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완리청 지분 25% 인수 대만 반도체업계에 큰 충격 줘
칭화대학 헌금 기부 심미래 개인자산 70% 칭화 기부할 것 약속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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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화즈광 동사장 자오웨이궈 © 환경데일리 |
최근 M&A에 나선 Unis 자오웨이궈(趙偉國)의 등장으로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2년 동안 칭화즈광(淸華紫光, UnisCom)은 연이은 국내외 반도체회사 인수로 세계 반도체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반도체업계에서 '칭화즈광'의 이름을 살펴볼 수 없었으나, 거액의 인수 합병을 통해 단기간에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스타 기업으로 도약했다.
칭화즈광은 중국의 명문대학 칭화대학(淸華大學)가 출자 설립한 국유 독자 유한책임회사로, 칭화대학의 우수한 과학연구인력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한 국가 중점 첨단기술기업이다. 2014년 9월, 칭화즈광은 인텔과 전략적 연맹 협력을 체결, 인텔이 즈광그룹의 20% 지분을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칭화즈광은 2013년~2014년 잔쉰통신(展訊通信), RDA(銳迪科) 등 IC 회로 설계 및 개발 능력을 지닌 중국기업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과 대만 등 세계적 반도체기업도 잇달아 인수하며 반도체산업의 산업체인을 구축했다. 즈광그룹(紫光集團) 동사장 자오웨이궈(趙偉國)는 향후 5년 동안 3000억 위안(약 470억 달러)를 투자, 세계 3대 반도체 제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대만은 과학기술 방면에서 줄곧 중국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최근 대만의 기술산업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기술산업 하향세의 원인을 PC산업에 대한 과도한 집중으로 스마트폰 시대의 발전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점과 대만 정부의 지나친 자국보호주의 정책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칭화즈광의 대만 반도체기업 인수는 이러한 상황을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다. 올해 칭화즈광이 대만 반도체기업인 타이완리청(臺灣力成, Powertech Technology Inc)의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대만 반도체업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타이완리처에 이어, 대만 IC회로 설계기업인 미디어텍(聯發科, MediaTek.Inc)도 칭화즈광과 협력 의사를 밝혔지만, 대만정부의 인허가 장벽에 부딪혀 현재 즈광의 대만기업 투자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자오웨이궈는 중국정부가 중점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타이완에 반도체산업을 개방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며, 만약 개방하지 않을 시 타이완 반도체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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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년간 칭화즈광의 기업 인수 현황 © 환경데일리 |
칭화즈광 M&A의 총지휘자, 자오웨이궈는 1985년 샤완현 최초로 칭화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타이완에서 출판된 실리콘밸리 열풍(矽谷熱)이라는 책에서 PC의 혁명과 반도체의 기적, 글로벌 전자/반도체기업의 경영사를 접하면서 창업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1996년 칭화대학 전자엔지니어링(原 무선전자학) 석사 과정 졸업 후, 칭화즈광에서 엔지니어로 입사했다가 칭화둥팡(淸華同方)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0년 그룹 산하에 반도체 상장회사인 칭화둥팡 마이크로전자(現 同方國芯)사를 설립했다.
그 후 국유기업의 체제에 실증을 느낀 자오웨이궈는 칭화의 테두리를 벗어나 홀로 젠쿤그룹(健坤集團)을 설립했다. 동시에 자오웨이궈는 칭화둥팡 전자테크(同方電子科技) 총재직을 역임하면서 칭화둥팡의 신장 우루무치 가스사업 인수에 참여, 우루무치가스와 합작 설립한 신장가스그룹의 CEO를 맡게 됐다.
신장가스그룹 CEO로 있을 때, 신장의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발견한 자오웨이궈는 칭화둥팡을 사직하고 신장으로 돌아와 부동산업과 석탄업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신장은 중국 경제발전의 변두리 지역으로 부동산 개발 붐이 시작되기 전이었는데, 그 후 5년간 부동산과 석탄, 철강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자오웨이궈도 큰 부를 쌓았다.
과거 둥팡궈신(전신: 둥팡마이크로전자)을 설립한 바 있는 자오웨이궈는 이미 반도체 분야를 꿰뚫고 있었는데,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인지하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둥팡궈신은 현재 중국인 80% 이상의 신분증에 ID 칩을 공급한 국유기업다.
자오웨이궈는 과거 우루무치가스회사, 장시(江西)무선전신공장 등 성공적인 인수합병 경험을 바탕으로 칭화즈광의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주도했다. 자오웨이궈는 자기 자신을 연구원보다 비즈니스맨으로 평가다.
자오웨이궈는 대학 졸업 이후, 현재까지 줄곧 칭화대학에 헌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심지어 미래 개인자산의 70%를 칭화에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중국내에서는 그의 행보는 대한민국에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견주는 또 다른 복병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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