로 다른 브랜드의 영유아 조제분유를 생산할 수 없게 됐다. 다만 판매 영역을 제한할 수 없으며, 특정 판매상을 겨냥한 맞춤 생산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분유를 찾는 아이 엄마들의 관심사인 배합방법을 등록신청 시 수량에도 제한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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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腾讯网 © 환경데일리 |
그 중 하나의 방법은 한 기업이 신청하는 같은 단계의 제품 배합방법 간의 차이는 명확해야 한다. 식품안전 국가표준 규정에 선택 가능한 성분의 차이는 6종류 이상이며,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해야 한다.
한 기업이 신청하는 같은 단계의 제품 배합방법 간의 차이는 분명해야 하고.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해야 하며, 기업당 최대 5개의 시리즈, 총 15가지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시리즈당 3가지의 제품(1단계, 2단계, 3단계)으로 출시해야 하므로, 5개 시리즈에 파생되는 제품은 15개다.
분유 생산 업체는 등록증서의 유효기한도 5년을 묶었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수입원료 사용 시 반드시 원산지를 표기하도록 했다. 분유 분말, 미완성품 분유 분말 등의 원료를 수입할 경우 반드시 원산지를 표기해야 한다. 수입 분유 혹은 해외목장 등 애매모호한 내용은 표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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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에 분유 기업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수천여개의 분유 브랜드가 동시에 대폭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중국 제조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수입제품과의 차별로 중국 기업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대표 분유 생산기업인 허셩위안(合生元) 홍보팀 책임자 주후이(朱辉)는 "우리 기업의 제품의 시리즈는 매우 많지만 모두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현재 중국 내의 정책에 제한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인 성위안(圣元) 마케팅팀 경리 장잉주 씨는 "새로운 정책의 출범은 기업에 이익과 손해를 동시에 주지만, 사실상 손해보다는 이익을 준다"면서 "현재 중국의 우유시장에는 브랜드가 너무 많으며, 이는 주력 브랜드 확장에 손해를 준다. 새로운 정책의 출범으로 인해 기업들은 주력 브랜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위안 (三元)의 분유 사업부 총경리 우쑹항(吴松航)씨는 "산위안 분유는 본래 시리즈 제품 수가 적기 때문에 (의견수렴)을 통해 받는 영향 또한 적다'며 "다만 해외 영유아 분유 생산기업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외국으로 몰려가 더 많은 브랜드를 중국으로 다시 판매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기업의 '다제품 전략'에 대한 제한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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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분유산업에 종사하는 중국 기업들의 배합방법은 보통 10개 이상이며, 이에 파생되는 브랜드 개수는 수십 개에 달한다.
앞으로는 한 브랜드가 일반포장, 골드포장, 화이트포장 3가지로 분류될 시, 3가지 시리즈로 여겨지게 된다. 앞으로는 포장을 이용한 제품 차별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정책이 실시될 경우 다제품 전략으로 운영 중인 기업들은 더 이상 제품을 무제한으로 출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최소 14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아웃'되고, OEM 브랜드 또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된다.
유제품 전문가 씨에관성(解观胜)씨는 "분유 생산 허가증을 발급받은 102개의 기업으로 계산하면, 앞으로 시장에 510개의 조제 분유 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현재 중국 내의 영유아 분유 브랜드의 개수는 2000여 개에 달하며, 일부 외자기업들을 제외하고 1400개의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사라져, 다제품 전략으로 인한 혼란을 잠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기업은 OEM 가공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여분의 배합방법을 없앨 것으로 보고, 많은 OEM브랜드가 사라지고. 반면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브랜드에 집중할 것이며, 유제품 산업에 '시장정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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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최종 정책이 발표되지 않아, 앞으로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한국 분유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1위 야성을 지키고 있는 분유업체는 "중국 시장에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 다각화된 마케팅과 특별한 분유 생산을 공략할 수 있도록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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