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작황 심상치 않아, 햇마늘, 여름과일 전년대비 껑충
4대강 사업 효과없고, 가뭄 지역 4대강 사업 외 가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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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공릉천 산란기 물고기들 새끼 낳으러 왔다가 떼죽음으로 내볼고 있다. 극심한 가뭄과 기온상승, 주변 환경오염물질 폐수 방류가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 이수진 기자]가뭄의 극심해지고 있다. 자연재해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경기도 북부지역과 충청권, 전라도, 경북지역 농민들은 "4대강 사업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4대강을 정비하면 가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다 거짓말처럼 느끼지는 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고 허탈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국 지방하천은 이미 말랐다. 놀던 민물고기는 자취를 감췄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니, 국가하천은 물에서 냄새가 나고, 좀 올라간 지방하천에서 아예 물을 썩거나 왜가리 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개천에 물이 전혀 없다."고 심각한 가뭄의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건조기간에 길어지면서 산불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월말까지 크고 작은 산불만 100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지금 산불 피해규모만 300ha에 달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건조주의보가 계속될 것이라며 산불조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비상체계로 돌입한 상태다. 설악산, 속리산, 북한산, 지리산 등 주요 국립공원에 사시사철 계곡물이 흘렀던 곳 조차 돌이끼까지 마를 정도로 가뭄수치는 10년 주기로 볼 때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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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률 목포시장, 가뭄 심각성에 따라 달산수원지 현장 방문을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우리나라 최서남단섬 전라남도 신안군 가거도는 식수난에 피부로 와닿았을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 겨울을 지나 봄에 이르기 시작한 극심한 가뭄으로 밭작물 성장이 멈추거나 말라가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남해안 도서지역은 매년 가뭄으로 늘 식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가거도 마을 주민들은 "먹을 물도 걱정이지만, 밭에서 물을 공급하지 못해 밭작물 성장에 어려움이 있는데,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라며 "배편으로 육지에서 생수를 들려와 마셔할 판"이라고 전했다.
특히 "단 한번도 마른 적이 없던 가거도 명물 '알샘'이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5월 기준 전국적으로 평년(101.7㎜)의 4분의 1에 불과한 28.5㎜의 비가 내렸다고 4일 밝혔다.
봄가뭄은 이미 지난 겨울부터 눈이 적게 내리면서 가뭄을 예고했다.
5월 늦봄에 빠르게 나오는 햇마늘 작황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내온 충청도, 경북지역 햇마늘은 지난해 대비 가격이 40%까지 올랐다. 6월 첫 주말 도매시세로 한접(100개)에 1만8000원으로 거래됐다. 지난해 6월 대비 9000원에 거래됐다.
경북 의성, 전남 해남, 진도 지역에서 올라온다는 마늘만 도매해온 최미자씨(57세)는 "내가 15년째 이곳에서 마늘을 팔아봤지만, 올해처럼 씨알이 적고 산지부터 한접당 3000원 높게 서울까지 오는 건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
과채류는 예상했던대로 대부분 20~30%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할인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오이, 대파, 양파, 당근, 상추, 토마토, 참외, 수박도 30%까지 올랐다.
▲한반도 기온 상승이 꾸준하게 올라가고 있다. 제공 기상청 |
친환경 농식품을 판매하는 자연드림 경우, 참외 6개들이가 1만4000원, 토마토(16개 묶음)는 8500원으로 판매됐다.
