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 위한 자세 보여달라 주문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직접 해명하라."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소속 회원과 반도체 피해자 유가족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결집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삼성서초사옥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뒤, 왜곡없는 진심어린 대화만이 해결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2015년 10월 7일 제6차 조정기일 이후, 삼성과 가대위의 ‘조정 보류’ 요청으로 조정권고안이 발표된 지 두 달 만에 열렸다.
반올림측은 조정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세 주체가 8월 3일까지 제출한 각자의 수정의견을 토의하는 첫 자리였으나 삼성은 무책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왔다고 밝혔다.
삼성과 가대위는 ‘보상위원회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재차 조정 기일 보류를 요청. 조정 절차에서 합의는 커녕 논의된 적도 없는 보상위원회를 핑계로 기약없이 사회적 대화를 미뤄 조정 절차를 고사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회의 직후 기자들을 모아 놓고 ‘반올림이 무리한 추가 기부를 요구했다’, ‘반올림이 사실상 조정권고안을 거부했다’며 또다시 악의적 언론플레이. 사실 무근의 거짓말이자 조정위원회를 통해 조정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합의도 위반도 분노를 표출했다.
반올림측은 10월 7일 곧바로 노숙 농성에 들어간 지 보름을 넘겼다.
반올림은 강남역 8번 출구 앞 삼성 직업병 피해 노동자 이어말하기에 참석 무능력‧무성의·무책임한 교섭단 교체, 진정성 있는 사회적 대화를 촉구하며, 매일 ‘이어말하기’를 통해 피해 가족들과 사회 각계 각층 인사들이 삼성의 독단적 보상위원회와 무책임한 조정 보류를 규탄하고 조정 권고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 삼성의 교섭단 교체와 진정성 있는 사회적 대화를 요구하는 반올림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삼성은 언론을 동원 합법적이고 평화로운 반올림 농성에 대해 허위 비난하고 21일 삼성전자, 보상위원회 신청 및 진행상황 발표했다.
이날 정당성 없는 조정 기일 보류, 독단적인 보상위원회 등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보상위원회 중간 실적을 발표했다.
다음날 22일 은수미 의원이 삼성 보상위의 ‘수령확인증’ 공개했다. 이 내용에는 일체의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합의서와 관련한 모든 사실을 일체 비밀로 유지하며 이를 어길시 수령한 보상금을 반환하겠다는 권리포기각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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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은 커졌다. 어느 한 쪽이 이중플레이를 편 꼴이 됐다. 반올림측은 삼성의 태도가 크게 격앙된 분위기다.
수령확인증과 관련, 삼성측은 이런 권리포기각서를 ‘보상당사자로부터 받은 적이 없으며, 일방적으로 서명을 강요한 적도 없’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9월 14일에서 18일 사이에 실무자가 작성했다가 폐기한 초안으로 추정되며, 일부’보상대상자에게 실수로 들어갔는지 유출된 것인지는 모른다고도 했다.
한편 23일 반올림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은 언제까지 이러한 얕은 술책으로 직업병 문제 해결을 회피하기만 할 것인가. 조정 권고안의 핵심을 거부해놓고도 언제까지 권고안을 ‘거의’ 수용했다는 말장난만 이어갈 것인가. 언제까지 무능력한 교섭단 몇 사람을 앞세워 조정을 해태할 것인가.
우리는 요구한다.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는 정식 조정기일에 참석 지금까지의 상황을 해명하고 이후 사회적 대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 무엇보다 삼성은 이제부터라도 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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