아이쿱생협 점원은 "올해는 지난해 보다 작황이 좋지 않다. 지난 이맘때 기준으로 들어온 가격과 비교했을때 20% 인상됐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초기 생육단계인 고추, 고랭지 무배추는 현재까지 큰 피해 없으나, 가뭄 지속시 생육부진 등이 우려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냉동 보관을 해온 과채류, 수입산 농산물 업자들의 6월말과 장마철, 휴가철 기점으로 가격인상을 부추기는 영향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가뭄 심한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빨간색 지역은 보통가뭄이지만 앞으로 10일내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심한 가뭄으로 진입단계로 들어갈수 밖에 없다. 검은색과 보라색으로 표시된 극심한 가뭄지역은 도서지역이다. |
저수지가 바짝 마른 충남도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가뭄대비에 휴일도 반납하고 있다. 급기야 충남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렸고, 기초단체와 함께 기우제까지 열며 비를 기원하고 나섰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뭄 피해 현황, 지자체별 지원 계획, 수습 인력 활동 등 가뭄 상황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대책본부 자료에 따르면 이미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용수의 20%를 줄여 급수하기 시작했다. 민방위 급수시설 44곳을 활용해 하루 9941㎥의 물을 공급하는 급수차를 동원해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6월 10일까지 가뭄해갈에 도움이 될 만큼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중앙정부에 재난 사태 및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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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저수지, 논밭에 양수기를 동원해 물대기가 한창이 다. |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관리해온 보령댐은 4일 기준 저수율이 9.9%, 도내 898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40.4%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가뭄도 만만치 않다. 경기도 가뭄비상본부 관계자는 "안성시, 화성시, 안산시, 평택시 등에서 대지가 매우 건조하고 온도는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공업용수, 농업용수까지 부족해 모내기를 마치지 못한 실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콩, 고추, 들깨 등 물을 대지 못해 수확량이 확 줄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가뭄은 남하해 경상지역도 심상치 않다.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남지역 강수량은 201.5㎜로 평년(374㎜)의 54% 수준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해온 경남지역 저수지 653곳의 평균 저수율은 63.9%로 평년의 76%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농번기를 맞아 물이 줄어 주남저수지는 6월 1일부터 낙동강에서 하루 5만~8만톤씩 취수해 채우고 있다.
가뭄의 정의는 어느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이상 평균 이하의 강수로 인해 강수량 부족이 장기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가뭄의 판단 기준에 의해 기상학적, 수문학적, 농업적, 사회경제적 가뭄으로 분류된다. 가뭄의 예경보는 기상청을 비롯,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3개 부처에서 각각 분석해 국민들에게 알린다.
2017년 농업기후지대별 기상특징은 기온은 7.0℃로, 평년(6.1)보다 0.9℃ 높았다. 강수량은 175.5㎜로, 평년(283.6)보다 106.1㎜ 적게 내렸다.
기온 상승에 직접적인 원인인 일조시간은 993.6시간으로, 평년(878.9)보다 114.7시간 길어졌다.
최근 4주간(4.20.~5.17) 강수량은 28.1㎜로, 평년(100.1)보다 72.0㎜ 적었다. 특히, 동해안 중부지대(울진, 영덕 등)의 5월 3주차 최고기온의 평균은 23.3℃로, 평년(20.8)보다 2.5℃ 높았다. 지구온난화의 영향권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기상가뭄은 기상청이 맡고 있다. 가뭄지수와 강수량 등을 이용해 기상가뭄을 분석해 가뭄단계를 결정하고 있다.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은 국토교통부, 댐 저수량, 하천유량, 강수량 등 이용가능한 수자원 양과 공, 농하천유지 등 각종 용수 수요량을 비교해 정상적인 용수공급하고 있다.
농업용수 가뭄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시군별 강수량 농업용저수지 저수율, 밭토양 유효수분율, 농업용수 공급능력 자료 등을 토대로 가뭄상황 분석해 가뭄단계 결정하고 있다.
기상청 종합가뭄정보시스템이 제공한 가뭄에 따른 단계별 국민 행동요령도 밝혔다. '매우 심함' 경우 경보발령이 되면 수자원 시설 및 하천에서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이 제한된다. 지하수, 주변 하천수 등 이용 가능한 물을 끌어와 급수해야 한다.
▲우리나라 연도별 강수량 |
국민안전처는 필요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하고 소방력 광역 급수지원체계 가동한다. 재해선포지역인 경우 가뭄대책을 위한 특별교부세 확대 지원한다.
환경부, 국토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운영과 물절약 운동 등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다목적, 용수댐 생활 및 공업용수를 줄여서 공급한다.
국토부는 댐과 보 등의 연계운영 협의회, 하천수 조정 협의회를 가동한다. 댐, 보 비상용량 활용 공급, 하천수 취수 제한 확대하게 된다.
국민안전처 이한경 재난대응정책관은 "정부에서는 가용재원 지원 및 장비 동원 등을 통해 가뭄에 철저히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며, "국민들께서도 평상시 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생활화해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 토양에 수분이 증발된 상태다. 붉은 빨간색일수록 토양에 수분함유량이 적다. 사진은 2016 년 일년전 토양수분량 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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